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제왕 치국의 어록!

[중산] 2012. 2. 10. 15:03

 

 

백성을 잘 보살피는 것이 바로 하늘을 섬기는 일이다: 목민(牧民)

 

 

하늘이 뭇 백성을 두어 임금으로 하여금 그들을 양육하고 다스리게 한다 - 한나라 문제(文帝) 유항

 

[원문1] 짐이 듣건대, 하늘이 뭇 백성을 내었는데 임금을 두어 그들을 양육하고 다스린다고 하였다. 또한 임금이 부덕하여 정사를 제대로 베풀지 못하면 하늘이 재앙의 징후를 보여 경계했다고 한다. 11월 그믐에 일식이 있었는데, 이는 하늘이 경계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재앙의 징후 중에서 이보다 더 큰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짐이 종묘를 보전하여 미천한 몸을 억조만민과 여러 군왕 위에 두었으니, 천하의 치란은 모두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며, 여러 집정 대신들은 짐의 팔다리와 같다. 짐은 아래로 백성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위로 해와 달, 별의 밝음에 누를 끼쳤으니 그 부덕함이 실로 크다. 각지에 이 조령이 이르면 짐의 과실과 지혜, 견식,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점들을 깊이 생각하여 짐에게 알려줄 것이며, 현량하고 정직하여 능히 직언할 수 있는 자들을 추천하여 짐의 부족함을 바로잡아 주기 바란다. 아울러 이번 일로 각기 자신의 직책에 충실하고, 요역과 지출을 줄이는 데 힘써서 백성들을 편하게 해 주기 바란다. (『사기』「효문 본기(孝文本紀)」).

 

 

[해설] 한나라 문제 2년(기원전 178년) 11월 12일, 연속으로 두 번씩이나 일식이 발생했을 당시에 선포한 조령이다. 일식을 하늘이 경계의 뜻을 보여 준 것으로 인식하고 치국에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원문2]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니 적전(籍田: 임금이 몸소 농사를 지은 곡식으로 제사를 지내던 제전)을 개간하여 짐이 친히 농사를 지어 종묘의 제사에 곡물을 바치겠다(『사기』「효문 본기」).

농, 천하지본, 기개적전, 짐친솔경, 이급종묘자성.

 

農, 天下之本, 其開籍田, 朕親率耕, 以給宗廟盛.

 

[해설] 한나라 문제 3년(기원전 177년) 정월에 한 말이다. 황제 자신이 직접 적전을 개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농사를 중시하고 이를 통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백성을 긍휼히 여기고, 내 자신을 탓하노라: 제민(濟民)

 

 

백성을 긍휼히 여기고 내 자신을 탓하노라 - 당나라 고종(高宗) 이치(李治)

[원문] 작년에 관보(關輔) 지구에 황명(蝗螟: 메뚜기 떼를 비롯한 해충)의 피해가 자못 심각하였고, 여러 주(州)에 수재(水災)가 발생하여 백성들 중에 빈한하고 곤란에 처한 이들이 생겨났다. 이는 모두 짐이 부덕한 까닭이니 억만 백성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백성을 긍휼히 여기고 내 자신을 탓하노니 심히 두렵기만 하다. 새봄이 돌아와 춘경(春耕)을 시작해야 하는데, 곡식 창고가 비었으니 구휼해야만 할 것이다. 충해와 수재로 인해 빈곤해진 이들에게 정창(正倉)과 의창(義倉)의 곡식을 풀어 구제토록 하라. 옹주(雍州)와 동주(同州)에 각기 한 사람씩 낭중(郎中)을 파견하여 백성을 위로하며 애도와 연민의 뜻을 다하여 내가 항시 염려하고 있음을 알리도록 하라(『구당서(舊唐書)』「본기」고종).

 

 

[해설] 고종이 즉위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濟州)와 정주(定州) 등 16주에 수재가 발생하였다. 원문은 영휘(永徽) 2년(651년) 정월에 내린 조령이다. 나라의 창고를 열어 환란에 처한 백성들을 구휼하는 등 민생을 중시하는 고종의 생각이 잘 반영되어 있다.

 

 

백성의 아픔을 함께 아파할 줄 알아야 한다: 위군(爲君)

 

 

임금은 백성의 부모이다 - 주나라 무왕(武王) 희발(姬發)

 

[원문1] 천지는 만물의 부모이고,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니 진실로 총명한 자가 원후(元后: 임금)가 되고, 원후가 백성의 부모가 된다(『상서』「태서(泰誓) 상(上)」).

惟天地萬物父母, 惟人萬物之靈, 亶聰明, 作元后, 元后作民父母.

유천지만물부모, 유인만물지령, 단총명, 작원후, 원후작민부모.

 

 

[해설] 「태서(泰誓)」는 무왕이 주왕을 칠 때 군사들에게 연설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亶)은 진실함, 확실함의 뜻이다. 원후는 큰 임금, 훌륭한 임금의 뜻이다.

