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한 절대 우유부단하지 마라 - 뷔리당의 당나귀 효과
프랑스의 철학자 장 뷔리당은 작은 당나귀를 기르고 있었다. 그는 매일 근처의 농민에게 여물을 사서 당나귀에게 사료로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물을 보내주는 농민이 뷔리당을 존경한 나머지 여물 더미를 하나 더 보냈고 그것을 원래 받았던 여물 옆에 두었다. 그 결과 당나귀는 수량과 질이 똑같은 두 여물 더미 사이에서 어느 여물을 먹어야 할지 선택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가엾은 당나귀는 망설이며 주저하다가 결국 어느 방법도 선택하지 못한 채 굶어 죽고 말았다.
뷔리당의 당나귀 효과란 방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망설이느라 결국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유부단하게 망설이다 사랑을 놓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애정 문제로 갈팡질팡한다. 한순간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까, 잘못된 사람을 선택하지는 않을까, 이로 인해 평생의 한을 남기지는 않을까 고민하곤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시시각각 돌아가는 지구에는 당신의 짝이 되기에 적합한 사람이 약 2만 명가량 있고 누구와 짝이 될지는 누구와 먼저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두 번째로 이상적인 짝이 나타나기 전에 당신이 이미 그보다 먼저 만난 사람과 서로를 잘 알고 아끼며 신뢰하는 깊은 관계로 발전한 상태라면 두 번째로 만난 사람과는 그저 좋은 친구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처음 만난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만들지 못했다면 감정적으로 동요가 일어나 변심하기 쉬워진다. 이는 당신이 이상적인 짝 후보들 가운데 누군가와 공고하고 깊은 관계를 만들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러다가 진정한 짝을 만나고 나면 비로소 행복이 시작되고 방황하는 세월은 끝나게 된다.”
말하자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노력으로 좌우할 수 없으며 먼저 서로 인연이 있고 느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후 그 감정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랜 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늘 인연에 미혹되고 고뇌하기 마련이라 종종 자신의 오랜 사랑을 영원히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사실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수많은 사람 중에서 자신과 영원히 함께할 동반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때 도대체 누가 자신과 천생연분인지를 찾아다니기보다는 눈앞에 있는 범위 안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선택할 용기와 능력이 없다면 설사 천생연분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행복을 잡지 못하고 놓쳐버릴 것이다. 항상 우유부단한 태도로 꾸물거리느라 시작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데 어떻게 영원한 배필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사실 사람은 종종 감정의 함정에 빠지곤 한다. 가령 어딘가에 천생연분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마냥 기다리는 식으로 말이다. 인연은 비록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감동적이지만 늘 그런 식으로 하면 결국 자신에게 남는 것은 추억과 후회뿐이다. 부디 인연을 찾다가 자신을 잃거나 계속해서 찾아오는 행복을 그냥 지나쳐버리지 말기 바란다. 만약 지금도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확정하지 못했다면 더 이상 우유부단하게 행동하지 마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용기를 내어 동반자를 선택하라.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필요한 것만을 취하라: 많은 사람은 애정도 변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지만 이 두 가지는 종종 교차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자유롭게 사랑을 좇고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면 오히려 애정은 더욱 공고하지 못하게 변해간다. 그래서 평생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은 동화 속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만약 우리가 욕심을 버리지 못해 계속 방황하면서 원하는 상대를 모두 차지하려고 한다고 해도, 과연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든 다른 연적과 일생의 행복을 나누기를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결혼은 사회적 관계의 한 형태다. 따라서 우리의 애정은 가정이라는 형태로 고정되며 사람들 마음속의 격정과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망이 형식적으로 체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우리가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때 한 사람만 선택할 수 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동시에 도덕적인 관점에서든 상식적인 관점에서든 누군가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그 사랑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나와 세상의 비밀을 푸는 경이로운 심리법칙 66가지”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황웨이 지음, 역자 김경숙님,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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