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없음 이즘”의 시대!

[중산] 2024. 12. 17. 06:34

 

“마음의 평정을 바란다면 일을 적게 하라”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할 일과 본성상 공동체적 동물인 인간의 이성이 요구하는 것을 그 이성이 요구하는 대로 행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그렇게 하면 우리는 선한 일을 행하는 데서 오는 마음의 평정뿐만 아니라, 일을 적게 하는 데서 오는 마음의 평정을 얻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하고 행하는 것은 십중팔구 불필요한 것이므로, 그것을 버리면 여가는 늘고 마음의 동요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니 매사에 이것은 불필요한 것들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하고 자문해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불필요한 행동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생각도 피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를 빗나가게 하는 행동들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에서.

 

 

 

1760년에는 새로운 음악을 녹음할 기술이 전혀 없었으므로 일반인들이 세계 최고의 음악가를 접할 기회도 없었다. 1860년에야 음악을 감상할 ‘한 가지’ 방법이 생겼다.

 

사람들은 야샤 하이페츠같은 거장이 아닌 동네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만족했다. 1906년에는 신작 장편 영화가 한 편 개봉했다. 좋다고 치자. 하지만 2016년에는 할리우드, 발리우드를 중심으로 1만 1,000편의 신작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과학은 또 어떤가? 로슬링 팀의 조사에 따르면 학술 논문의 발표는 1665년 119건에서 2016년 255만 건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빈곤층은 대풍요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또 대풍요는 유럽과 그들의 해외 식민지에서 시작되었을지언정 그곳에 국한되지 않았고 더 널리 확대되었다.

 

이제는 방글라데시 같은 여러 극빈국들 조차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방글라데시는 니트웨어의 활발한 수출과 작물 생산의 녹색 혁명에 힘입어 1인당 실질GDP가 연간 6.25% 증가했다. (진보주의자들은 강하게 부정한다)

 

1972년 방글라데시가 독립할 당시 여성의 평균 자녀수는 7명 영유아 생존율은 80%, 출생 시점에서 기대 수명은 52세였다.

오늘날 방글라데시 여성의 평균 자녀수는 2명, 영유아 생존율은 97%, 출생 시점에서 기대 수명은 73세다.

 

보건과 관련해서 로슬링은 20세 이전에 암 진단 받은 청소년의 5년 생존율이 1975년에는 58%였지만, 2015년에는 88%로 확대됐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진보의 핵심인 문명 퇴치가 가속화되고 있다. 1800년에는 전 세계 성인의 10%만이 기본적인 읽고 쓰기가 2016년에 86%로 증가했다.

 

경제사학자 존 나이가 말했듯이, 여러분이 서기 1200년 왕의 만찬에 귀빈으로 초대받았다고 상상해보자! 누가 봐도 신선도가 의심스러운 고기는 조금이라도 부패를 늦추려 소금을 치고 온갖 향신료를 동원해 쉰내를 감췄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부풰 체인 골든 코랄에서 저녁에는 약 15달러, 점심에는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식사량과 비교하면 성에 안 찬다.

 

식중독 사건이 발생하면 사업 매출에 직격타를 입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2015년 식중독 사태로 휘청거렸던 치폴레 스캔들을 떠올리길 바란다) 골든 코랄의 음식이 더 위생적이고 안전하다.

 

골든 코랄의 요리사와 종업원들은 당연히 손을 씻는다. 하지만 1200년 왕가의 궁중 요리사들은 손을 씻었을 리가 없다. 골든 코랄에서는 우리 증조부모 세대는 써보지 못한 에어컨도 틀어준다. 100년에 왕이 누린 최선의 호사는 하인이 곁에서 부채질을 해주는 것이었다.

 

집에서 달걀 3개를 풀어 만든 시금치 오믈렛, 땅콩과 우유를 넣은 오트밀 한 그릇, 바나나 등으로 즐기는 든든한 아침 식사를 생각해 보자.

 

하지만 1900년에 일반인이 이렇게 식사했다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 호사였을 것이다. 여건이 개선된 19세기에도 프랑스 시골의 빈곤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시민들이 빵이 없어 굶주리고 있을 때 마리 앙투아네트가 “케이크를 먹게 하라”라고 말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반면 21세기 부르주아 딜Deal을 채택한 국가의 시민들은 먹을 빵과 케이크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레미제라블>의 장 발장이 마리우스를 등에 업고 파리의 하수구를 건너는 장면을 연상해보라. 한 걸음 잘못 내딛다간 물에 빠질 수 있다.

 

생활수준이 정말 유의미하게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이주민들>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빌헬름 모베리는 1910년경 자신의 어린 시절은 여름만 추억으로 남아 있다면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겨울에는 말 그대로 칩거 생활을 했다. 벽난로 옆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겨울이 긴 만큼 밤도 길어 긴 시간 동안 쥐 죽은 듯 잠만 잤다. 어린아이로서는 천장 낮은 깜깜한 오두막집에서 보내는 적막하고 심심한 일상이었다.”

 

부는 가난한 사람들이 처한 위험을 줄인다. 영광스러운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피렌체(플로렌스) 시민들은 약 5년마다 기근 물가를 경험했다.

