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을 목격한 사람들 1950년대에 테이프 녹음기가 발명되자, 사진사 본 살리아가 망자와의 대화를 테이프로 녹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자 음성 현상’은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신봉자들은 변화가 없는 소음을 사후세계에서 온 메시지라고 해석했지만, 사실 전파방해와 희망적인 사고가 있다면 설명이 충분하다. 이렇듯 무작위 자료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이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아포페니아apophenia’라고 한다. 같은 맥락으로, 가정용 녹음기가 보급되면서 대중음악을 거꾸로 틀면 숨겨진 메시지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그러자 녹음 테이프를 거꾸로 듣는데 집착하는 별난 광경이 연출되었다. 아포페니아는 청각 현상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어떤 감각이든 혼란스럽게 해서 우리의 인지를 왜곡할 수 있다. 세상을 해석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