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내면의 아이!

[중산] 2025. 3. 16. 18:31

 

 

 

질투에 관하여

 

질투는 타인의 성취나 유리한 입장에 배가 아프거나 괴로워하는 마음이다. 격정 중에서도 가장 큰 고통과 증오를 유발하는 감정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이익을 누리거나 추구하는 감정이 아니라 타인의 행운을 증오하고 시기하는 감정, 여물통의 개처럼 자신에게는 소용이 없는데도 타인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갖지 못하게 방해하고 사취하는 데 있는 감정이다.

 

여기에는 자신이 약하다는 의식과 하찮은 심술과 허식이 있고, 이 진실과 이에 따른 양심의 가책을 감추고 조작하려는 욕구가 동반되므로 비열하면서도 역겹다.

 

질투는 (자만심이나 탐욕같은) 격정의 잉여분 내지 파생물, 또는 삶의 모든 좋은 것들을 독점하고픈 마음의 파생물이다. 이런 마음이 있으면 자신만이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정당한 권리를 남이 가진 것을 보면 안절부절못하고 불만을 품게 된다.

 

질투는 이기심이 낳은 일그러진 기형아다. 별스럽고 균형을 잃은 부모의 인격을 보면 그 자식이 심술궂고 제멋대로인 게 놀랍지 않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과도한 자기애의 속성 때문에 우리 눈에는 세상을 다 합친 것보다 우리 자신이 무한히 더 중요해 보인다.

 

그러면 하찮은 순간적 충동이나 터무니없는 생각을 실현하는 데 모든 세상의 요구와 이익을 희생시킬 것이다. 다른 사람을 질투하는 우리의 시선이 그 대상에 꽂히면 우리는 눈을 떼지 못한다.

 

자존심과 허영심은 우리의 성공을 가로막고, 자존감을 쫄아들게 만드는 질투를 괴물로 키운다. 그때부터는 다른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꿈에도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 괴물은 우리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우리의 영혼을 송두리째 소유한다. 우리는 그 괴물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러다 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사소한 아픔과 풀죽은 자부심에 우리처럼 관심을 가진다고 상상한다.

 

이런 이유로 질투는 “시기하며 악의를 품은 곁눈으로 본다.” 질투를 일으킨 대상을 똑바로 쳐다볼 엄두도 못 내면서 그 대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혐오와 살의가 들 만큼 증오를 느끼게 하는 바로 그 대상을 흡족한 듯 바라본다. 말하자면, 매혹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좁은 도량과 허영으로 쌓아 온 한을 다른 만만한 타인에게 푼다.

 

운동선수는 오직 운동선수를 질투하고 시인은 오직 시인을 질투한다. 저마다 우월함의 기준을 자신의 직업과 일에 국한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정 경쟁자를 제거하기만 하면 무대를 독차지하고 “모든 시선을 받는 불사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한 경쟁자만 짓밟으면 다른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다. 모든 부류의 교수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 안에서만 우수함을 찾아낸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만이 그 존재를 인정하는 우수성이라도 자기들이 중심에 서지 않는 우수성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짓밟아 파괴시켜 버린다.

 

한 배우 앞에서 다른 배우를 칭찬하면 그 말을 듣는 배우는 짜증스레 얼굴을 돌리고 싫은 티를 낸다. 그러나 대체로 다른 배우를 깎아내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끼어들어 말을 잇는다. 그렇게 연대 의식은 자기애에 부속적일 때만 작동한다.

 

가장 아픈 질투는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향한 질투다. 그런 누군가가 우리가 탐내는 것을 가졌다는 이유로 우리를 능가하거나 그래 보이면 견딜 수 없다.

 

우리가 경멸하는 자들이 우리보다 돋보이면 자기애의 뿌리를 도끼로 내리찍듯이 아프다. 권력과 명성을 가진 자들과의 다툼에는 어느 정도 존엄성이 있다. 하지만 탐욕한 자들이나 비열한 자들과의 대결은 승리를 해도 치욕이며 패배는 견딜 수 없는 일이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집’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윌리엄 헤즐릿 지음, 공진호님 옮김, 아티초크 출판> * 윌리엄 헤즐릿 : 당대의 최고의 문장가요 에세이스트였다. 그는 자유사상가이자 이단아였고, 반체제 운동의 열렬한 옹호자였자. 1778년 영국 메이드스톤에서 유니테리언 목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993년 런던의 헤크니 뉴 칼리지에 들어간 그는 급진적 사상가들과 친분을 맺었다. 철학서 <인간 행동론>을 <정치 에세이>,<좌담>,<시대 정신>을 출간했다.

 

오스트리아 찰츠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 에메랄드 빛의 볼프강 호수와 주변 산들!

 

근원적 신뢰!

 

사람은 누구나 보호받고 있으며 안전하고 환영받는다고 느끼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부모에게 내 존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또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곳이 우리의 따스한 집이지요.

 

집에서 느꼈던 어린 시절의 이런 감정, 받아들여지고 환영받는다는 감정은 가장 기초에 깔리는 긍정적인 삶의 정서로 내면화되어 어른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삶으로부터 보호받고 안전한 곳이 있다고 느낍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타인에게도 신뢰를 선사할 수 있지요.

 

‘근원적 신뢰Urvertrauen’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를 든든하게 지지하며 지켜주는 것을 뜻하니 내면의 또 안식처라고 해도 좋을 거예요.

