독서 자료

얼마나 행복해요?

[중산] 2023. 6. 27. 17:01

적당한 콜레스트롤은 몸에 해롭지 않다

 

강연장에서 ‘고령자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한다“라고 말하면 열에 아홉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걱정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콜레스테롤이 몸에 해롭다는 말은 가짜뉴스, 즉 잘못된 정보이다. 오히려 노후에 건강하게 지내려면 콜레스테롤은 반드시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몸을 구성하는 지방의 일종이며 성호르몬과 세포막의 재료로써 생명체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성분이다. 그뿐 아니라 뇌에서 세로토닌을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새로토닌이란, 뇌의 신경세포들 사이에서 여러 자극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 중의 하나이다.

 

신경전달물질 하면 도파민이나 아드레날린이 유명하지만, 세로토닌은 이런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량을 조절하는 지휘관 같은 존재로서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콜레스테롤은 이와 같은 세로토닌을 운반하는 물질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고 걸리더라도 빨리 나을 수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구성하는 재료이다. 요즘 성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이 늘어 나고 있는 이유도 콜레스테롤을 줄여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퍼지면서 남성호르몬 수치가 줄어든 탓에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놀랍게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암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자료도 있다. 이는 면역세포를 구성하는 재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동맥경화를 일으킬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 낮아도 혈관이 약해져서 뇌졸중을 앓을 확률이 커진다.

 

사실 현대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축에 속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옛날과 비교할 수 없는 만큼 고기를 많이 먹어서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크게 증가한 덕이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면서 혈관이 탄력있고 튼튼해졌기 때문에 출혈성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가 감소한 것이다.

 

비타민 C로 뇌를 튼튼하게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비타민이다. 비타민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특히 뇌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다. 비타민 C가 두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산화를 막는 ‘항산화 작용’에 있다.

 

뇌세포가 산화되어 손상을 입으면 뇌 전체의 활동이 둔해지고, 혈관에서 산화가 진행되어도 뇌에 필요한 산소의 영양분이 원활하게 제공되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뇌와 혈관의 산화는 인지장애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가 된다.

 

비타민 C에는 산화를 막는 힘, 다시 말해 ‘환원작용’을 하는 능력이 있다. 환원작용으로 산화를 예방해서 뇌세포와 혈관을 지켜주는 것이다. 물론 비타민 C는 뇌와 혈관뿐 아니라 몸 전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노년에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으면 남자는 6년, 여자는 1년 더 수명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담배는 혈관을, 술은 전두엽을 수축시킨다.

 

70세 전후가 되면 술을 절제해서 마셔야 한다. 술은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효과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뇌를 손상시키는 물질이다. 뇌에는 유해 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혈관뇌관문’이라는 장벽이 있는데, 알코올은 이 관문을 쉽게 뚫고 들어가서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를 마비시킨다.

 

실제로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뇌를 살펴보면 전두엽과 해마가 위축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담배도 끊는 것이 좋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미치고 뇌에 유입되는 혈액량도 감소시킨다.

 

‘씹기’는 뇌를 활성화 시킨다.

 

연구결과 껌을 씹으면 뇌의 혈유량이 증가했는데 특히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의 혈유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사용하는 근육인 ‘깨물근’이 삼차신경을 통해 뇌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깨물근이 움직이면 대뇌와 편도체 같은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자극을 받아 혈류량이 늘어난다.

 

불면증이 있는 경우

 

우유에는 잠이 잘 오게 하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다. 우유를 마시면 트립토판은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세로토닌으로 바뀌는데, 세로토닌은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도와서 잠이 오게 한다. 또한 우유에는 칼슘이 듬뿍 들어 있다.

 

칼슘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해서 편안하게 잠들도록 돕는다. 우유뿐 아니라 다른 담백질 식품을 먹어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두부에도 잠이 오게 하는 트립토판이 많으므로, 저녁식사로 두부를 쉽게 잠이 든다. 그 외에도 치즈,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이나 낫토, 고기 등도 단백질 식품이므로 잠드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섭취해보자.

 

귀가 멀어지면 인지장애와 가까워진다.

 

귀가 멀어지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위해 뇌 에너지의 대부분을 청각처리에 사용하게 되면서 다른 인지 기능들은 상대적으로 점점 쇠퇴해간다. 이른바 ‘인지부하이론’이다. 임상 경험으로 봐도 70대에 청력이 떨어지면 인지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귀가 잘 안 들린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서 난청의 진행을 늦추는 동시에 주저하지 말고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귀 건강을 유지해서 다른 사람과 계속 대화할 수 있다면 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도 줄어들게 할 수 있다.

