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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들 , 가을~!

기억들 널 따른 바위가 강풍으로부터 나를 막아주는 조용한 구석에서 나는 준비한 빵을 먹었다. 햄과 치즈를 넣은 흑빵이었다. - 거센 바람이 부는 날씨에 몇 시간 동안 산을 오른 후에, 속을 채워 넣은 빵을 한 입 베어 무는 것, 그것은 하나의 즐거움이며, 어린 시절의 진정한 기쁨 가운데 아직도 사무치도록 맛있고 흡족할 정도로 행복하게 해주는 거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내일이면 아마도 나는 율리에로부터 첫 키스를 받았던 장소, 너도밤나무 숲에 있는 그 장소를 지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모레쯤엔 아마도 그녀 자신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녀는 헤르쉘이라는 부유한 상인과 결혼했는데, 아이가 셋이라고 했다. 그중 한 아이는 눈에 띄게 그녀와 닮았고 이름도 똑 같은 율리에라고 한다. 그 이상은 나도 ..

독서 자료 2021.11.02

내면의 공허와 불안!

내면의 공허와 불안을 자극하라. 완벽하게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유혹이 불가능하다. 유혹이 성사되려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긴장과 부조화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불만의 감정을 고조시켜라. 모든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가면을 쓴다. 남들 앞에서 우리는 실제보다 훨씬 더 자신만만한 척한다. 우리는 속으로 끊임없는 회의에 시달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런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자아와 성격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나약하다. 즉,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그 이면에는 혼란스러운 감정과 공허감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유혹자는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에 100퍼센트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은 항상 유혹에 넘어갈 준..

독서 자료 2021.10.30

어느 탈선자의 일기!

어느 탈선자의 일기 어린 학생 시절에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던 이후부터 쭉, 나는 쉽게 단념하는 연인, 서툴고 용기 없고 수줍으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연인이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여자는 내겐 너무나도 훌륭하고 내가 도달하기엔 너무 높은 곳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오랜 결혼생활을 하면서는 내내 깊은 불만을 가진 채 다른 여성들을 사랑했고 그리워했지만, 피해 다녔다. 그런데 이미 늙어가고 있는 지금, 갑자기 내가 가는 길 여기저기에서 부르지도 않았는데 여성들이 나타나고, 내 오래된 소심함은 사라져버렸다. 내가 사는 곳의 방구석마다 스타킹 밴드와 머리핀이 발견된다. 오랫동안 열망해온 이 낙원에서 다음과 같은 깨달음, 즉 이 낙원이 선술집, 거기서 나서는 순간 무감각해지고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런 선술집에 ..

독서 자료 20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