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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을

천천히 가을 출근했어?요즘 밥은 잘 먹고잠은 잘 자는지?이제 천천히 가을이야그쪽도 이제 천천히 일어나가을을 보기 바래가을을 받아들이고가을이 되기 바래그대 마음속 샘물에철렁 물이 고이기 바래.- 나태주   화해하려면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오늘날 정치는 다른 어떤 때보다도 가족 구성원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의견 불일치의 소재다. 다른 관계 단절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성인 자녀가 가진 다양한 불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거나 축약한 것이다. 미국의 한 정치과학자는 “부모의 지시를 받으며 부모와 연대하고 있다고 느끼는 자녀가 그렇지 않은 자녀에 비해 부모의 신념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라고 주장한다. 성적 취향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신념 역시 가치관이나 정체성 면에서 미세한 갈등을 빚어낸다. 정치..

독서 자료 2024.08.24

영혼을 찾는 현대인!

부모님은 하루 16시간씩 허리가 휘도록 일했지만 우리는 항상 빚에 쪼들렸다. 설상가상으로 불운도 이어졌다. 강이 범람해서 옥수수 밭과 건초 밭이 망가져버린 모습을 지켜본 기억도 있다. 7년 중 6년은 홍수 때문에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없었다. 해마다 돼지들이 콜레라로 죽어서 사체를 불태워야 했다. 홍수가 나지 않은 해도 있었다. 하지만 수입은 홍수로 옥수수 밭이 잠겼던 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카고 시장의 가축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었다. 구입비를 제하니 손에 쥔 돈은 30달러였다. 1년 내내 가축을 먹이고 키우느라 고생한 결과가 고작 30달러였던 셈이다! 우리 집은 무슨 일을 하든 손해를 봤다. 당시 아버지는 47세였다. 30년을 힘들게 일했는데, 남은 것이라고는 빚과 모멸감 밖에 없었다. 시간이 ..

독서 자료 2024.08.21

마음챙김!

도(道)가 보이면 닦는다 하겠지만보이지 않거늘 무엇을 닦으랴도의 성품은 허공과 같으니허공을 어떻게 닦으랴 - 본정선사,에서  올바르게 이해한다는 것 또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견해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길이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억지로 내 것만 옳다는 식으로 고집하지 않는 방법이며, 고집하지 않을 수 있는 통찰력이 곧 깨달음이다.  심우도 사찰의 벽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우도(尋牛圖)’는 수행의 단계를 소와 목동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이다. 모두 열 단계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이 벽화에서 소는 인간의 본성에, 목동은 수행자로 묘사된다. 처음의 소는 아직 외부세계로부터의 유혹에 동요하기 쉬운 미숙의 단계이므로 거친 본성처럼 검은색을 띠고 있지만,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소의 빛..

독서 자료 2024.08.18

생피에르섬, 2년간의 루소!

생피에르섬에서 홀로 몽상에 빠져 있을 때, 천천히 흘러가는 보트 안에 누워 있거나, 강둑에 앉아 흔들리는 물살을 바라보거나, 아름다운 강가에 있거나, 조약돌위로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것을 바라볼 때 종종 이런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런 상태에서 느끼는 즐거움의 정체는 뭘까? 그것은 우리 밖에 있는 것이 우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 이질적인 어떤 것도 아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는 한 인간은 신처럼 그걸 홀로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다른 모든 감각을 벗어 버린 채 그저 자신의 존재를 의식할 때 우리는 만족과 평화를 맛보게 된다. 그런 식으로 지상에서 우리가 맛볼 수 있는 행복을 계속 방해해 비통하게 만드는 감각적이고 세속적인 애착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만족을 느낄 수..

독서 자료 2024.08.15

외로워서 서로를 미워하는 사람!

외로움- 서로를 지긋지긋하게 미워하던 부부의 속내 1947~1989년 58개국의 UN자료를 보면, 이혼율은 결혼 4년차가 가장 높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루안브린젠딘은 저서에서 중년 여성의 상태를 다음과 같이 썼다. “종종 중년 여성은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일에 예전처럼 걱정을 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기 자신을 즐겁게 해주려고 한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옥시토신*수치도 낮아진다. 감정의 미묘한 차이에 관심을 덜 가지고, 가정이나 직장에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걱정에 덜 얽매이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도 예전과 달리 도파민 분출량이 점점 줄어든다.  어린 아기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던 옥시토신 양이 줄어들면서, 다른 사람들의 개인적 욕구에 관심을 덜 기울이게..

독서 자료 2024.08.11

숲속 여름나기!

