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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 시에 대한 글들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요컨대 시라는 것은, 예쁘게 울리지만, 카나리아의 지저귐과는 결코 같을 수가 없습니다. 시를 대할 때 사람들은 잠시 그 시에 머물러 그 시에서 무엇이 아름다운지를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고향, 내 슬픔이여 어스름 속에 놓인 땅이여 - 하늘, 그대 나의 푸르름이여 그대, 나의 기쁨이여 과연 이 시에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이 시인은 자신의 고향을 ‘어스름 속에 놓인’ 땅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어스름이라는 것은 어두움이 밝음에 자리를 비켜줄 때 찾아오는 낮과 밤 또는 밤과 낮 사이에 놓인 하루의 시간대를 말합니다. 그것은 하루 중 음울한 시간대이며 프랑스인들이 ‘개와 늑대’사이라고 말하는 시간입니다. 또는 선과 악을 제대로 구분하기 힘든 시간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조..

독서 자료 2021.10.01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아파트 상가 옆에 살고 있는 나는 지난 2년간 코로나로 힘들었던 상황을 많이 목격했다. 이곳 골목길에는 치킨 집, 닭 꼬지 집, 커피 점, 반찬가게 등 주로 음식점들이 많은 편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가게들은 가끔 주인이 바뀌어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코로나가 덮치고 부터는 인테리어 공사도 멎고 폐업과 점포임대 안내문이 나붙어면서 빈 점포들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이발을 하고 평소 정겹게 느껴지던 가게를 지나오는데 모든 게 허전한 걸 느꼈다. 그 곳은 내가 이사를 온 뒤로 7년 동안 줄곧 치킨 집을 해오던 곳이다. 하굣길 학생들을 상대로 종이컵에 치킨을 담아 음료수와 같이 팔기도 한 가게다. 학생들에게 적은 부담으로 치킨 맛을 보게 하는..

중산담론 2021.09.27

걸어서 12,700Km 종주한 여성!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4,277킬로미터, 총상승고도 149,000미터. 최고 해발고도 : 포레스터 고개, 시에라네바다 산맥 4,009미터 통과 연방 주 : 캘리포니아 주, 오리건 주, 워싱턴 주 트레일 위에서의 삶은 행복의 기준을 상향시키기는커녕 어마어마하게 끌어내렸다. 지난 두 달 동안 내가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되돌아보면 내게 진정 필요한 것이 얼마나 적은지도 금세 알 수 있었다. 먹을거리, 물, 온기, 궂은 날씨를 피할 장소, 이 모든 것이 몇 킬로그램에 불과한 작은 배낭 안에 들어 있었다. 지금 내게는 그 이상으로 누리게 되는 모든 것이 어마어마한 행복감을 안겨줬다. 사막에서 1주일을 걸은 뒤에 하는 샤워, 몇 주 동안 맨바닥에 얇은 발포매트를 ..

독서 자료 202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