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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이렇게 된 것!

[중산] 2022. 7. 18. 06:43

기왕 이렇게 된 것

- 실수를 오래 끌면 결점이 된다.  -에론스트 윙거

 

불행을 지속시키는 데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기왕에 물병의 4분의3이나 비웠으니 아예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셔버리는 것이다. 지금껏 투자한 것이 있는 데 이제 와서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가보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불행을 참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구태여 지금 모든 것을 던져버릴 수는 없다. 이것이 바로 룰렛의 법칙이다. 매번 7번에 걸지만 매번 잃는 사람은 기회는 결국 오리라고, 통계적으로 이제는 7번이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또다시 7에 걸지만 잃는다.

 

이미 많은 돈을 잃었으니 이대로 포기하고 돌아갈 수도 없고, 속에서는 광기가 치밀어 오른다. 그렇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룰렛이 이기든 내가 이기든 한번 끝까지 해보자! 이건 마치 7과 노름꾼 사이의 결투와도 같다!

 

룰렛에 빠진 노름꾼은 헤어날 방법이 없다지만, 당신이 만약 길을 잘 못 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자리에서 걸음을 멈추겠는가? 아니면 계속 가겠는가? 너무 늦기 전에 포기하겠는가? 아니면 기왕 이렇게 됐으니 끝까지 가보겠는가?

 

방치하기

상황을 방치해서 점점 악화시키다가 폭발을 알리는 신호음이 들리면 그제야 나타난 영웅은 보란 듯이 폭탄을 분해한다. 폭탄을 오랫동안 방치할수록 구출 작전은 더 짜릿하고 흥미로워진다. 이것이 바로 ‘시한폭탄 효과’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지른 불을 끄는 소방관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자신이 재앙을 막는데 꼭 필요한 존재라는 환상에 빠져 이처럼 극적인 효과를 노리다 보면 언젠가는 폭탄이 눈앞에서 터지는 날이 오게 마련이다.

 

이런 ‘시한폭탄 효과‘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부메랑 효과‘다. 모르는 척하며 다른 곳으로 보내버린 문제들이 한참 뒤에 돌아오는 것이다. 짜증나는 청구서, 고지서, 독촉장, 최고 통지 따위를 찢어버리고 잊어버린 채 살다보면 어느 날 과징금이 붙어 청구서와 강제집행 명령서를 손에 든 집행관이 문을 두드린다.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서 부분적인 해결책도 찾지 않는 것은 수동적인 전략으로 문제를 멀리 밀어놓을 뿐이며 시간이 지난 만큼 상태는 더 나빠진다.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맹목적인 수동성과 완고함을 고집하는 태도로 아무 소용이 없을뿐더러 결국 위험을 부르게 마련이다. 

 

<‘인생 망치는 법’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마리 안더슨지음, 이진님옮김, 이숲출판>* 마리 안더슨 : 1978년 대학에서 정신분석학을 전공하고 임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상적인 조종>, <가족의 굴레>,<조종의 10가지 양상>,<행복 선택하기>,<모근 것을 말로 해결할 수 있다> 등의 저서가 있다.

 

배롱나무꽃

 

 

이 또한 지나가리라

스티브가 잘 아는 어떤 여성이 어느 날 아침 직장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녀가 거리에 주차한 차를 타러갔을 때, 놀랍게도 타이어 네 개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즉시 가까운 쇼핑센터로 달려가 실크 잠옷을 한 벌 구입해 자신을 위로했다. 그런 다음 경찰에 신고했다.

 

이는 욕망의 정신 상태를 행동으로 옮긴 완벽한 사례다. 그녀는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 기운을 차린 뒤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처했다. 스티브는 삶이 던져주는 걸림돌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상상했다.

 

혐오감(분노)을 드러내는 성향이 있는 사람은 분명 격노해 차를 걷어차거나 도둑을 알아보지 못한 이웃을 질책할 것이다. 나태한 사람은 타이어를 도난당한 현실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 아마 집으로 돌아가 직장에 병가를 내고 하루 종일 앓아누울지도 모른다.

 

쉽게 불안해하는 사람은 도난당한타이어 소식을 듣고 악순환에 빠진다. ‘난 왜 항상 이렇게 어수룩할까? 나는 왜 거기에 주차를 했을까? 나는 왜 여기 사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이 내 실수가 틀림없어.’ 혼란에 빠진 상황을 바로잡을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

 

이것은 탐욕, 짜증, 나태, 불안, 의심의 이야기다. 가끔은 이 다섯 가지 걸림돌이 한꺼번에 달려들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속에 수많은 걸림돌이 떠오른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거나 비난할 필요는 없다.

 

마음챙김 수련은 상태 그 자체(이 경우에는 욕망의 감정)를 명상의 대상으로 삼는다. 적극적인 욕심, 상처받기 쉬움, 우려, 집착의 일부인 불안을 느낄 수 있는가? 마음 챙김 명상에서는 자신이 느끼는 것을 흥미, 호기심, 동정심을 가지고 관찰한 다음 자책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떠나보낸다.

 

마음챙김 명상은 힘든 감정을 억누르거나 유쾌한 감정을 연장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적은 그러한 감정에 매달리지 않는 데 있다. 그 감정을 몰아내거나 극복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에 완전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처음 감정을 처리할 때는 명백한 감정과 분노, 슬픔, 기쁨, 공포같은 극적인 감정에만 주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명상 수련을 계속하면 좀 더 미묘하게 섞인 감정(성급함, 심취감, 무감각, 후회, 동경, 다정함)에 주목하게 된다.

 

마음챙김을 통해 감정을 다루는 네 가지 단계(인식, 수용, 살펴보기, 동일시하지 않기)를 이용하면, 이처럼 미묘한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고 그것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하루 20분 나를 멈추는 시간’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샤론 샐즈버그지음, 장여경님 옮김, 북하이브출판>

* 샤론 샐즈버그 :세계적 명상 지도자. 1952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1971년 인도행을 결심, 그곳에서 대학을 다니며 명상을 시작했다. 그후 미국 볼더 시 나로파대학에서 명상을 가르치며 ‘선 명상 센터’를 설립했다. 탁낫한, 페마 초드론과 함께 ‘살아 있는 명상 스승’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자비>와 다수의 저서가 있음.

 

참나리

 

인생은 샌드위치

인생엔 엄숙한 일만 있지도, 감동적인 일만 있지도 않다. 그 사이사이에 실컷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끼워져 있다. - 헤르만 헤세의 <페터 카멘친트>에서

 

시간이라는 개념

정말 자유롭고 싶다면 이제껏 의지해온 마법의 지팡이인 시간이라는 개념을 모조리 버려라. ‘이미 과거의 것’이라든가. ‘아직 내일은 오지 않았다’든가. ‘벌써 이렇게나 시간을 써버렸다’든가. ‘이 나이에’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장 먼저 내버려라. 그리고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에 온전히 집중하라. - 헤르만 헤세의 <클라인과 바그너>에서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스스로 바라놓고 금세 불안해서는 안 된다.

바란 이상 그것을 이루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확신을 가져라. 내가 원한 건 반드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오만할 정도의 확신을. 그럼 소망은 이윽고 현실이 될 테니.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병산지
불영사
제주 형제섬
삼척
화진포 해수욕장
나사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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