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당신의 작품 <슬픔>과 <영원의 문>을 특히 좋아합니다. 슬픔은 무릎에 얼굴을 묻은 여성의 누드이고, <영원의 문>은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의자에 앉아 있는 노인을 그린 그림입니다.
보고 있으면 슬픔은 몸에 내려 앉는 것, 그중 얼굴에, 그중 두 눈에 더 무겁게 내려 앉는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슬픔에 빠진 자는 웅크리게 됩니다. 얼굴을 어딘가에 묻고 흐느끼게 되지요.
고개를 높이 드는 자세, 그것을 보여줄게 있는 자가 지니는 거예요. 내부의 빛, 상승하는 기운을 보여주고 싶은 자의 태도겠지요.
늙고 가난한 사람들, 그들의 쓸쓸함, 쓸쓸한 빛, 가난한 미래!
당신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말하지요.
세상에는 “더 많은 것을 원하면서 모든 것을 잃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라고요.
당신 역시 많은 것을 원하면서 모든 것을 잃는 자 중 하나였어요.
저는 당신이 ‘잃는 자’이기에 마음이 갑니다.
텅 빈 호주머니로 터덜터덜 저녁거리를 걷는 사람이라서요.
애초에 야망이 없던 자가 아니라 열망으로
넘치던 아침과 오후를 보내고 난 뒤
텅 빈 항아리가 되는 사람이지요.
저는 당신이 쓴 이 문장을 사랑했습니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그리고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황야의 오솔길에 서 있는 아버지를 그리는 일이다.“
- 빈센트 고흐
- 박연준 시인, 두 시인이 한 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세계인의 운동량
꽤 오래전인 1949년과 1952년 사이에, 런던의 버스 운전사와 차장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런던 운수업 노동자 연구’가 시행된 적이 있었다.
운전사와 차장의 나이는 거의 비슷했고, 일상생활의 패턴도 유사했다. 크게 다른 점이라면 운전사는 종일 앉아서, 차장은 서서 일을 한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건강했을까? 정답은 차장이다. 심장과 심혈관 질환 연간 이환율(병에 걸리는 비율)이 운전사는 2.7%, 차장은 1.9%로 각각 나타났다.
하지만 차장은 ‘운전사는 매일 앉을 수 있어서 좋겠다. 게다가 월급도 차장보다 높잖아. 우리는 종일 서있어야 하는데 말이야.’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건강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스나 지하철에 타면 가장 먼저 빈자리를 찾아서 앉으려고 두리번거린다. 하지만 사실 몸과 뇌를 위해서는 서 있는 것이 훨씬 좋다!
<‘하루 6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쓰보타 가즈오지음, 유규종님 감역, 매일경제신문사출판> * 쓰보타 가즈오 : 1955년 도쿄출생으로, 일본 노화방지 의학회 이사장이며 게이오대학교 의학부 안과 교수이다. <당신 안의 장수유전자를 단련하라>,<행복한 사람은 10년 더 산다> 등 다수가 있다.
코로나19가 포퓰리스트의 신뢰도는 약화되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유능한 권위주의적 정부를 열망하는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유능한 권위주의자들은 대체로 드물다. 하지만 그들은 무능한 독재자보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미래에 더 위험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거버넌스는 그에 필요한 시민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시민들의 손에 넘겨졌다”
이제 국민은 스스로의 힘으로 정치를 해야 하지만, 국민은 이를 싫어한다. 국민은 타고난 지도자를 찾을 수 없으면 기존 엘리트를 대신 자신감 넘치는 우파 포퓰리스트를 선택한다.
로젠버그는 “자본주의 시장, 민주주의 정치, 세계화의 힘이 일상생활에 점점 구조적으로 침투하면서 사회생활을 복잡하게 만들었으며, 개인이 그런 복잡성에 대처할 때 자기 자신에게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인지적 정서적 능력이 그들에게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세상 사람들은 더 혼란스럽고 외롭고 불안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라고 본다.
“세상과 자신에 대한 권위 있는 정의,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권위 있는 방침을 점점 더 필요로 한다고 느끼고 있다.“ 그 대답은 일종의 ‘파시즘의 빛’이다.
로젠버그는 이상화된 국가와 ‘위대한 지도자‘에 대한 헌신을 말하는 우파 포퓰리즘의 호소는 민주주의가 제공하지 못하는 것, 즉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 충성의 대가로 스스로 생각하는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을 많은 대중에게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태도는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하지만 로젠버그는 우파 포퓰리즘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좌파 포퓰리즘은(물론 비현실적이고 궁극적으로는 독이 될 수 있는)희망을 약속하지만, 우파 포퓰리즘은 두려움과 분노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희망은 신뢰를 필요로 한다. 두려움은 그렇지 않다. 단지 적이 필요할 뿐이다. 로젠버그는 끔찍하지만 있을 법한 디스토피아적 비전을 제시한다. 코로나19가 어리석은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고 하더라도, 민주주의로부터 이런 방향으로의 변화를 가속했을 수도 있다.
분명히 그런 민주주의 제도들은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한다. 그런 제도들은 그 제도가 수호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특히 상업적․ 정치적․지적엘리트들에 의해서 보호되어야 한다.
정치권은 포퓰리스트들이 집권하게 한 데 대한 두려움과 분노에 반드시 반응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들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구하려면 경제개혁과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적 자본주의 위기‘ P655중 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마틴 울프 지음, 고한석님 옮김, ?Page2출판> * 마틴 울프 : <파이낸셜타임스>의 수석 경제 평론가다. 2011년 영국의 비커스 은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런던정경대학교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에는 금융저널리즘 공로로 대영제국훈장을, 2019년에는 전 세계의 경영 및 금융 전문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제럴드 로브 어워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융공황의 시대>, <변화와 충격>,<세계화는 왜 작동하는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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