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증오하고 질투하는 자만”
우리를 증오하고 질투하는 자만 우리를
제한하고 억누르는 건 아니야,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덜 제한하지는 않지.
신들이 허용하기를, 내가 정을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정점의
차가운 자유를 가지도록.
적은 걸 원하는 자는, 모든 걸 가지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자는 자유롭지.
아무것도 없고, 또 욕망하지도 않는 자 그는,
신들과 다름이 없지.
- (1930년 11월 1일), *페르난두 페소아
* 포르투갈의 모더니즘을 이끈 대표 시인
인생의 네 가지 길
어쩔 수 없는 절망 상태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길은 무지 무식의 길이었다.
이 길은 인생이 악이며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가는 길이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와 젊은이들 그리고 매우 어리석은 자들이며 쇼펜하우어나 솔로몬이나 부처에게 일어났던 생에 대한 의문이 그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절망을 벗어나는 두 번째 길은 쾌락주의의 길이다.
이 길은 인생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임을 알면서도 잠시 동안 지상에서의 행복을 누리면서 죽음의 용에게도 생쥐들에게도 눈을 돌리지 않고 최고의 방법으로 꿀이 많이 모였을 때 그 꿀을 실컷 핥아먹으며 살아가는 길이다.
세 번째 길은 원기 있고 활기 있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즉 삶이 악이며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음과 함께 단번에 자신의 삶을 절멸시키는 길이다. 강하고 굳건한 성격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태도를 취한다. 더구나 우리와 같은 계층에서조차도 그러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의 수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인생의 가장 좋은 시기에 있는 사람들, 즉 영혼의 힘이 초고조로 발달하여 이성을 흐리게 하는 여러 가지 습관이 아직 몸에 배지 않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다.
네 번째 길은 나약함의 길이다.
이러한 태도는 인생이 악이며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질질 끌려 살아가는 태도이다.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죽음이 삶보다 낫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성에 바탕을 둔 행위를 할 용기, 즉 단번에 거짓을 파괴하여 자신의 생명을 끊어 버릴 용기가 없어 마치 뭔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약자의 길이다.
왜냐하면 더 나은 상태를 알고 있고 또 그 상태를 자기의 힘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얻으려 하지 않는 것은 약자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자신 또한 이러한 부류에 속해 있었던 것이다.
나와 같은 계층의 사람들은 이 같은 네 가지 방법으로 두려운 모순에서 자신을 구원하는 것이다. 나는 아무리 지혜를 짜내도 위의 네 가지 길 말고 다른 길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 - 톨스토이의 참회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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