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의
선이란 다른 모든 것이 그것 때문에 행해지는 그런 것이다. 의학에서는 건강이, 병법에서는 승리가, 건축에서는 집이, 다른 어떤 영역에서는 이와 다른 어떤 것이, 그리고 모든 행동과 추구에서는 그 목적이 바로 선이다. 왜냐하면 이런 것 때문에 모든 사람은 다른 모든 것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하여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목적이 있다고 하면,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행동하여 달성해야 할 선이다. 그중에서 궁극적인 목적, 즉 언제나 그 자체로 모든 사람이 바라고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추구되는 일이 절대로 없는 무조건적인 목적이 최고의 선이다. 그런데 다른 어느 것보다도 이러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행복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제나 행복을 그 자체 때문에 선택하고 결코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선택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명예나 쾌락이나 이성이나 또 이 밖의 모든 덕은 그것들 자체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이런 것들로부터 아무 결과가 생기지 않을 때에도 이것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결국 우리는 이런 것들을 통하여 행복하게 되리라 생각하여, 행복 때문에 이것들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자족(自足)이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똑같은 결론이 나온다. 우리는 자족이라는 것을 그것만으로 생활을 바람직한 것이 되게 하며, 또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정의하는데, 행복이야말로 바로 이런 것으로서 궁극적인 선은 자족적이어야 한다는 점에 부합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는 행복이란 모든 것 가운데 가장 바람직한 것이므로, 다른 여러 가지 선 가운데 한 선으로 여겨질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행복은 궁극적이고 자족적인 어떤 것이고, 또 행동의 목적이다.<“니코마코스 윤리학(Ethica Nicomachea)”에서 극히 일부요약 발췌,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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