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가족의 두 얼굴!

[중산] 2021. 9. 3. 06:40

만인의 연인에게 숨겨진 비밀

 

노마 진 모턴슨은 36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16세에 처음 결혼했지만 4년 만에 이혼했고 두 번째 결혼 상대는 미국인들의 ‘야구 영웅’ 전설의 타자 조 디마지오였습니다. 야구 영웅과 헤어진 뒤 세 번째 남편은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유명한 아서 밀러입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제 누구인지 감이 오지요. 그녀는 바로 마릴린 먼로입니다. 타고난 미모로 사진 모델과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 마릴린 먼로로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출연한 영화마다 히트하면서 그녀는 곧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놀랄 만큼 비극적입니다. 미혼모였던 먼로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으로 정상적인 자녀 양육이 불가능했습니다. 먼로는 일찌감치 고아원에 맡겨졌습니다.

 

동물학 책에 따르면 주인이 두 번 이상 바뀐 경험을 한 애완견은 더 이상 애완견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버림받은 충격으로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도 그러한데 사람은 어떠할까요?

 

먼로는 어린 시절 생모에게 버림받고 여러 고아원과 몇 곳의 위탁 가정에 연달아 맡겨졌습니다. 그리고 아홉 살 나이에 이웃 아저씨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성장하자 주위의 남자들은 그녀를 성적대상으로만 대했습니다.

 

성장기가 불우했을지라도 배우로 성공한 뒤 마릴린 먼로가 가진 아름다움과 스타로서의 명성은 오히려 남자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놀라운 무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먼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받지 못한 사랑을 남자들에게서 보상받으려 했고 그것은 덫이 되었습니다.

 

심리학자 앨리스 밀러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채워지지 못한 사랑에 집착한다고 말합니다. 먼로는 집착하면 할수록 더욱 상처를 받았습니다. 숱한 염문에도 불구하고 세기의 연인인 먼로는 끝내 약물 과다 복용으로 힘든 삶을 마감했습니다.

 

버림받음의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쳤지만 결국 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가여운 여인이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날 방법은 없었을까요?

 

“어린 시절이 불행했다고 성인이 되어서도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야!”

“엄마의 외로운 삶에 가슴이 아프고 아버지의 불성실함에 화가 나지만 나는 달라, 나는 엄마와 같은 삶을 반복하지 않을 거야.” 먼로는 스스로 자아상 회복을 위해 이런 주문을 외우며 자기 존중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했어야 합니다.

 

가족 최면

 

가족 상담 학자인 머레이 보웬은 정신분열을 유발하는 가족은 가족 자아가 미분화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았다. 이런 상태의 가족은 개별 구성원들의 자아가 서로 건강하게 분리되어 있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뒤엉켜 있으면서, 서로를 구속하는 애증관계에 얽혀 있다.

 

가족 자아가 미분화된 가족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종의 가족 최면(family trance)상태에 빠진다. 부당한 규칙, 부모의 잘못된 명령이 있을지라도 마치 최면 걸린 사람처럼 순응하는 상태가 된다. 

 

우리 가족의 인정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즉 블라인드 스폿 (blind spot)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원래 자동차의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가족 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즉 불편한 진실을 대면하고 인정해야 한다.

 

개방적인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등하고 수평적인 부부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부 중에서 누군가 한 명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각자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가족이 건강한 가족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녀들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누린다.

 

부모의 불행을 반복한다.

 

가족을 마음대로 부려먹으려 하고, 자신의 욕구대로 조종하고, 쉽게 짜증을 내고, 꾸짖으며, 무시하는 사람조차도 처음부터 그런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왜 자신도 모르게 배우자와 아이들에게 함부로 행동하고, 상처를 주는가? 자신도 어린 시절에 그렇게 당하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불행한 가족관계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성인이 되어 과거의 경험을 재현한다. 불행한 가족관계 안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어릴 적 부모가 물려준 영향이 너무나 크다. 고통스러웠던 가족관계가 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만성화되어 이런 부정적인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오히려 편안해한다.

 

불안하게 매를 기다리기보다 차라리 매를 맞는 순간이 편안한 것처럼 즐거움, 행복감을 느끼면 너무나 불안해하면서 일부러 불행한 느낌, 고통, 불안한 감정으로 달아난다. 의식적으로는 불행한 가족관계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만 마치 자석에 끌리듯 무의식적으로 불행을 반복한다.

 

멋지고 매력적인 남자들의 공통점

 

아들은 아버지를 뛰어 넘고 싶어 한다. 딸은 어머니만큼 아니 그보다 더 사랑받는 여인이 되려고 한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오이디푸스 콤플랙스라고 표현했다. 너무 뛰어나서 도저히 넘어서기 어려운 아버지를 둔 아들은 절망한다.

