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 와서 우리의 상황이 정말로 더 나빠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정말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부에 대해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너무 높고 럭셔리한 수준을 바라보며 지레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부유함이라는 것에는 객관적인 척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석유 재벌인 폴 게티는 자기 재산이 더 이상 얼마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되어야 비로소 정말 부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유럽 연합은 평균소득의 200퍼센트 이상을 버는 사람이면 이미 부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이라면 연간 총소득이 6만 유로(원화로 연소득 약9,500만원 정도) 이상이면 부자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평균 소득의 60퍼센트 이하(원화로 연소득 2,900만원 정도)를 번다면 가난한 것으로 분류된다. 독일에서는 약 1천만 명이 그 분류에 포함된다. 사회보조금으로 생활하는 4인 가족은 집세와 그 밖의 모든 보조금을 포함해서 월 1,550유로(원화 250만원)를 국가로부터 수령한다. 5인 가족의 경우에는 월 약 1,840유로(원화 290만원)에 이른다. 이는 미숙련 노동자의 순임금보다 많은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얼마나 가난할까? 그리고 사회의 반대쪽, 부자들의 세계로 넘어가는 문턱은 정확히 어디에 있는 것일까? 빈자와 부자에 관한 그런 질문들에 대해 가장 현명한 대답은 미국의 작가인 H. L. 멩켄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부자에 대한 그의 정의는 이렇다. 부유한 남자란 처형이나 처제의 남편, 즉 동서보다 1년에 100달러라도 더 많이 버는 사람이다. 실제로 ‘부’와 ‘가난’은 완전히 상대적인 개념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를 비교하고 있는 주변 상황이며 배경이다. 주변 상황이란 우리가 구둣가게에 들어서서 수많은 번쩍이는 새 모델들을 마주하게 되면 갑자기 지금 신고 있는 구두가 얼마나 구식이고 낡았는지(방금 전까지 아주 만족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평가하면서 적용하는 척도이고 기준이다.
예를 들어 행복한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자리에 장애인이 함께 하고 있다면 사람들은 항상 긍정적인 대답을 한다. 경제적인 면 역시 조금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가늠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이웃이나 동료 혹은 동포가 어떻게 지내는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상에서 ‘체감온도’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경제에서도 ‘체감행복지수’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절대적인 수치는 우리의 느낌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의 느낌은 우리가 듣고, 보는 것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다. <행복 경제학 일부 요약, 하랄드 빌렌브록 지음, 미래의창>
<향이 짙은 백합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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