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오만과 편견, 화난 채 잠자리에 들지 마라!

[중산] 2021. 4. 29. 06:48

[오만과 편견 대화 중에서~]

 

“내가 너라면 다음에 만나더라도 ‘그런 남자(빙리)’와는 절대 춤추지 않을 게다.”

그러자 루커스 양이 말했다. “오만하다고는 하지만 ‘내게는’ 그분의 오만함이 다른 경우와 달리 불쾌하지 않았어. 그럴 만하잖아. 가문도, 재산도 남부러울 거라곤 하나도 없는 괜찮은 청년이 자신을 높이 평가한다는데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어.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분은 거만할 ‘권리’가 있어.”

 

“그건 사실이야. 내게 창피만 주지 않았다면 그의 ‘오만’을 용서할 수 있었을 텐데.” 엘리자베스가 말했다. 메리는 자신의 깊은 사유를 뽐내며 이렇게 평했다.

 

“오만함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결함이라고 생각해. 내가 읽어온 바로 미루어 볼 때 오만은 분명 흔하고, 유난히 빠져들기 쉬운 본성이야. 현실에서건 상상 속에서건 자신의 어떤 특징에 도취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어. 허영과 오만은 종종 동의어로 쓰이지만 두 단어의 뜻은 다르다고. 허영심 없어도 오만할 수 있거든. 오만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견이라면, 허영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와 관련이 있으니까.“ <젊고 잘생긴데다가 성격까지 서글서글한 빙리 씨를 두고 주고 받는 대화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은 단순히 운이 달린 문제야. 사람들의 성격을 아주 잘 안다거나 서로 많이 닮았다고 해서 반드시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 서로의 차이점은 계속해서 벌어지게 마련이어서 나중에는 짜증을 유발하게 되거든. 인생을 함께할 상대의 결점은 최대한 모르는 편이 나아.”

 

“겸손한 척하는 것보다 더 기만적인 행동도 없지요. 어떨 때는 단순히 관심이 없는 거고, 어떨 때는 은근한 자랑이니까요.” “은근한 자랑이지. 자네는 사실 글쓰기에서의 단점이 생각은 빠르고 표현은 대충할 때 생기는 결함이라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니까. 존경받을 만한 일은 아니어도 굉장히 흥미로운 성격이라고 자부하지. 일을 빨리 처리하는 사람들은 그런 능력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종종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불완전함에는 신경을 쓰지 않거든.”

 

“섬세하게 남의 비위를 맞추는 재능도 복이지요. 그런 상냥한 배려가 즉석에서 떠오르는지, 아니면 미리 연구하신 결과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주로 그때 그때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하지만, 종종 일반적인 상황에 잘 맞는 품위 있는 찬사를 미리 준비하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합니다. 물론 가능하면 준비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여성이 친정 가까이 정착할수록 좋다는 의미로 드린 말씀은 아니에요. 멀고 가깝고는 상대적인 개념이지요. 많은 변수가 존재하지요. 아주 부유해서 여행에 드는 비용이 별거 아니라면 거리가 무슨 문제겠어요.”

 

“분명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은 아주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그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죠. 다만 다 아시는 부자니까 다른 가난한 사람들보다는 더 많은 수단을 가진 것뿐입니다. 아시다시피 형제간 서열에서 뒤처지면 자기를 부정하고 의존적으로 살게 되거든요.” “소비 습관 때문에 지나치게 의존적이 되는 경향도 있지요. 저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돈을 신경 쓰지 않고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 [줄거리 요약]베넷 부인은 무려 다섯 명이나 되는 딸들의 신랑감을 찾는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려 있다. 뭐, 누구라도 베넷 부인 입장이 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분별력 있고 차분한 제인과 독립심 강하고 심성 곧은 엘리자베스를 제외하면, 책벌레이기는 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메리와 군인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며 유행에나 관심 쏟는 리디아와 키티, 이들 역시 베넷 부부처럼 문제가 많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가족은 당대에 등장했던 엉망진창 가족의 요소들을 모두 갖고 있다.

