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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와의 대화

괴테가 아주 명랑하게 말을 이었다. “75세가 되면 이따금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네. 하지만 죽음을 생각하면 더없이 편안해진다네. 왜냐하면 우리들의 정신은 결코 파괴되지 않는 존재이며, 영원에서 영원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활동이라고 굳게 확신하기 때문이야. 그것은 지상에 있는 우리들의 눈에는 가라앉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결코 가라앉지 않고 언제나 계속 빛나고 있는 태양과 같은 것이네.“ “이 세상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기려면 두 가지 요청된다네. 첫째로는 머리가 좋아야겠지. 그리고 둘째로는 위대한 유산을 이어받는 것이네. 예컨대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을, 프리드리히 대왕은 슐레지엔 전쟁을, 루터는 사제들의 어리석음이라는 유산을 물려받았고, 나에게는 뉴턴학설의 오류가 할당되었지.” “나쁜..

독서 자료 2022.11.26

영혼의 마음!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나는 1억 명 중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만큼 좋은 운을 타고 태어났다고 한다. 나는 자연에서, 어머니인 모노라에게서 태어났다. 내가 이 산에 온 첫 날 밤에 할머니가 노래하신 것처럼 자연 속에 모든 것을 형제자매로 가질 수 있었다. 할머니는 나무와 새와 시냇물, 게다가 비와 바람에게서까지 아낌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좀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에게는 살아 있는 동안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집과 형제들이 있는 셈이다. 인디언들은 절대 취미 삼아 낚시를 하거나 짐승을 사냥하지 않는다. 오직 먹기 위해서만 동물을 잡는다. 즐기기 위해서 살생하는 것보다 세상에 더 어리석은 짓은 없다고 할아버지는 분개하곤 하셨다. 위스키 제조업이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직업이었던 할아버지..

독서 자료 2022.11.23

피론의 돼지!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으니 두려운 것도 없더라! 공포가 빚어낸 귀신은 아무 눈에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도(道)를 깨달음으로 보고, 신은 믿음으로 본다는 말이 있다. 귀신은 공포의 눈으로 보아야 보인다. 그런데 이를 뒤집으면 공포심이 없으면, 귀신도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느 곳에 있든지 귀신에 대한 공포가 없으면 귀신과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피론(Pyrrhon B.C360?~270?)의 일화가 이를 설명해 준다. 한 번은 피론이 배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바다 한복판에서 큰 풍랑을 만났다. 사람들은 아우성을 치고 배 안은 곧 아수라장이 되었다. 피론은 그 상황에서 현자인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피론이 보니, 배 밑창에 돼지 한 마리가 사람들의 소동에 아랑곳하지..

독서 자료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