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의 성공에 공헌한 다른 요소들처럼 실천 두뇌 능력도 유태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서바이벌 정신이 깔려있다. 서바이벌 정신이란 무엇인가 좋은 일이 반드시 일어날 거라고 믿고, 그것을 위해 살아남아야 한다고 절실하게 갈망하는 것이다. 이 신념이 실천 두뇌 능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Rule 1 기회에 민첩하라: 모든 사람에게는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 다만 그 기회를 붙잡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머릿속 ‘게토(어떤 국가가 유태인의 거주지를 한정했을 때 그 유태인의 거주 지역)’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스스로의 생각에 갇혀서 기회가 와도 붙잡지 못하게 될 것이다.
Rule 2 손실을 끊어라: ‘손실을 끊어라’는 조금씩 뉘앙스가 다른 두 가지 법칙을 의미한다.
첫째는 시간, 돈을 잃기 전에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둘째는 실제 손실이 발생한 시점에서 행동 바꾸기이다. 이 경우는 ‘마음의 게토’에 관한 문제다. 유럽의 게토는 유태인이 강제로 수용되어 살아야 하는 가혹한 장소였지만, 나중에는 유태인들은 게토를 자신들을 속박하는 속박의 공간으로 여기기보다는 거기에 길들여짐으로써 일종의 보호 공간으로 생각하는 타성에 젖게 되었다. 우리가 포기해야 할 때 주저하는 이유는 모험을 두려워하고 도전을 꺼리는 안일무사주의라는 게토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즉 마음의 게토이다.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발전적인 포기 시점을 간파하여 과감하게 마음의 게토에서 벗어나 상황을 일탈하는 결단인 것이다.
Rule 3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라: 만약 당신이 어떠한 사실을 모른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약 1,300억 원이라는 비용이 투자되어 1999년에 실시된 화성 탐사 프로젝트는 아주 사소한 이유 때문에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는데, 그 원인은 바로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 기회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Rule 4 정보전달에 능통하라: 이디쉬 코프의 기본 정신은 ‘사물을 단순하게 이해하고 단순하게 설명’하는 데 있다. 만약 그 사물이 물리학 같이 복잡한 것이라면 간단히 표현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때로는 명쾌한 대답을 얻기 위해 정확한 질문이 필요할 때가 있다. 정확한 질문은 가장 기본적인 정보들을 얻게 해준다. 그러므로 명심할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 거라는 생각은 오만이라는 사실이다.
Rule 5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도전이라는 단어는 고교생이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거리를 배회하거나 오만한 직원이 상사를 제쳐두고 주제넘게 참견하는 식의 도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서 도전이란 목적이 있는 것, 무엇인가 변화를 일으키는 것, 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어떤 행위를 말한다. 누군가와 대결을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생각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것’도 일종의 도전이라 할 수 있다.
Rule 6 다른 의견에 관대하라: 오늘날 유태인 사회가 안고 있는 서로 다른 문화나 종교의 문제, 예를 든다면, ‘세파딕(이베리아 반도, 북아프리카, 중동에 사는 유태인들)과 아슈케나즈(북유럽에 사는 유럽인들)’, ‘정통파와 개혁파’의 다양성이 대립 관계로 생각될지 모른다. 전이라 할 수 있다.
Rule 7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지워라: 유태인 문화 저변에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정신이 서바이벌 정신이다. 서바이벌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디쉬 코프의 진수는 문제 해결의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낸다는 데 있다. 세상에는 복잡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깊은 통찰력과 상상력이 요구된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 정보를 소유한 사람과 접촉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의자에서 일어나 서랍 속에 파묻혀 있는 파일을 꺼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복잡한 문제가 벌어졌을 때 단지 한 마디로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하고 체념해 버리는 편이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어’라는 말은 게으른 자의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Rule 7 미쳐야 보인다
미쳐야 보인다는 말은 학습광의 기질을 발휘하라는 뜻이다. 이 학습광 기질은 이디쉬 코프의 다섯 가지 요소 중 제3의 요소에 해당된다. 유태인 사회에서 가장 높은 지위는 가장 폭 넓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어졌다. 그리고 지식인을 평가하는 기준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가?’, ‘그것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가?’였다. 다시 말하면 학습광이 되는 길이다. 그렇다면 학습광이 되는 룰은 무엇인가?
