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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길, 차조심 하세요! 귓전에 울리는 당부의 말은 방심을 일깨워 주는 사랑의 전령이다. 술, 담배 끊어세요! 쾌락의 유령이 아닌 본 모습의 존재로 오래 보고 싶다는 것이다. 화, 스트레스 줄이세요! 가시나무가 아닌 향내나는 아름다운 꽃으로 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제 맘대로 하세요! 관심과 자각의 말이 사라진다면 우리 생명의 끈도 없어지는 것이다. 어릴 적 시골 친구가 술로 인해 금주 시설에 강제입원 하였다. 술을 친구삼아 평생 마셔온 것이다. 나이 일흔이 된 상태에서 신체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 되었다. 문제는 강한 중독 현상을 벗어나야 하기에 신병치료 후 집으로 퇴원하지 않고 금주를 위해 강제 입원한 것이다. 평생 마셔온 술이라 끊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쾌유를 비는 의미에서 마음의 글을 적어봤다.

중산담론 2024.01.05

1월1일

1월1일 화분에 물을 많이 주면 꽃이 시들고 사랑도 지치면 사람이 떠난다 말로는 그러하면서 억지를 부리고 고집을 세우고 뭐든 내 맘대로 해서 미안했다 네게 잘못했다 새해의 할 일은 너의 생각을 조금만 하는 것 너에게 말을 적게 하고 사랑 또한 줄이는 것 그리하여 너를 멀리멀리 놓아 보내는 일 너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 잘 가라 잘 살아라 허공에 날려 보낸 풍선을 보면서 빈다. - 나태주 상처 몸에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른다. 상처가 크거나 깊으면 꿰매거나 수술을 받는다.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이 되었을 때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마음은 방치를 한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슨 약이 있을까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그냥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방치한 상처는 덧이 난다. ..

독서 자료 2023.12.31

혼자 있고 싶어한다!

몇 번이었더라. 단순한 기억을 되살리려고 당신은 미간을 찌푸린다. 여기서 몇 번 버스를 타야 집으로 가더라. 막상 버스가 나타나면 그 낯익은 번호를 곧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당신은 믿고 있다. 그러나 제각기 다른 번호의 버스들이 여남은 대 정차했다 떠나는 것을 당신은 다만 지켜본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모든 번호는 낯설다. 모든 숫자들이 힘을 합해 당신을 밀어내고 있다. 그제야 당신은 깨닫는다. 지금 부모님의 집으로 가는 게 옳으리라는 마음의 부담 때문에, 당신의 원룸으로 데려다줄 버스 번호를 기억할 수 없는 거라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다. 이 주말에 당신은 부모님을 위로하러 가야 한다. 당신이 그들을 애써 위로하지 않는다 해도, 남은 자식이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은 위로받을 것이다. 그러..

독서 자료 202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