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이미 당신 눈앞에 있다
인간관계에서 그토록 많은 오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마 언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언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까? 당신은 방송을 통해 확산되는 현대인들만의 수많은 추상적인 언어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수많은 광고 문구와 유행어가 만연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 일상의 언어들은 언젠가부터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알 수 없는 압축된 의미까지 담게 되었다. 이런 시대에서 진정한 언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독서가 아닌가 싶다.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행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행복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잠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의 삶 속에는 행복과 불행이 공존한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만을 추구할 뿐, 불행은 어떻게든 피하려고만 한다. 당신이 질병에 걸렸다고 가정해보자. 오늘날 대다수의 질병은 그리 큰 문제로 취급되지 않는다.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이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비싸고 혁신적인 수술을 받으려면 돈이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돈이 있으면 행복이나 건강도 살 수 있다는 말은 어떤 면에서 맞기도 하다. 그런데 그 외의 물질들, 광고 속의 수많은 물품들을 반드시 소유해야만 행복한 것일까? 아니다. 이런 물질적인 것은 결코 진정한 행복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대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정신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건강한 삶, 성공한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여유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는 게 바쁘다 보니 그저 간단하고 쉬운 것만을 찾을 뿐이다.
그런데 조금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오늘날은 과거에 비해 돈 없이도 쉽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많다. 월급이 아무리 적어도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수신료는 부담스럽지 않다. 서점에 가득한 좋은 책들의 가격을 한번 보자. 참 저렴하다. CD도 마찬가지다. 돈을 절약하고 싶으면 도서관에 가서 책이나 DVD를 빌려 봐도 된다. 이렇게 우리는 돈이 많지 않아도 얼마든지 듣고, 보고, 읽을 수 있다. 주변을 한번 돌아보자. 문화생활을 하기가 요즘처럼 편한 적이 있었던가? 극장, 박물관, 레스토랑, 스포츠 시설들을 사용하고 싶다면,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비록 변두리에 살더라도 말이다.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편리해졌다. 하지만 이런 풍요로움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여유롭고 윤택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도 우리는 도통 감사할 줄을 모른다.
요즘은 이상하게도 어렵고 복잡한 삶의 주제를 담은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 사는 것이 너무 편한 나머지 그런 주제가 우리의 관심을 자극하는 게 아닐까 싶다. 개봉되는 영화를 보면 공포나 폭력 영화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것은 텔레비전 채널로도 여과 없이 방영된다. 영화 제작자들은 이런 분위기에 동참해 공포와 폭력으로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다. 그런 대체물을 통한 카타르시스가 과연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자, 이제 행복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는 건 어떨까? 행복한 삶은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지 무작정 희망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사치가 아니다.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 과감히 욕심을 버려라. 멀티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이상적인 삶은 진정한 삶의 모습이 아니다. 이미 행복한 삶은 당신 곁에 존재한다. 단지 당신이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여자 나이 50”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마르깃 쇤베르거 지음, 역자 윤미원님, 눈과마음>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러!, 소수에 대한 두려움 (0) | 2011.07.26 |
---|---|
황금법칙 (0) | 2011.07.25 |
생각이 현실이 되는 삶 (0) | 2011.07.25 |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벽들! (0) | 2011.07.25 |
태양의 여유를 닮아라 (0) | 2011.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