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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술, 섹스 의존증!

[중산] 2011. 2. 8. 11:55

담배, 술, 섹스 의존증!

 

담배는 니코틴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만 효과가 있다

담배로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스트레스는 바로 니코틴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다. 니코틴이 부족할 때 니코틴을 보급하면 근본 문제가 해결되므로 당연히 효과가 있다. 이것은 그 외의 스트레스에는 담배의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담배는 니코틴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만 효과가 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흡연자 중에는 이 말을 시큰둥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잘 알지만 실제로 피워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 또한 당연한 말이다. 왜냐하면 담배를 피웠을 때의 느낌은 착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α파가 증가하기 때문에 그런 기분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 물론 담배를 피우는 것은 여러모로 손해다. 잘 알다시피 흡연은 몸에 나쁘고, 주변에 폐를 끼치며, 돈이 들고, 시간을 낭비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놓치고 있는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니코틴 부족으로 α파가 감소하는 현상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그토록 자주 입이 심심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짜증이 나거나, 막연히 기분전환을 하고 싶어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회의 중이거나 교통 정체에 걸렸을 때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는 것은 흡연자뿐이다.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그냥 가만히 참고 기다렸을 것이다.

 

알코올에 관한 오해는 의존증을 낳는다

알코올에 관해서는 전형적인 오해가 존재한다. 술을 마시면 쉽게 잠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면 반 이상이 손을 든다.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언짢은 일이 있을 때는 술이라도 마시고 빨리 잠들고 싶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의학 · 생리학적으로 볼 때 알코올은 수면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분명 술을 마시면 자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런 상태로 잠자리에 들면 수면의 후반이 방해를 받는다는, 즉 질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없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알코올이 논렘 수면(non-REM, 잠든 지 70~80분 뒤에 나타나는 깊은 잠. 이 단계가 끝나면 얕은 잠인 렘 수면이 찾아오며 사람은 자면서 렘 수면을 4~5회 경험한다고 한다. 이때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을 방해하여 수면의 후반이 얕아지기 때문에 빨리 눈이 떠지거나 자고 나서도 개운치가 않다.

 

이렇게 수면의 리듬이 깨지면 이튿날 밤에는 당연히 잠을 이루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를 눈치 채지 못한다. 왜 이렇게 잠이 안 오지? 어제는 안 좋은 일이 있더니, 그것 때문인가? 결국 그 날도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한다. 이렇게 해서 일단 잠은 들지만 그 다음 날에는 더욱 잠들기 힘들어진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술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이대로 술에 의지하는 마음이 커지면 어떻게 될까. 의존증으로 향하는 길에 빠져들 뿐이다. 이 상황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인 초인지의 관점에서 보면 알코올에는 인간의 초인지를 둔화시키는 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술을 마신 이튿날 밤에 왠지 잠을 이룰 수 없어도 인간은 그것이 전날 마신 알코올 때문이라고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섹스 의존증에 걸린 사람의 뇌내 메커니즘

아직 그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약물 의존증과 마찬가지로 섹스 의존증에 걸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판명되고 있다. 낮이나 밤이나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으로 차 있다. 이처럼 에이즈 감염의 공포에 떨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은 사랑을 하면 뇌에서 PEA(페닐에탄올아민)라고 하는 물질군이 분비된다. 이 중에는 각성제인 암페타민류도 포함되어 있어 도파민 신경을 자극한다. 그야말로 뇌내 마약인 셈이다. 사랑에 빠지면 세상이 분홍빛으로 보이는 이유는 이러한 물질의 작용 때문으로 생각된다. 서로 끌린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 세대를 반복한다. 이렇듯 사랑을 연출하는 PEA에 대체 어떤 위험한 요소가 들어 있는 것일까?

 

PEA는 가슴이 두근거릴 때 많이 분비되는 듯하며, 특히 새로운 상대와 밀고 당기는 중일 때는 분비량이 더욱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가슴이 두근거릴 때란 비밀스러운 행위를 하거나 상대를 만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PEA는 고민으로 가출하거나 자포자기에 빠지는 등 마음이 불안한 경우에도 분비되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량의 PEA와 함께 쾌감을 체험하면 마치 각성제를 맞은 듯한 상태가 되어 그 멋진 상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섹스에 몰두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뇌에서는 PEA 수용체가 파괴되어 신경이 둔해지기 때문에 같은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한층 과격한 자극이 필요해진다.

 

하지만 과격한 행위를 하면 할수록 PEA 수용체가 더욱 파괴되고 빈도도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진다. 실제로 섹스 의존증인 사람을 조사하면 도파민 신경의 반응이 약해져 있다. 말하자면 과격한 섹스를 계속하는 한 한두 번의 섹스에서 느껴지는 쾌감은 점점 약해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한 번의 섹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상대를 찾아 헤매거나 과격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문득 정신을 차리면 도파민의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의 안식과 평온을 맛볼 수 없게 된다. 자극과 행복을 추구한 행동이 오히려 자기 발밑의 행복을 파괴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그저 괴로운 나날을 반복해나가게 될 뿐이다.<“이중세뇌 二重洗腦”에서 일부 요약 발췌, 이소무라 다케시 지음,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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