Rule 8 논리적으로 상상하라: 유태인들은 원래 탈무드 연구를 통해 ‘학습의 기본’을 갖추고 있다. 탈무드를 공부하지 않았던 유태인들조차도 탈무드 연구 방식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탈무드 연구에는 적지 않은 심리 기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논리적으로 논쟁을 펼쳐라. 현실적인 사실을 이용하여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라. 질문을 던져라. 사안의 유사성을 찾아라. 사물의 깊은 의미를 유추하라’ 등이다. 이 심리 기법의 핵심은 논리이다. 그러나 논리는 만능은 아니다. 논리력은 상상력과 결합할 때에만 제대로 자랄 수 있다. 그렇다면 상상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상상력은 현실을 잘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논리와 상상력의 결합은 이디쉬 코프의 보다 깊은 부분에 도달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Rule 9 학습을 즐겨라: 많은 유태인에게 학습은 인생의 즐거움이다. 유태의 아이가 5살이나 6살이 되면 학습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특별한 의식을 거행했다. 그 나이가 되면 유태의 아이들은 ‘토라’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끝내게 되면 그들은 3명의 성인 남성들에게 3번 축복의 기도를 받는다. 그리고 아이들의 가족은 파티를 열어 쿠키나 달콤한 과자 등을 아이들에게 마음껏 먹게 한다. 이로써 아이들은 공부를 시작하는 동기를 얻게 되며, 그와 함께 학습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 소로스는 사색을 하고 책을 쓰기 위해 지금까지 몇 번에 걸쳐 비즈니스의 최전선에서 한 발씩 물러나기도 했으며, 자택에서 학자들의 모임을 열기도 했다. 단순히 사색과 탐구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학습을 즐기는 유태인의 기질인 것이다.
Rule 10 아이에게 학습의 즐거움을 가르치라: 유태인들은 아이들에게 학습의 즐거움을 가르치기 위해 학습 과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유태인 아이들은 낮에는 밖에서 뛰어놀거나 밴드, 체스 또는 학교 신문 편집 같은 방과 후 활동에 많이 참가한다. 놀다 지쳐 집에 돌아오면 그때야 숙제를 한다. 이것이 유태인 부모들이 자녀들을 교육하는 방법이다. 미국의 교육 전문가이자 카네기 멜론대학의 컴퓨터학과 교수이며 유태인인 로저 샹크의 저서 『선 바깥 색칠하기(Coloring Outside the Lines)』에서 로저 샹크는 머리가 좋은 아이들은 여섯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여섯 가지 특징은 ‘언어 능력, 창조성, 분석 능력, 인내력, 큰 꿈, 호기심’인데, 이와 같은 능력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하면 학습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유태인식 교육방식이 그 비결이다.
Rule 11 다른 사람의 성공을 칭찬하라: 유태인은 두뇌를 단련하는 행위를 좋아하지만, 자신들의 두뇌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좋은 두뇌’에 대해 기꺼이 높은 평가를 내린다. 유태인의 유별난 점 하나는 그들이 매우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만약 뛰어난 누군가가 유태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대개의 유태인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그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유태인의 자기 인식의 특수성에서 오는 것이다. 유태인은 언제나 소수 집단이었기 때문에 자신을 ‘큰 연못에 사는 작은 물고기’라고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태인에게 있어 다른 유태인의 성공은 험난한 전장 속의 승리자로 비춰진다. 다른 유태인의 성공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마음 든든한 일이며, 그 성공을 통해 유태인들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도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갖는다.
날아오른 새에게는 국경이 없다
오랜 세월 동안 유태인은 서로 다른 다양한 문화권에 섞여 살면서 국제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그들은 자유롭게 여러 나라를 넘나들며 통상을 해온 것이다. 즉 이디쉬 코프가 국경을 넘어 능력을 발휘하게 된 셈이다. 특히 디아스포라로서 유태인은 타 문화권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별한 생존 기술을 터득해왔다. 이 생존 기술이 타 문화권에 대한 수용과 적응이었던 것이다. 그러면 이디쉬 코프가 어떻게 국경을 넘었는지 알아보자.
Rule 12 다른 나라를 배워라: 유태인이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학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유태인이 어떤 나라에서든지 소수 집단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유태인의 소수자 의식은 유태인이 몸담고 있는 국가의 문화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유태인이 다른 나라를 배우는 것은 바로 소수자 의식인 것이다. 이디쉬 코프의 핵심은 실천 두뇌 능력이다. 이 실천 두뇌 능력은 쉽게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게 만들고 문화를 익히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Rule 13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짜라: 유태인의 네트워크는 우호적이다. 유태인의 네트워크가 우호적인 이유는 소수자 의식 때문이다. 소수자 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동료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영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경향은 배타성을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유태인의 네트워크가 우호적인 이유는 유태인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유태인은 여러 나라로 흩어졌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후에도 그들과 인연이 있거나 그들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그곳에 남아 있었는데, 이들은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 유태인들과의 유대관계를 계속하게 했던 하나의 끈 역할을 했다. 이 끈은 대부분 혈연이나 결혼에 의한 것이었다.