 

 

[원문2] 하늘이 아래 백성을 도우시어 임금을 만들고 스승을 만드신 것은 오직 상제(上帝)를 잘 도와서 사방을 사랑하고 평안하게 하도록 한 것이니, 죄 있는 자를 처벌하는 것과 죄 없는 자를 도와주는 일에서 내가 어찌 그 뜻을 어기겠는가?(『상서』「태서 상」)

天佑下民, 作之君, 作之師. 惟其克相上帝, 寵綏四方. 有罪無罪, 予曷敢有越厥志?

천우하민, 작지군, 작지사. 유기극상상제, 총수사방. 유죄무죄, 여갈감유월궐지?

 

[해설] 무왕이 맹진에서 했던 맹세 가운데 일부로서, 자신이 주왕을 정벌하는 것은 죄를 진 자를 처벌하고, 죄 없는 자를 도와주는 하늘의 일을 대행하는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황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면? - 여후(呂後) 여치(呂雉)

[원문] 무릇 천하를 소유하여 만민을 다스리는 자는 하늘처럼 만물을 덮고 땅처럼 만물을 받아들여야 한다. 황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면 백성들은 기쁜 마음으로 황제를 섬기게 되니, 황제와 백성의 즐겁고 기쁜 감정이 서로 통하여 천하가 다스려지는 것이다. 지금 황제는 병이 오래되어 낫지 않아 정신이 없고 혼미하여 제위를 계승하여 종묘의 제사를 받들 수 없다. 천하를 그에게 맡길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이 그를 대신해야 할 것이다(『사기』「여후 본기(呂後本紀)」).

 

 

[해설] 혜제(惠帝)의 황후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여후는 후궁이 낳은 자식을 황후의 아들로 삼아 태자로 세웠다. 혜제가 세상을 뜨자 태자가 제위를 이었는데, 아직 나이가 어려 태후가 정사에 간여하였다. 나중에 소제(少帝)가 자신의 처지를 알고 원망하자 여태후가 이를 알고 그를 유폐시켰다. 전혀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과감하게 결단하는 그녀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직언을 수용하고, 성실하고 정직한 이를 등용하겠노라: 군신(君臣)

 

직언을 수용하고 성실하고 정직한 이를 등용하겠노라 - 진(晉)나라 명제(明帝) 사마소(司馬昭)

[원문] 직언을 수용하고, 성실하고 정직한 이를 등용하겠노라. 여러 신료들은 이러한 나의 생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보좌하기 바란다. 나에게 과실이 있다면 그대들이 보필하여 고칠 수 있도록 하여, 요순시대에 임금과 신하가 함께하였던 것과 같도록 하라. 내가 비록 부덕하고 사리에 밝지 못하나 귀에 거슬리는 충언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로다. 직(稷)과 설(契)의 중임은 그대들이 맡아야 할 것이니, 바라건대 그대들은 함께 노력하라(『진서』「제기」명제).

 

[해설] 진나라 명제 태녕(太寧) 3년(325년) 4월에 내린 조서이다. 군신들에게 직언을 마다하지 않을 것과 사직의 중임을 맡아 국가를 다스리는 데 최선을 다해 보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직과 설, 두 사람 모두 당우(唐虞, 요순) 시대의 어진 신하였다. 은 상(商)나라의 시조이다.

 

 

직언의 길을 열다 - 수나라 문제(文帝) 양견(楊堅)

 

[원문1] 내가 천하를 통치한 지 이제 9년이 되었다. 직언의 길을 열고 심적으로 기피하지 않도록 하여 이미 이러한 생각이 내 얼굴에 표현되고 있으니, 앉으나 누우나 항시 이를 위해 애쓰고 있도다. 얼마 전부터 재주를 드러내고 학문을 연구하며 언사에 거리낌이 없는 이들이 많아지기는 했으나 성의를 드러내어 직언으로 간언하는 일은 오히려 적어졌다. 공경대부와 사인, 백성들은 바라는 바가 아닐 지라도 각기 지극한 정성을 펼쳐 미치지 못해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도록 하라. 덕행을 지닌 자가 있다면 반드시 천거하고, 재주가 있는 자도 반드시 추천하여 침묵함이 없도록 하며, 퇴조(退朝: 벼슬아치들이 조정의 조회에서 물러남) 후에도 의논토록 하라(『수서(隨書)』「제기(帝紀)」고조(高祖)).

 

[해설] 수나라 문제가 개황 9년(589년) 4월에 내린 조령이다. 수나라 문제는 허심탄회하게 여러 관원들과 백성들이 직간하고 어진 인재를 추천하여 국가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였다.

   

<“제왕 치국의 어록”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허윈중 지음, 역자 심규호교수, 일빛>

 

 

저자 허윈중

현재 중경사범대학重慶師範大學의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랫동안 문화교육 분야에 종사하며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고, 『주역周易』 연구에 조예가 깊은 저명한 역학 학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사상지도思想地圖』등이 있으며, 베이징 둥자오장타이그룹北京東兆長泰集團, 충칭 중션산업그룹重慶宗申産業集團, 충칭 YOUNGSTAR重慶洋世達, 충칭 메이신밀러그룹重慶美心米勒集團 등의 경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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