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시기에 공격 에너지를 방출한다
평화주의 운동 제창
전쟁 심리나 공격성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평화 심리나 전쟁을 증오하는 것 역시 인류의 본능이다. 전쟁을 예방하고 근절하려면 우리는 반드시 선한 본능으로 악한 본능을 억제해야 한다. 살인을 혐오하는 본능은 인류 뇌가 관장하는 행위이다. 반면에 폭력, 원한, 싸움에서 느끼는 흥분과 희열은 인간의 뇌 일부인 악어 뇌가 관장하는 행위이다. 이런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세계는 전쟁의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은 인류 뇌가 있기 때문이다.
공자, 맹자, 칸트, 아인슈타인 등은 인류 뇌의 본보기이다. 공자와 맹자는 측은지심이란 누구나 선천적으로 있다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위대한 평화주의자였다. 그는 일생을 세계 평화와 공존을 위해 노력했다. 평화주의 운동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2차 대전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른 영국인들은 전쟁을 더 이상 원치 않았다. 반면 나치 독일이 시행한 교육의 핵심은 복수였다. 독일 아이들은 히틀러 소년단에 가입하고 다음과 같은 선서를 했다. “나는 히틀러를 위해 생명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랐다면 총알받이나 킬러가 될 자격이 충분히 갖춘 셈이다. 비록 유럽의 평화주의 운동이 실패로 돌아가고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그 역할과 가치는 부인할 수 없다.
21세기 인류에 부여된 임무는 평화주의 운동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것이다. 독일 쾰른의 중세 대성당 앞에는 유명한 평화의 벽이 있다. 벽에는 1945년에 건축물의 90%가 파괴된 쾰른의 참상을 담은 사진이 걸려 있고, 주변에는 각국 여행객의 염원이 담긴 메모가 붙어 있다. 모두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사랑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남긴 메모를 보면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것을 규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마치 자신들이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라는 식이다. 일본인은 독일인을 본보기로 삼아 죄를 반성하고 최종적으로 전쟁을 근절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평화주의 운동이다. 인류의 양심과 이성, 관용과 자비가 인류 뇌와 하나가 되어 전쟁을 반대해야 한다.
시장은 필요하고 전쟁터는 필요 없다
전쟁터의 공격행위가 순조롭게 시장에서의 공격성으로 전환되는 것은 평화로운 시기에 남성의 자유로운 공격 에너지를 안전하게 해방해 줄 탈출구이다. 1944년 겨울 어느 전쟁터에서 미군 결사대가 독일 38사단 사령부로 돌격해 사단장을 생포했다. 이처럼 군대에서는 적의 수뇌를 향해 돌격하지만, 시장 경쟁에서는 상대를 궁지에 빠뜨린다. 1991년 코카콜라는 경쟁 상대인 갤럽과 손을 잡은 포도주 회사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코카콜라에서 포도주를 개발하기 위해 경쟁사의 간부를 자신들의 편으로 만든 것이다. 이는 인류의 공격 행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전자는 피를 흘렸고, 후자는 피를 흘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군대와 회사가 상대를 공격한 목적은 모두 승자가 되기 위해서다. 그런 점에서 시장과 전쟁터는 같은 공간이다. 국제 시장에서 전략이 중시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1세기의 우리는 전쟁터에서의 공격성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진취성이 필요하다. 세계 소비 시장의 점유율은 글로벌 기업의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들이 공격적 행위를 하는 최고의 목적은 바로 최대 이윤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공격, 확장, 정복 행동의 배후에는 재산 축적에 대한 욕심 말고도 인류의 원시적인 공격 본능과 자연 충돌이 자리잡고 있다. 시장에서의 공격 행동 역시 성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시장이나 축구장에서의 공격행위는 평화로운 시기에 남성의 자유로운 공격 본능을 발산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안전 출구로 전쟁을 완전히 근절한다는 것은 평화주의자들의 염원에 불과하다.
세계의 축구장은 필요하고, 세계의 전쟁터는 필요 없다
축구라는 운동은 남성 호르몬 및 전쟁과 관련이 있다. 이는 평화 발전 시기의 전쟁이고 민족과 민족 간의 힘겨루기이기 때문이다. 축구공을 차는 것은 곧 공격과 정복을 의미한다. 축구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공을 차다.”와 “여자와 놀다.”이다. 오늘날 많은 소녀들이 축구에 열광한다. 어린 소녀들은 남성 호르몬이 넘치는 에너지와 공격성, 정복력, 용맹함을 숭배한다. 월드컵에서 수많은 소녀들이 열광한 것은 축구 경기 자체보다 잘생기고 터프한 축구선수들이었다. 축구장은 전쟁터의 대체 공간이 되어야 한다. 축구장에서 작은 소란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이 폭력 행위로는 변질되지 않는다. 몇 방울의 피로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보스니아 전쟁 같은 대규모 인류 전쟁을 피할 수 있다면 분명히 가치가 있다.
축구장은 확실히 전쟁터를 대신한다. 역사적으로 로마 제국은 중국 한나라 군대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대신 오늘날 중국 축구팀은 이탈리아의 AC 밀란 팀과 잔디 구장에서 힘겨루기를 한다. 담력, 투지, 침착함, 용맹함, 지혜 등 신체적, 정신적 소양을 요구하는 축구 경기는 전쟁의 대체품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축구 월드컵은 일부 국가의 내전을 멈추게 했다. 그들의 시선을 내전에서 축구 경기로 돌리게 한 것이다. 코트디브와르는 월드컵에 대한 열정으로 분열되었던 국가가 단결되었다. 내전으로 홍역을 앓던 앙골라도 월드컵 기간에는 모든 것을 멈추고 축구 경기를 즐겼다. 이라크에서도 정치인과 축구 팬 모두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교전이 멈추기를 바랐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자 다시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전쟁 호르몬”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자오신산 지음, 역자 김정자님, 시그마북스>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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