 

세 번의 거절: 엘리자베스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게 있다면 아마 자기 의사를 분명히 말하는 법일 것이다. 실제로 엘리자베스는 너무나도 똑 부러진 말로 콜린스와 다아시, 레이디 캐서린, 이 세 사람의 프로포즈를 거절했다. 이 세 번의 거절이 의미하는 바, 『오만과 편견』은 당대 젊은 여성들에게 요구되었던 행위 규범에 대한 거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엘리자베스의 오만방자함이 덜 거슬리는 이유는 아마도 더 제멋대로 구는 리디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후회하기는커녕 진지하게 조언해 주는 가디너 이모에게 코웃음을 치는 리디아에 비한다면, 엘리자베스는 적어도 반성하고 후회를 하니 말이다. 마을을 찾아왔다가 때로는 급박하게, 때로는 질질 시간을 끌다가 욕을 먹으며 마을을 떠나는 낯선 이들, 런던, 헌스포드, 데본셔, 브라이톤 등을 방문하는 여주인공들, 이 모든 스토리 라인을 제인 오스틴은 멋진 솜씨로 요리해 낸다. <‘오만과 편견1’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제인오스틴지음, 엄자현님 옮김, 심야책방출판>

 

대천사 저수지

화난 채 잠자리에 들지 마라

 

인생의 현자들은 잠들기 전 화를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왜 그토록 강조했을까? 내 경험에 비추어 봐도 부부 간에 속을 끓이다가 화난 채 잠자리에 드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 비록 하루 종일 말다툼을 하고도 여전히 싸울 수 있는 힘이 넘친다 할지라도, 때론 다투면서 심술궂은 만족감을 느낀다 하더라도, 부부가 가장 친밀하게 지내는 공간까지 실망, 적개심, 격렬한 분노를 경험한다면 부부 사이의 골은 더 깊어지고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부부 간에 의견충돌이 생기는 일들을 잘 따져보면 실제로 하루 종일 싸워야 할 만한 것들은 거의 없다. 특히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는 준비가 되었건 그렇지 않건 간에 싸움도 마감해야 한다. 갈등을 일으킨 문제가 누구에게 더 중요한지를 따져 그 사람의 결정을 따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신의 감정을 부치지 않을 편지에 적으면서 풀어도 좋다. 어떤 방식이 되었든 해가 지면 싸움을 멈춰야 한다.

간혹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데 갑자기 없었던 일처럼 평온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겠느냐며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나 역시 이상적으로는 인생의 현자들의 조언을 수긍하면서도 마음 한 편에는 그런 의문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윌마 야거(75세)의 말을 듣고는 비로소 일생의 현자들이 왜 그런 조언을 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그런 조언을 새겨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잠자리에 들 때는 반드시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말해도 괜찮아요. 꼭 하세요. 말한 대로 될 겁니다. 밤새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밤새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라는 말은 삶의 끝자락에 잇는 노인들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온 진심이다. 무의식이 지배하는 밤은 불확실의 시간이다.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

 

노인들은 수십 년을 함께한 동반자 곁에서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을 기쁨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선물이다. 선물 같은 하루를 허투루 쓰거나 망칠 수는 없지 않은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라면 더욱더, 하루를 끝낼 때는 다툼도 끝내야 한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거나 독선적인 자기합리화로 가슴에 응어리를 품은 채 하루를 마감하기보다는 배우자의 존재 의미를 다시금 확인하고 관계의 회복을 우선에 두어야 한다. 하루의 끝이 인생의 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5가지 조언

 

1.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라.

- 가장 핵심적인 가치관과 배경이 비슷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결혼 후 배우자의 태도나 가치관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마라.

 

2. 설렘보다 우정을 믿어라

- 평생 한 사람과 살다보면 가슴 두근거리는 열정은 변하기 마련이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깊은 우정을 느끼는 사람과 결혼하라.

 

3. 결혼은 반반씩 내놓는 것이 아니다.

- 부부관계가 늘 50대 50으로 공평해야 한다는 태도는 버려라. 내가 준 만큼 정확히 받을 수는 없다. 성공의 비결은 늘 얻는 것보다 더 많이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4. 대화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다.

- 고집 세고 과묵한 것은 관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 오랫동안 부부로 지낸 이들은 모두 수다쟁이다(최소한 한 사람이라도 말을 많이 한다.)

 

5. 배우자와만이 아니라 결혼과도 ‘결혼’한 것이다.

- 결혼관에 충실하고 그 개념을 진지하게 생각하라. 당장 필요한 것보다 결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칼 팔레머 지음, 박여진님 옮김, 토네이도출판> *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2011년 최고의 책!

 

기장 용소 웰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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