 

하지만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 어떤 사람은 트라우마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그 기억을 억누른 채 살아갑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의 유년 시절이 ‘평범했다’라거나 심지어 ‘행복했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자기기만인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불안이나 거절의 경험을 억누르고 살아왔거나 자기 자신을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여기고 있다면, 이 사람의 일상생활에서는 근원적 신뢰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요.

 

자존감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 파트너, 상사 또는 새롭게 알게 된 사람이 자신을 정말로 좋아하는지, 자신이 진짜로 환영받고 있는지 계속 의심합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며 불안을 자주 느끼고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근원적 신뢰가 발단되지 않아 내면의 안정을 느끼지 못하는 거예요.

 

그 대신 이들은 타인에게서 안전과 보호, 지지를 얻고 안식처를 찾으려 합니다. 파트너에게서, 동료에게서, 축구장에서, 백화점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고 싶어 해요.

 

내면의 안식처가 없는 사람은 외부에서도 안식처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거지요. 특히 부정적 각인은 어른이 된 뒤에도 우리를 종종 어려움에 빠뜨리는 원흉입니다.

 

내면의 아이

 

‘내면의 아이’는 무의식 차원에서 인식과 감정, 사고, 행동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무의식이 인간의 경험과 행동에 80~90%까지 영향을 미치는 매우 강력한 심리 요소라는 것이 이미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었답니다.

 

예를 들자면, 자비네가는 장을 보러 갔을 때 미하엘이 제일 좋아 하는 소시지 사는 것을 깜빡했는데, 그는 완전히 뚜껑이 열린 것처럼 화를 냈어요.

 

자비네는 몹시 당황했지요. 그녀에게는 기껏해야 소시지 하나 잊어버린 일이니까요. 하지만 미하엘은 마치 온 세상이 무너진 일처럼 굴더군요. 그는 왜 그랬을까요?

 

그가 제일 좋아하는 소시지 사는 것을 자비네가 깜빡했을 때 자신이 배려받고 존중받지 못했다고 받아들이는 내면 아이라는 사실 말이에요.

 

엄청난 분노의 밑바닥에 자비네와 잊어버린 소시지가 아니라 과거의 깊은 상처가 깔려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그의 소원을 매번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았던 엄마의 행동이 그에게는 지금도 상처로 남아 있어요.

 

자비네가 소시지를 빠뜨린 실수는 그 해묵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뿐이지요. 아주 사소한 일로 자주 싸우는데, 둘 다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존재가 작고 가치 없다고 느끼며, 그래서 모욕감을 느끼고 상처받습니다. 별것 아닌 일로 자주 다투면서 너무 깊은 상처를 주기에 어쩌면 헤어지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자신의 상격 가운데 그다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요. 내면의 상처와 두려움을 굳이 파헤쳐 느끼고 싶지 않은 거죠.

이건 아주 당연한 방어 기제이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욕구에요. 슬픔, 두려움, 열등감, 심지어 절망감을 일부러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그림자 아이와 동일시하며 싸울 때, 이들은 무엇보다도 감정에 이끌려 행동하지요. 이 감정은 100분의 1초보다도 짧은 시간에 신념과 결합되어 형성되는데, 이 신념은 인지, 즉 현실의 해석에 영향을 줍니다.

 

자비네가 미하엘이 먹을 소시지 구매를 잊어버렸을 때, 미하엘 내면의 그림자 아이는 “나는 부족해”, “나는 중요한 존재가 아니야”라는 신념에 근거해 다음과 같이 상황을 해석합니다.

 

“자비네는 나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그런데 신념×현실의 해석×감정×행동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사슬을 미하엘은 의식하지 못해요.

 

분노를 터뜨리는 순간이 되어서야 의식하지만,  근원에 있는 트리거는 깨닫지 못하지요. 내면 아이에 대한 무지는 단지 커플 간에만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아닙니다. 예컨대 상사가 비판하자 사표를 제출해버리는 직원이 있습니다.

 

또 한 국가의 지도자가 다른 나라 정상이 공식 석상에서 심기를 건드렸다며 군사 공격으로 대응하는 일도 있습니다. 내면 아이에 대한 무지는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과 자기 삶을 불만족스러워하는 원인이며, 또 사람들 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그것이 통제 불가능할 만큼 고조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이 대개 행복했고 근원적 신뢰가 잘 형성된 사람이라 해도 모두가 아무런 걱정도 문제도 없는 삶을 살아가는 건 아니에요. 완벽한 부모나 완벽한 어린 시절은 없으니까요.

 

<‘어느 날 내 안의 아이가 정말 괜찮냐고 물었다’ P334 중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슈테파니 슈탈 지음, 홍지희님, 오지원님 옮김, 위즈덤하우스 출판> * 슈테파니 슈탈 : 독일에서 가장 저명한 심리 상담 치료사이자 작가. 1963년에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트리어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삼0년 이상 심리 치료 상담 경험을 토대로 심리학 지식을 알리고 있다. <마음의 설계도>,<조금 더 편해지고 싶어서 :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등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은 <슈피겔>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하며 심리학 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볼프강과 호수마을, 츠뵐퍼호른(12개의 산 봉우리를 의미) 4인승 케이블 카!
잘츠캄머굿 전망대에서, 20여년 전에 들렸던 곳이다!
찰츠부르크는 모짜르트의 외가가 있는 곳이고 축구스타 황희찬 선수의 소속 구단이 있는 곳이다.
마을, 볼프강과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답다!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륙 실패!  (4) 2025.03.12
똑 같은 황혼  (3) 2025.03.05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5) 2025.03.01
메타볼릭 증후군!  (11) 2025.02.19
운동 부족!  (12) 202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