 

이것을 포기한 아들은 무기력하고 게을러진다. 그리고 아버지가 이룬 성공의 그늘 밑에 안주해 버린다. 아들에게 아버지는 언제나 승부욕을 자극하는 경쟁자다. 이를 통해 아들은 앞으로 나아간다.

 

독일의 ‘트라우마 가족치료’ 모델을 만든 버트 헬링거는 멋지고 매력적인 남성들에게는 일정한 공통점이 있다고 밝힌다. 매력남들은 대개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아버지를 존경하면서 한편으로는 무의식적으로 이런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은 열망을 지닌다.

 

이런 존경과 열망은 아들에게 사회적 성취동기를 제공하며 유연하고 풍부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길러 준다.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써 얻은 신뢰와 안정감이 아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이런 매력남들은 또 가까운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깊이 있는 우정을 쌓는다.

 

그런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맺기에서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이다. 이것이 인생의 딜레마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고 트라우마 없이 성장한 사람이 아버지가 되면 그만큼 자신의 아들과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어린 시절 원만하지 않았다면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경험을 아들에게 대물림할 우려가 있다. 물론 여기에는 예외가 많다. 비록 어린 시절이 원만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자신의 상처를 잘 수용하고 다른 삶의 모델을 추구하려 한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성장기와는 다른 성공적인 부자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귀향증후군

 

“아내는 외로운 처지의 나를 구해 준 흑기사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장모님 또한 평생을 장인어른의 흑기사 노릇을 하고 사셨다. 아내가 초라한 모습에 자신감도 없고 미래조차 불안한 학생 신분의 나를 남편감으로 택한 것은 바로 나에게 익숙했던 가족 환경을 재현해 줄 상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귀향증후군이었다.

 

아내는 장녀로 자라오면서 아버지의 우유부단함과 그로 인해 고생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아 왔다. 정작 자신의 배우자를 선택할 때에는 좋은 혼처를 다 마다하고 나 같은 학생을 택했으니, 결국 그렇게 지겨워하던 부모님의 관계를 재현해 줄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던 것이다. “

 

우리는 익숙하고 친숙한 것에 편안해하고 이끌린다. 어린 시절 가정에서의 경험만큼 익숙한 것도 없다. 그래서 배우자를 선택할 때에도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방을 통해 어린 시절 경험한 가정의 모습이 재현되기를 바란다. 이것을 귀향증후군(the going home syndrome)이라고 부른다.

 

많은 청춘 남녀들이 좁고 갑갑하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고향이 싫다며 떠난다. 그렇게 올라온 도시에서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쩌다 한 번씩 다시 고향을 찾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찾은 고향에서 떠나온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싫다고 버리고 온 지겨움이나 갑갑함이 아니라, 편안함과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돌아온 듯한 안정감이다.

 

어린 시절에 가족이 원만하지 못했을지라도, 비록 그 안에 폭력, 무관심, 냉담, 갈등이 존재했더라도 그곳은 한 인간이 고향에 대해 느끼는 마음과 비슷한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럼 어린 시절 불행한 가족관계를 재현하려는 귀향증후군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

 

어린 시절의 가족을 거리를 두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곳에서 경험한 감정에 용기 있게 직면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자신의 가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자신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고 힘들었는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헤아려야 한다. 이렇게 자신과 가족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나면 배우자의 선택과 만남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과 긴장에 좀 더 초연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잘못된 배우자 선택만큼은 충분히 예방될 수 있을 것이다. ~

 

<‘가족의 두 얼굴’ P261 중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최광현교수 지음, 부⦁키출판>

* 최광현교수 : 한세대학교 상담대학원 교수이자 트라우마치료 연구소장. 독일 본 대학교에서 가족상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 대학병원 임상상담사와 루르가족치료센터 가족치료사로 활동. <<가족세우기 치료>>등 저서가 있다.

 

 

비오는 흐린 날 청사포 등대에서~!
청사포 앞 바다!
달맞이 고개(해마루)에서 본 청사포 등대와 청사포 스카이캡슐 궤도차 종점이 보인다!
해운대 미포<-> 청사포 사이 운행하는 스카이캡슐 궤도차가 보인다!
큰 건물이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아파트, 왼쪽 작게 보이는 두 건물이 엘시티이다!
해마루에서 멀리 오륙도, 엘시티, 청사포와 달맞이 언덕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 일몰풍광이 뛰어 날 듯 하다~!
달맞이 고개 와우산 정상에 있는 해마루에서~!
해마루 주위에 핀 배롱나무꽃
해마루에서 본 송정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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