Rule 14 새로운 환경에 융화하라: 유태인은 오랫동안 타 문화권에 흩어져 살았던 디아스포라였다. 디아스포라는 이산(離散)이란 말로 구약성서 그리스어판에서 유태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다면 유태인은 오랫동안 흩어져 살면서 어떻게 정체성을 유지해왔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이 처한 환경에 유연하게 융화했기 때문이다. 유태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게 한 힘 중의 하나는 유월절이라는 유태교의 가장 큰 명절이다. 유태인들은 유월절이라는 축제를 그들이 처한 환경에 맞추어서 맞춤형 축제로 변화시켰다. 예를 들면, 세파라딤 지역(이베리아 반도, 북아프리카, 중동)에서는 유월절에 쌀과 평두는 먹어도 된다. 하지만 아슈케나즈계(북유럽계 유태인)는 이 축제 기간 동안 쌀과 콩의 섭취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
마음을 터치하라
이디쉬 코프의 네 번째 요소는 공감과 유머 그리고 배려이다. 이 요소들은 유태인들의 성공 기반이 되었으며 그중 몇 가지는 유태 문화의 중요한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공감, 유머, 그리고 배려는 논리적인 면은 약하고 직감적인 면이 강한 내용이며, 두뇌가 아니라 양심을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직감적인 면과 양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디쉬 코프의 정신이 강조하고 있는 룰은 무엇인가?
Rule 15 상대의 머릿속을 읽어라: 상대의 머릿속을 읽는 다는 말은 그것을 분석하거나 분류한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평소 자신의 생각이 틀 안에서만 사물을 바라보면 성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마케팅 담당자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밤낮으로 연구한다. 그리고 조사에 따르면 포커스 그룹 등 많은 기업이 이 과학적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학적 논리나 사고방식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직관이 필요하다. 디아스포라로서의 유태인들은 그들의 게토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신세를 지고 있는 국민들의 생각을 기민하게 읽어냄으로써 그들과 공감대를 갖고 그들의 감동을 끌어내는 방법을 모색해왔던 것이다.
Rule 16 유머를 살려라: 유머는 유태 문화의 특징적 요소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는 많은 유태인 코미디언이 있다. 약 25년 전의 《타임》지 조사를 보면 당시 활동하던 코미디언의 약 80%가 유태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태의 유머는 ‘말’이다. 유태인의 유머는 농담이다. 유태인의 코미디언만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랍비도 농담을 한다. 그렇다면 유태인의 유머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풍자와 해학이다. 가끔은 자기 자신을 자폐적으로 풍자하는 경우도 있다.
Rule 17 사회정의를 우선하라: 유태인 중에 유태 문화의 핵심은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데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무신론자 유태인조차 사회정의에 무게를 두는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유태 문화의 이러한 특징은 유태교의 발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회정의에 관한 내용은 구약성서의 가장 오래된 부분과 토라에도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술(記述)이 자선 사상에 기초를 둔 계율,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레위기 19;18)와 ’너는 마땅히 공의만 좇으라, 그리하면 네가 살겠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을 얻으리라‘(신명기 16;20)이다.
Rule 18 자선을 베풀라: 유태문화는 지적 영역보다 자선의 영역에 더 비중을 둔다. 유태의 자선 조직은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탈무드에 의하면 자선 조직이 없으면 그 지역사회는 종교법상 ‘마을’로 인정받지 못했다. 중세 폴란드에서는 유태 사회가 뛰어난 자선 조직을 가지고 있었던 탓에 원조를 받기 위해 유태교로 개종했던 기독교인이 있을 정도였다. 미슈나(탈무드 중 가장 오래된 부분)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지혜를 넘어 선행을 베푸는 자의 지혜는 활용될 것이다. 하지만 선행을 넘어서는 지혜를 가진 자의 지혜는 활용되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선행이란 자선을 의미한다. <“The Rule더 룰”에서 일부 요약 발췌, 앤드류 서터 지음, 북스넛>
<넉줄고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