 

반면에 켄터키주 플로렌스나 앨리배마주 플로렌스에서는 원주민 시대 이후 아직 기근이 발생한 적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빈곤층이 가장 큰 승자다. 페라라 공작은 다음과 같이 말 할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1942년에 지적했듯이 전기 조명은 심지 다듬는 도구와 하인을 둬 값비싼 양초를 계속 사용할 여력이 되는 귀족에게는 별 ‘대단한 혜택‘은 아니었다.

 

“저 벽에 걸린 그림은 내 전처라오/ 마치 살아 있는 듯하구려. 내가 보기에/ 정말 걸작이오. 판돌프 수사의 손길이/ 어느 날 바쁘게 움직이더니 저기에 그녀가 정말 서 있는 게 아니겠소.”

 

그러나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도 이와 거의 비슷하거나 버금가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가령 뉴욕 5번가 1220번지에 있는 미술관 프릭컬렉션 관람은(꼭 보러 가길 권한다), 적어도 우리 같은 하층민들에게는 본인의 명령으로 교살당한 지 얼마 안 된 전처의 프레스코 그림을 소유하는 것보다 꽤 훌륭한 대체재다.

 

<‘당신이 모르는 자유주의’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디드러 낸슨 매클로스키/아트 카든 지음, 임경은님 옮김, 한국경제신문출판> * 디드러 낸슨 매클로스키 : 1942년생으로, 하버드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10년간, 2000년부터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교수, <부르주아의 덕목>등 20여권을 저서가 있다. 아트 카든 : 샘포드대학교 브록 경영대학원의 경제학과 교수이자 미국 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이다.

 

 

 

현대는 “있음을 잊음”의 시대이고, “있음을 떠남”의 시대이다. 그래서 “없음 이즘”의 시대다. 없음 이즘이란 “있음이 나타나지 않음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있음이 저 자신으로부터 새로워져서, 헤매고 있는 인간 쪽을 향하고, 이렇게 있음의 새로운 체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미래를 위한 하이데거의 희망이었다.

 

그 순간을 위해 인간이 “있음의 부름”에 “귀 기울임”에 소홀하지 않고, 자기가 “있음의 양치기”라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은 있음이 말하도록 도와야 하고, “있음의 전설”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인간의 최고 과제이며, 여기서 자신의 본질적인 품위를 얻는다.

 

그러나 다시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달린 일이 아니다. “있음이 이리로 오는 것은 있음의 운명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이 극히 진지하게 일어난다면 현대에 나타난 “신이 멀어짐”이라는 밤이 극복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이데거는 말한다.

 

그러면 신이 있음의 빛을 받고 나타날 수도 있다. 인간이 “있음 가까이”에 이른다면, 그는 다음의 결정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이르게 된다. “신들이 실패하고 밤이 그대로 계속 될 지와 어떻게 그러한지.

 

그리고 신적인 것의 등장과 신들의 현상이 새로 시작될 수 있을 지와 어떻게 그러한지”가 결정되는 시점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다시 인간의 일이 아니라 있음 자신의 일이다.

 

“미래의 생각하기는 더는 철학이 아니다. 그것은 저보다 앞선 본질의 가난함 속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다. 생각하는 언어를 모아 단순한 말하기로 만든다.”

 

하지만 현재의 순간에 인간에게는 “이름 없이 존재하기”라는 참을성을 배우는 일이 중요하다! 현대인에게서 있음은 주로 부정적인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현대인이 지나치게 있는것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있음을 “모든 있는 것을 흔듦”으로, “고향 상실”로 나타난다.

 

특히 기술이라는 것, 현대인에게 침입해온 운명에서 잘 보인다. 우리 시대에는 있음 자체가 거의 잊혀졌다. - 하이데거(1889~1976)의 있음의 역사(요약)에서.

 

<‘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 철학의 뒷 계단 - 위대한 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빌헬름 바이셰델 지음, 안인희님 옮김, 김영사 출판> *빌헬름 바이셰델 (1905~1975) : 19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나,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개신교 신학, 철학, 역사학을 전공했다. 1932년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하이데거의 지도하에 <책임의 본질>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튀빙겐 대학 교수를 거쳐  베를린 자유대학 교수로 재직했다.<사회적 윤리학> ,<철학자들의 신> 등의 주요저서를 남겼다.

 

신암항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독서!

 

인간에게 인생은 한 번뿐이며, 당연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수는 없다. 자기 혼자만의 경험에 한계가 있다. 경험이 적으면 상상이 미치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는 법이니, 자신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 처한 타인의 마음을 상상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타인의 인생을 쫓아가며 체험할 수 있다.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 다른 나라에서 살았던 사람의 인생도 현장감 있게 알 수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타인의 마음을 상상하고 감정이입하여 받아들이는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려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한 것을 통해 자기 자신이 성장하고 인생이 풍부해진다. 사실 홀로 인생을 풍요롭게 느끼기는 어렵다. 자신이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은 과거의 역사 속에서 많은 사람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다양한 인생을 알면 인생 자체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사이토다카시지음, 황미숙님 옮김, 쌤앤 파커스출판> * 사이토다카시 :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이자 최고의 교육 전문가, 도쿄대학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신체감각을 되찾다>, <어른의 말공부>, <잡담이 능력이다>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해변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추를 통해 신을 증명하다!  (8) 2024.12.24
타인의 고통!  (17) 2024.12.21
삶의 변천, 독서!  (5) 2024.12.13
톨스토이의 가정사!  (21) 2024.12.05
왜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을까?  (36)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