체감온도 35도 이상 푹푹 찌는 삼복 더위다. 밤이 돼도 방에는 여전히 군불을 지핀 듯 열기가 가득하다. 스치는 소파도 걸치는 옷가지에도 불덩어리 귀신이 붙어 있는 거 같다. 에어컨을 한번 켰다가 끄면 정든 님 떠나보낼 만큼 아쉽고 여운이 깊다. 에어컨 바람은 사람을 붙들고 놓아 주지 않아서 되도록이면 뿌리치고 자연의 상태로 있으려고 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덥기는 무지 더운 날씨다. 나는 여느 때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새벽녘에 도시락을 챙겨서 오늘도 농원을 향해 나섰다. 한낮의 열기를 피해 아침 일찍 나서야 한다. 그래야 오전 일찍 기본적인 일을 끝내고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이에는 늙은 수사자처럼 무리를 벗어나 자기만의 공간에 머물어야 자유롭고 편안하다. 숲속 어디든 갈 곳이..

중산담론 2024.08.08

음악, 문학의 천재!

모차르트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다? 학자들은 모차르트가 어릴 때 작곡한 음악이 천재성의 결과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늘 날 이 분야에서 최고로 뛰어난 수준의 기량을 보이는 어린이들과 함께 섞여 있다면 결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견해다. 모차르트에 있던 재능은 비범할 정도로 조숙한 수많은 어린 연주자의 재능과 같다.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는 능력, 자기 솜씨를 연마하겠다는 어른스러운 목적이었다. 모차르트는 아주 어릴 때부터 피아노 연습에 몰두했고, 그래서 일찌감치 1만 시간이나 되는 연습 총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런 바탕이 있었기에 위대한 업적을 쌓아갈 수 있었다. 최근에 발표한 한 논문은 놀라운 성공 뒤에는 낭만적이고 신화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살풍경하고 청교도적인 연습만 있..

독서 자료 2024.08.06

시가 나를 찾아왔어!

그래 그 무렵이었어 … 시가나를 찾아왔어. 난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언제 어떻게 왔는지 나는 모르겠어.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침묵도 아니었어.하지만 어느 거리에선가 날 부르고 있었지.밤의 가지들에서느닷없이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결렬한 불길 속에서혹은 혼자 돌아오는 말야얼굴도 없이 저만치 서있다가 나를건드리곤 했어. -파블로 네루다, 부분에서. 파블로 네루다의 라는 작품입니다. 도대체 시가 뭔데, 목소리도, 말도, 침묵도 아니고, 얼굴조차 없는 그것이 어느 날 스스로 사람을 찾아오나요? 그래서 글을 쓰게 하고,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하며, 마침내는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하나요?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나요? 아마 아닐 겁니다. 그것은 20..

독서 자료 2024.08.03

이상적인 결혼이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52세에 쓴 소설에 나오는 말입니다.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일은 물론 가능합니다.” 사강은 말합니다. ‘사랑의 다른 방법으로’ 각각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다만 이 경우, 적어도 둘 중 하나에게 더욱 강렬한 사랑을 받아야만 합니다. 애정이 많은 사람은 자신에게, 또 타인에게 충분한 애정을 쏟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가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그리고 때때로 타인은 여러 명이 되기도 합니다. 열애란, 평온한 행복감과는 거리가 멉니다.사강은 웃으며 연애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면 전화 한 통에 얽매이죠. 전화에 매달리고 절망하고 …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평온함은 다 끝나는 거예요!” 열애란 ..

독서 자료 2024.07.30

연애에서 배신이란?

연애에서 배신이란?연애에서 최악의 죄이자 가장 중대한 배신은 다른 사람을 상상하고 꿈꾸는 것이다! 42세에 쓴 소설 에서, 여주인공 베아트리체는 쾌락에 대한 죄의식이 없는 아름다운 여배우입니다. 그녀의 애인은 연하의 아름다운 청년 에드워드는 극작가입니다. 어느 날 에드워드가 일 때문에 멀리 떠나 있는 동안 옛 애인 니콜라와 잠자리를 함께합니다. 베아트리체가 니콜라를 잠자리 상대로 고른 이유는 ‘에드워드를 향한 일종의 정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니콜라는 입이 무거워서 소문 날 염려가 없고, 처음 하는 상대도 아니었으며, 가슴이 떨리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에드워드 말고 다른 남자를 꿈꾸는 일은 없으므로 베아트리체에게는 배신도 뭣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사강에게 배신이란 감정의 배반입니다. 육체의 접..

독서 자료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