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반평생을 그토록 괴롭혔던 자신의 불구(절름발이)도 이제는 체념할 수도 있었다. 그것이 그의 성격을 해친 것도 사실이었으나, 한편으로는 그에게 그만큼이나 기쁨을 가져다 주었던 자기성찰이 바로 그의 불구의 선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없었던들 그가 가진 미래에 감수성과 예술, 문학에 대한 호기심, 인생의 모든 일에 대한 끊임없는 흥미 같은 것은 아예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꽤 많은 조소도 받았고 경멸도 받았다. 그러나 이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의 마음을 내향적으로 만들어 주어, 아마도 영원히 꽃다운 향기를 잃지 않을 그 아름다운 마음의 꽃을 피우게 해주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정상적인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법이다. 모두가 심신 양면에 어떤 결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자기가 지금까지 사귀어 온 많은 사람들을 되새겨 보았는데(세계는 그대로 병원이었고, 온통 모르는 것뿐이었다.) 거기서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길게 이어진 병자의 행렬뿐이었다. 육체에 결함이 있는 사람,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 심장이 약한 사람, 가슴을 앓는 사람 등 육체의 병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또 무기력, 주벽 등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도 수없이 많다.
이제 필립(주인공)은 그 모든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연민의 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모두가 맹목적인 운명의 장난감이 된 데 불과한 것이다. 그리피스(필립과 의학공부를 같이 한 동급생, 사교적이며 여성 편력 자)의 배반도, 밀드레드(학업에 힘쓸 시기에 필립과 만나-조금도 배우려 들지 않고 버릇없어-그의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천박했던 연인)로부터 받은 고통도 이제는 모두 용서할 수가 있었다. 그들로서도 도저히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단 한 가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사람의 선한 점을 받아들이고, 악한 점은 묵묵히 참는다는 것이다. 죽음이 임박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인간의 굴레∥’에서 극히 일부 발췌, 서머싯 몸 지음. 신상웅 님 옮김, 하서출판>
가을하늘
기다림
코스모스와 가을하늘
이번 추석명절 귀요미들 모습~!
흐린날씨지만 파도가 있어 써퍼들이 즐기고 있다. -나사해변-
나사해변 어느 찻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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