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 무렵이었어 … 시가나를 찾아왔어. 난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언제 어떻게 왔는지 나는 모르겠어.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침묵도 아니었어.하지만 어느 거리에선가 날 부르고 있었지.밤의 가지들에서느닷없이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결렬한 불길 속에서혹은 혼자 돌아오는 말야얼굴도 없이 저만치 서있다가 나를건드리곤 했어. -파블로 네루다, 부분에서. 파블로 네루다의 라는 작품입니다. 도대체 시가 뭔데, 목소리도, 말도, 침묵도 아니고, 얼굴조차 없는 그것이 어느 날 스스로 사람을 찾아오나요? 그래서 글을 쓰게 하고,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하며, 마침내는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하나요?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나요? 아마 아닐 겁니다. 그것은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