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관계에서의 적극성
“아니요”라고 말하기: 드보라는 수년 동안 사라의 집 옆에 살고 있다. 드보라의 자녀는 대학을 다니느라 멀리 살고 있고 사라에게는 장애가 있는 어린 아들이 있다. 어느 토요일 아침 사라가 드보라의 집에 찾아와 다음 주 토요일에 아이를 봐 줄 수 있는지 물어본다. 그날이 20주년 결혼기념일인데 사라의 남편이 외식을 하자고 했다고 한다. 드보라는 그날 밤에 동창회가 있다. 그래서 그녀는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하려 했으나, 사라가 눈물을 터뜨리면서 애 봐 주는 사람이 아픈 데다 아이한테 장애가 있어서 다른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라는 드보라에게 오랫동안 서로 잘 알고 지냈고 아들도 드보라를 잘 따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결국 드보라는 애를 봐 주기로 약속한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반응했겠는가? 이것은 우리가 적극성 수업을 할 때 쓰는 전형적인 역할극이다. 수업 중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약속을 포기하고 애를 봐 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애를 봐 주겠다고 한 학생들에게 역할극에서 “안 돼.”라고 말하라고 했는데도, 그중 일부 학생은 여전히 상대방에게 설득 당했다. 왜 그럴까? 바로 자신의 소망보다 다른 사람의 소망을 우선하면서, 남들이 자신을 쓸모 있다고 여기며 좋아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문제는 적극적으로 살기보다 남의 말에 순순히 따르며 살기가 더 쉽다는 데 있다. 그래서 “예”라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린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늘 무언가를 기대한다. 그리고 당신이 “아니요”라고 했을 때 그들은 당혹해하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의 마음을 돌리려고 설득한다. 가령 부탁을 거절한다고 화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혹은 당신이 진 빚을 상기시키는 등의 수법을 쓴다.
당신에게도 권리가 있다: 부탁을 하는 사람은 당신이 친구이기 때문에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신에게도 “아니요”라고 말할 권리가 있음을 기억하라.
적극적인 행동: 친구가 부탁을 할 때 들어주지 않겠다고 할 이유가 없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부탁을 받았을 때 먼저 드는 생각이 ‘아니야. 이 일은 정말 하기 싫어.’라면 “미안해, 못하겠어.”라고 하면 된다.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드보라는 애를 봐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동창회에 가고 싶었다. 만일 사람들이 당신을 쉬운 상대로 여긴다면, 웬만해서는 포기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에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캐물으려 할 것이다. 그럴 때 그 이유를 말하지 말라.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상대방은 대안을 들이댈 것이고, 당신은 다른 말싸움에 말려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친구가 당신을 설득하려 할 때는 당신이 처음 했던 말을 반복하면 된다. “미안해. 안 되겠어.” 또는 “미안해. 이번에는 그 일을 못하겠어.”라고 한다.
친구가 부탁을 할 때마다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아니,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나는 …을 하고 싶어.”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자. 때로는 생각하는 데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전화를 받고 나서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답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드보라는 “생각할 시간을 좀 주겠니? 오늘 오후까지 알려 줄게.”라고 했어야 한다. 다시 옛날 습관으로 돌아가서는 “그래.”라고 말한 뒤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안 돼.”라고 말할걸 하는 후회가 든다면, 친구에게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하라. 그냥 “미안해. 마음이 바뀌었어. 그 일을 못 하겠어.”라고 말하라. 물론 한 번 “예”라고 말하고 나면 번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극적인 사람은 마음을 바꾸기도 한다. 마음을 바꿨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억할 것: 당신이 원치 않는 것을 하게 되는 올가미 효과는 상대방을 기쁘게 할지는 모르지만, 당신 자신에게는 분노만 쌓인다. 이는 결국 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적극성에 스펙을 걸어라”에서 극히 일부 요약발췌, 수 해드필드, 질 해슨 지음, 북허브>
▣ 저자
수 해드필드 - 영국의 종합학교에서 20년간 영어를 가르쳤고, 학생과 학부형, 교직원을 위해 적극성에 관한 강좌와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 10년 동안은 지역 공동체와 서섹스대학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적극성, 창의적 글쓰기, 학습 기술, 경력과 자아 개발에 대해 가르쳤다.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적극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학부형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녀가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는지를 가르친다.
질 해슨 - 영국 브라이튼의 자아 개발 과정에서 성인을 위해 교육을 하면서, 서섹스대학에서 부교수로서 경력과 자아 개발 및 학습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유치원과 청년을 위한 교사, 사회복지사와 부모에게 유아와 청소년 발달에 관해 가르치며,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서 자아 개발과 인간관계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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