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가?: 나는 영혼을 지닌 육체인가, 육체를 지닌 영혼인가? 다음과 같은 상상을 해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차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당신은 외부 차체만 여기저기 살핀다. 그런데 고장 난 곳은 엔진과 배터리다. 고장의 원인인 엔진이나 배터리는 수리하지 않고 차체만 손본다면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 상황을 사람에게 대입해보자. 사람에게 엔진은 영혼이고 차체는 몸이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 융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혼은 지구상의 모든 힘을 모은 것보다 몇 배는 더 강한, 진정한 힘이다. 영혼을 극도로 발달시켜야 자연과 ‘평화조약’을 맺을 수 있다. 우리 안의 평화가 우리 주변의 평화를 이끌어낸다.”
의학자들은 흔히 병의 원인을 몸에서만 찾으려 하고 치료법을 찾을 때도 오성에만 의존한다. 그렇게 해도 ‘수레’가 다시 굴러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실제 병원에서도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병을 치료하고 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들은 더 깊은 원인을 제거하지 않더라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원인 모를 증상들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영혼이 선택한 극단적인 표현 수단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직관의 힘”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엘프리다 뮐러-카인츠 외 지음, 강희진님 번역,끌레마>
<칼 구스타프 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