 

<‘70세의 정답’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와다히데키 지음, 이정미님옮김, 한스미디어출판>

* 와다히데키 : 1960년 도쿄대학 의학부 졸업.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인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 전문의로 30년 동안 종사하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 <혼자행복해지는 연습>,<노인성 우울증>,<70세가 노화의 갈림길>등 다수의 책들이 있음.

 

홍천강을 끼고 있는 팔봉산

 

우리가 원하는 행복의 형태

 

행복이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것일까? 많은 이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프로이트는 사람의 주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쓴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거의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들은 행복하기 위해 애쓴다. 행복해지고 싶어 하며, 그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이런 노력에는 긍정적인 목표와 부정적인 목표, 두 측면이 있다. 즉, 한편으로는 고통과 불쾌의 부재를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강렬한 쾌락의 경험을 추구한다.

 

블래즈 파스칼은 단호하게 말한다.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 거기에는 예외가 없다. 이는 심지어 목을 매는 사람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의 모든 행동의 동기다.”

 

행복과 도덕을 구분하는 사람도 있고, 구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프로이트는 ‘강렬한 쾌감’을 이야기 할 때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거나,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언급하지 않는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행복이 도덕적 의무를 수반한다고 여긴다.

 

철학자 푸트는 정신적으로 유쾌하게 살아가는 나치 사령관의 예를 든다. 푸트는 그가 좋은 삶을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일부 실험 철하자들은 이기적이고 쾌락주의적인 삶을 사는 사람보다 도덕적이고 고결한 삶을 사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한다.

 

“얼마나 행복해요?” 같은 질문은 바로 지금의 경험을 가리키거나, 삶의 커다란 부분에 대한 평가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행복하려고 애쓴다는 말은, 프로이트가 앞서 얘기한 대로 쾌락을 극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기를 원한다는 뜻일 수 있다.

 

‘경험적 행복’은 심리적 현재, 즉 바로 지금 기분이 어떠한가에 대한 경험이다. 이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면 이런 순간의 질을 각각 더하여 삶의 가치를 정할 수 있다. 계산을 해보자면, 심리적 현재가 약 3초 동안 지속된다면 70년에 걸친 삶의 가치는 약 50억 번에 이르는 순간의 합이다. (깨어 있는 순간만 계산한 것이다.)

 

이처럼 개별적인 하루를 측정한 결과를 더하면 1년 또는 한평생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경험적 행복이다. 이제 다른 판단 기준, 소위 만족에 대해 알아보자. 이는 관조적인 평가로서, 순간이 아니라 삶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핀다.

 

이를 확인하는 한 가지 수단은 캔트릴 자기평가 척도다. 이 척도는 사다리 형태로, ‘최악의 삶을 가리키는 0과 ’최고의 삶‘을 가리키는 10사이에서 자신의 삶이 처한 위치를 나타낸다.

 

경험적 행복과 만족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연구자 커너먼과 디턴은 1,000명의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45만 건이 넘는 설문 결과를 취합했다. 만족에 대한 판단은 단지 경험적 행복의 평균화일 수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돈의 효과를 예로 들어보자. 경험적 행복과 관련해서는 돈이 많을수록 더 행복해진다. 돈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살 수 있으며 온갖 방식으로 당신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가난이 모든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저소득은 이혼, 건강 악화, 고립 같은 불행이 안기는 감정적 고통을 심화시킨다.”

 

그렇다면 돈이 만족에 끼치는 영향은 어떨까? 돈은 만족과 관련이 있으며, 역시 수확 체감의 법칙이 적용한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 경험적 행복은 일정한 경계를 넘어서면 비슷해진다. 반면 만족의 경우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전반적으로 당신의 삶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돈이 많을수록 더 나았다.

 

2019년 설문 대상자는 저소득층(연소득 3만 5천 달러이하), 중산층(연소득3만5천~9만9,999달러), 고소득층(연소득 10만~50만 달러 이상), 최상위(연소득 50만 달러 이상), 네 범주로 나누어졌다.

 

각 집단에서 자신의 삶에 ‘아주’ 또는 ‘완전히’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저소득층 : 44%, 중산층 : 66%, 고소득층 : 82%, 최상위1% : 90%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전반적인 삶을 생각할 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는 경향이 있음을 말해준다.

