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들은 부모와의 탄탄한 신뢰관계가 건강에도 좋을뿐더러 위험한 행동을 막아주는 최상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좋은 관계를 맺고 곁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훗날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대항할 수 있는 범퍼쿠션을 갖춘 셈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안정적인 관계를 가진 아이는 어린 시절에 받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저항력을 충분히 갖춘 경우가 많다. 또한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일이 드물며 약이나 술에 중독되는 일도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면에서 여자와 남자는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춘기에 접어들 때까지는 딸에게 엄마 곁에서 머물 시간이 좀더 오래 주어진다는 것뿐이다. 반대로 아들은 매우 이른 시기에 엄마의 품을 떠나야 한다.
아주 어렸을 때 부모와의 분리를 경험하는 남아에게 이런 경험은 ‘외로운 카우보이’가 되어야만 한다는 과제로 다가온다. 여아가 지닌 관계능력이 사춘기에 들어서면 평가절하 되는 상황에 부딪히는 반면에, 남아는 일찍이 아예 연결과 친밀감에 대한 욕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무언의 규칙을 내면화한다.
남자는 여자가 친밀감과 이해심으로 자신을 도와주길 원하지만, 막상 여자가 그러한 것들을 받고 싶어 할 때는 주는 법이 없다. 가족심리치료사인 올가 실버스타인은 남자라고 무조건 고독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이 의존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뿐이다.
베처와 폴락은 이렇게 말하며 남성이 근본적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여성의 희망에 제동을 건다. 겉보기에는 전혀 아닌 듯싶어도 실은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친밀감을 원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남자는 이런 마음을 드러내지도 못하기 때문에, 일부러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거나 일에 파묻히거나 취미생활에 중독되거나 혹은 애인을 속이는 방법을 써가면서 여자를 계속해서 밀어낸다. 이를 통해 자신의 독립성을 과시하는 일도 많다.
베처와 폴락은 이러한 상황에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 남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 시도하는 일은 여자에게 거대한 도전과 같습니다. 남자들은 언제나 여자와의 관계가 자기의 자립심에 해를 입히지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여자는 남자의 이런 두려움을 잘못 건드리진 않을까 조바심을 내면서 가시밭길을 걸어갑니다.”
베처와 폴락은 이렇듯 남자의 독립성을 허상으로 간주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허상‘이라고까지 표현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바로 이런 ‘잘못된 노력이 남녀 모두에게 우울과 고독감을 느끼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우울한 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들은 배우자가 차갑고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며, 자기와 거리를 두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즉 남자들이 감정적인 면에서 여자가 원하는 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 어렸을 때 여자의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의식적으로 차단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남자는 누군가 자기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꺼리고, 다른 사람이 자기가 다가와주길 원하는 것도 두려워한다.~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우르술라 누버지음, 손화주님 옮김, 문학동네 출판>
* 우르술라 누버 : 독일 최고의 심리상담사이며 베스트셀러 작가. 뮌헨대학에서 심리학 전공.
뱀딸기꽃
현호색
용담꽃
병꽃
병꽃
덩굴딸기꽃
어름꽃
신록의 계절, 갈수록 나뭇잎은 연두색 새싹에서 짙은 초록옷으로 갈아 입을 것이다~!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안에 가짜들과 이별하기~! (0) | 2019.04.22 |
---|---|
뉴스를 믿을 수 있을까요? (0) | 2019.04.16 |
결혼하니 변했다! (0) | 2019.04.11 |
화성남자와 금성여자를 넘어서~! (0) | 2019.04.09 |
키르케고르 실존 극장~! (0) | 2019.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