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일을 간소화하고 중심을 파악하라 - 오컴의 면도날 법칙
어떤 사람이 마크 트웨인에게 물었다. “연설문은 길고 대대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짧고 간결한 것이 좋습니까?” 마크 트웨인은 직접적인 대담은 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어느 일요일에 나는 교회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어느 선교사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어조로 아프리카 선교를 하면서 겪은 고생담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5분 정도 이야기했을 떄 나는 곧 그 의미 있는 일에 50달러를 기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가 이어서 10분을 더 이야기하자 나는 그때 기부금을 25달러로 줄여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고 청중들에게 기부금을 요청했을 때 나는 결국 한 푼의 돈도 기부하지 않았습니다.”
오컴의 면도날 법칙(Law of Ockham’s Razor)은 영국의 신학자이자 중세 철학자인 윌리엄 오컴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면도날’은 불필요하게 추가된 것을 싹둑 잘라버리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즉 사람들이 하는 일 가운데 대부분은 의미가 없는 일이며 오히려 번잡한 것에 숨겨져 있는 작은 부분이 의미 있는 일인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복잡한 일이 종종 가장 간단한 방법을 통해 해결될 수 있으므로 일을 할 때는 중요한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간단함이야말로 진정한 지혜다: 오늘날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사회의 분업은 날이 갈수록 세밀화되고 있다. 또한 관리 조직이 점점 완벽해져 가고 체계화, 제도화됨에 따라 기계화 및 관료화도 중요한 문제로 끊임없이 야기되고 있다. 국내외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현재의 상황에서 기업이나 개인의 생사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속도다. 복잡함을 벗어버림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다른 사람보다 한발 앞서나가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즉 모든 일에는 간략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간단함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다음의 이야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첫해에 100만 건의 판매량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회사의 가장 우수한 엘리트 영업사원들은 8시간이 넘는 회의를 진행한 후 100만 건의 판매량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십 가지 방안을 제안했는데 이러한 방안은 모두 너무나도 복잡했다. 이때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오컴의 면도날 원리를 응용할 것을 건의했다. “다양한 고객에게 다양한 신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한 번의 거래로 큰 기업이나 대량으로 구입할 사람에게 한꺼번에 100만 건을 팔아버리는 게 낫지 않습니까?” 잠시 후 어느 관리직원이 입을 열었다. “제가 적합한 회사를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고객에게 보내는 선물용으로 우리 제품이 적격일 듯합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몇백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결국 생각의 전환으로 그들은 한 번에 100만 건의 제품을 주문받을 수 있었고 목표를 달성했다.
이와 같이 현재 어떤 문제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은 과연 무엇인가?’ 그 방법을 찾기만 하면 목표를 실현하는 데 드는 막대한 시간과 금전을 절약할 간편한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말을 기억하라. “어떤 문제든 해결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법은 바로 절차가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오컴의 면도날 법칙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는 인위적으로 일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간단할수록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복잡한 것을 떼어버리되 마구잡이로 해서는 안 된다: 마크 트웨인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예로 들어 짧고 간결한 언어는 적은 노력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장황하고 공허한 언어는 아무런 이익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주었다. 사실 언어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는 매우 많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하고 간략화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간략화 과정은 겨울이 오기 전에 나무에 가지치기를 해주는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식물은 무성한 잎을 쳐내주어야만 더욱 잘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간략화를 실천해야 하는 것일까?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지금까지 한 모든 일과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본 다음 오컴의 면도날을 이용해 불필요한 내용을 잘라버리는 것이다. 오컴의 면도날은 어디에나 있으며 누군가 그것을 유용하게 써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궁리하고 고민한다. 그럴 때 차라리 복잡한 생각을 다 배제해보면 아마도 당장 간단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할수록 더 쉽게 이것저것 긁어모을 수 있는 반면, 간단할수록 작업을 설계하기는 어렵다. 패션계에서 ‘심플함의 여왕’이라 불리는 질 샌더는 이렇게 말했다. “단추를 하나 더 달거나 분홍색 스커트를 디자인하는 것은 간단하지요. 왜냐하면 일목요연하니까요. 그렇지만 간결함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볼 때 품질은 내부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지요.” 그녀에게 있어 간단함이란 단지 쓸데없고 화려한 부분을 배제하거나 요란한 색깔과 자질구레한 문양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청결과 소박함, 작위적이지 않음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간단히 한 번에 난도질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규칙을 파악하여 충분히 생각한 후에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취하여 진위를 가려내는 것이다. 잘못해서 자신의 우수한 점을 잘라내는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컴의 면도날을 사용할 때, 합당한 위치에서 사용하되 맹목적으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나와 세상의 비밀을 푸는 경이로운 심리법칙 66가지”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황웨이 지음, 역자 김경숙님, 더숲>
가야산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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