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매료시키는 공연에는 숨은 비법이 있다
최근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사람들은 정서적 · 정신적으로 만족감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런 탓인지 우리 삶에 문화와 예술은 이제 점차 일상생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문화 · 예술 산업은 초고속 발전과 함께 다양화 · 세분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가히 문화의 홍수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일부 마니아를 위한 고품격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오페라, 미술 전시회 등도 대중들과 호흡하기 위해 그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 문화 공연은 그 특성상 단 한 번의 경험으로 만족과 불만족이 결정된다. 이 경험이야말로 관객이 느끼는 모든 것이 된다. 오늘 열린 공연이 객석에 앉은 관객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오늘 하는 공연에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내일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두드리는 공연,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 전용 극장을 가진 공연, 한국을 넘어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공연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창작 공연이 있다. 공연 ‘난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난타는 칼과 도마 등 주방기구를 활용해 신나게 두드리는 공연이다. 1999년에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았던 이 공연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 관광상품으로 잡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난타에 매료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 답은 넓고 세련된 공연장이나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는 스타 마케팅, 철저한 고객관리 시스템에 있지 않다. 그 답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새롭고, 열정적이며, 신선한 공연에 있다. 그래서 관객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관객들은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무대 위의 배우와 호흡하며, 기가 막히게 잘 짜여진 스토리에 자신도 모르게 엑스트라가 되었다. 관객들은 공연장 시설이나 편리한 예매 시스템, 친절한 직원 서비스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난타의 퍼포먼스에 매료되었다. 이처럼 난타는 상품의 품질로 승부함으로써 결국 성공을 일구었다. 이는 문화상품이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기획과 연출에 반영함과 동시에 시장과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함으로써 문화상품의 품질을 철저히 관리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계자들이 땀을 흘리고 노력을 기울였기에 이뤄낸 성과였다. 정작 난타공연에는 고객에게 다가서기 위한 도전과 변화, 온전한 상품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한 관계자들의 몸부림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고고한 자태로 물 위를 부유하는 백조가 실상은 분주히 발길질을 하는 이치라 하겠다.
1시간 30분 동안의 난타공연이 끝나고 객석에서 일어선 관객들의 얼굴은 감동의 열기로 발갛게 달아오른다. 그리고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와서 보기를 참 잘했다고, 이런 공연이 어디 있느냐고,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오자고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 스스로 열광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 이것이 있었기에 난타는 오랫동안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 관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서비스 퍼포먼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김나위 지음, 호이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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