 

사회적 비교에 있어서는 한계가 없다. 같은 맥락에서 건강이 현재의 경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반면, 교육수준은 만족도에 더 중요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제 누군가가 사람들은 그저 행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면 당신은 이렇게 질문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행복을 바라는가? 매 순간 최고의 쾌락을 얻으며 살려고 애쓰는가? 아니면 전반적인 만족도를 극대화하기를 원하는가?

 

연구자 커너먼은 만족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체적으로 저는 사람들이 행복을 극대화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경험을 극대화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고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싶어 합니다. 이는 행복의 극대화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코웬은 연구결과를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아주 많이 즐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경험을 추가하는 게 훨씬 더 즐겁다면 왜 사람들은 더욱더 많이 하지 않을까요?”

 

특히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쓴다. 이런 경쟁심은 변호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행복 말고 노력해야 할 다른 것이 있을까?

 

쾌락에도 장르가 있다.

 

캐나다 록밴드 ‘트루퍼’는 이렇게 노래한다.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내려 태어난 거야/시간이 많지 않아/그러니까 즐겨/ 태양은 매일 빛나지 않아.” 쾌락주의자는 삶이 자발적인 고난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는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기 위해 새벽 3시에 비틀거리며 침대에 일어나고, 아침 일찍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시내로 가고,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는 등의 일을 한다. 트루퍼가 노래한 대로 태양은 매일 빛날 수 없다. 쾌락주의자에게 이런 불쾌한 활동은 더 큰 편익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다.

 

아담이 받은 성경 속 처벌을 재현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즉, 우리는 이마에 맺힌 땀을 통해서만 살아남도록 선고받았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지위와 돈을 얻기 위한 티켓이다. 지루한 운동과 맛없는 식사는 단단한 복근과 활기찬 노년을 위해 견뎌야 하는 것이다.

 

자유주의자들의 구호를 빌리자면 ‘공짜 점심’ 같은 것은 없다. 고난은 더 큰 쾌락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그들이 인정하든 하지 않든 쾌락주의자다. 그들은 쾌락이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믿는다.

 

<‘최선의 고통’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폴 블룸지음, 김태훈님옮김,>

* 폴 블룸 : 예일대학교 심리학교수로 발달심리학과 언어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아이들은 단어를 어떻게 배우는가>.<선악의 진화 심리학>,<데카르트의 아기>등 다수가 있다.

 

팔봉산 3봉에서 홍천강을 바라보면서~!!

 

 

며칠 전 대서양 심해 해저에 침몰한 타이타닉 잔해를 보기위해 잠수정을 타고 들어간 5명이 안타깝게도 사고를 당해  숨졌다. 이들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4천 미터 심해 탐험에 어마한 비용을 지불하고 관광에 나선 재벌들이다. 이곳 심해 잠수정 여행(비용 1인당 약 3억4천만원)은 최상위자들을 위한 관광 상품 중 하나이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안 갔었다면 좋았을 걸, 왜 그 위험을 무릅쓰고 해저 여행을 떠났을까?

 

2001년 미국인 티토가 200억원을 들여 세계최초로 우주관광을 다녀온 지 20년 만에 민간 우주관광(민간 1인 우주여행 비용 최소 30억원)의 문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고액의 우주선 왕복 여행 역시 활발히 추진 중이라고 한다.

 

고액의 비용이 이들에겐 장해요인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짜릿한 쾌락을 안겨주는 소위 말하는 익스트림 여행을 즐기고 남들이 못해 본 것을 체험하여 화젯거리로 남기고자 하는 비교우위의 심리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이는 쾌락주의 장르에서도 초 극단을 달리는 경우일 것이다.

 

슈퍼리치의 단순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론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목적으로 에이즈나 코로나 신약 개발을 위해, 또는 난치병이나 소아암 치료 연구를 후원할 목적으로 기부금을 모금하는 선의의 행사로도 이용되기도 한다. 워린 버핏, 빌 게이츠처럼 슈퍼리치이면서도 평범한 이벤트를 통해 사회에 크게 공헌하는 사람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중산>

 

공작산 산행 중에서~!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후에 원만한 부부 생활~!  (38) 2023.07.14
걱정형 인간!  (35) 2023.07.04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36) 2023.06.17
탐욕과 삶의 질  (33) 2023.06.11
이상적인 여인을 찾아~!  (30) 202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