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행복한 진료

[중산] 2011. 12. 1. 11:53

이익 중심이 아닌 질병 예방 중심의 행복한 진료: 꼬박 4년 동안 제너럴닥터가 병원+카페로 자리 잡으면서 꽤나 많은 일들이 생겼다. 혼자서 이끌어가던 병원은 어느새 네 명의 의사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승범 원장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건 바로 정혜진 의사다. 김승범 원장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다는 그녀는 원래 단국대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던 레지던트였다. 어려운 경제 형편에도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촉망 받는 미래의 전공의로 마지막 레지던트 과정을 보내고 있다가, 우연히 들른 제너럴닥터를 통해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제너럴닥터에서 김승범 원장과 정혜진 닥터는 김제닥정제닥으로 불린다. 별명처럼 재미있게 이름을 붙이다가 어느새 제2의 이름이 되어버렸다. 약간의 여유가 생기자 제너럴닥터의 성과를 기반으로 카페 형태의 병원 체인화도 생각하게 되었고, 1차 진료기관인 제너럴닥터와 정보를 공유하여 2, 3차 진료기관으로 환자 노트 기록을 확대해 볼 계획까지 짜게 되었다. 3년 전 막연하게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병원을 목표로 만들었던 제너럴닥터가 조금씩 구체화된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발전이라면 젊은 두 의사가 이끌어가는 병원답게 환자와의 소통도 디지털화된 것이다. 두 의사 모두 진료실에 들여놓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를 통해 진료실 밖에서도 환자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온라인 미디어 채널인 〈닥블(http://docblog.kr)〉과 〈헬스로그(http://www.healthlog.kr)〉에도 참여한다. 이 모습은 어쩜 제너럴닥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일 수도 있다. 환자와 얼굴을 맞대고 아날로그 식의 환자 노트를 적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의 차이일 뿐, 환자와 소통한다는 기본 명제는 같다. 물론 의료상담보다는 제너럴닥터에 대한 소소한 일상이나 김승범 원장만의 농담, 그림 등이 많지만, 의사라는 다소 권위적인 가운을 벗고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싶은 모습은 동네 주치의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인간과 인간이라는 테마를 두고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의료행위에 대하여 간혹 비판적인 시선이 오가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의사들은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현실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동참하기 힘들지만 미래에 이뤄줘야 할 이상적인 의료체계인 점을 높이 평가하며 제너럴닥터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환자가 행복해 하는 병원, 의사가 행복해 하는 병원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제너럴닥터. 의료로 소통하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의료 가치 시스템을 실천하는 제너럴닥터 김승범 원장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의사가 아닐까 싶다. 의사와의 진료가 이처럼 즐거우니 의료 디자인의 첫 단계는 이미 성공한 셈. 그가 계획하는 의료 디자인의 확대를 통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다스릴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정착되길 기도해 본다. 최근 제너럴닥터는 하루에 20명 진료란 천박한 수익구조 때문에 2011년 5월 28일 의료생협이란 대안 의료를 발기했다. 이로써 제닥생협은 설립 동의자 322명과 3천만 원의 출자금을 모집, 조합원이 되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되었다. 의사와 병원 이익 중심이 아닌 환자와 질병 예방 중심의 행복한 진료에 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계속될 제2, 제3의 제너럴닥터를 기대해 본다.

<“청춘, 새로운 길을 만들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전은경, 김민희, 임나경 지음, 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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