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깊이 치유하는 글쓰기
글을 쓰며 우리는 자신의 중심을 찾으면서도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주위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관찰자로서의 ‘나’, 펜을 쥐고 있는 이 손은 세상과 접촉하려고 글을 쓴다. 그리고 그 접촉은 우리를 깊이 치유해준다. 근본적으로 글쓰기는 무엇보다 접촉하는 행위일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인가가 마음을 ‘건드리기’ 때문에 글을 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고’ 싶어서도 글을 쓴다. 솔직하게 글을 쓰려고 할 때, 우리는 느끼는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때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나는 나 자신과 더 깊이 닿아 있어.“
글쓰기를 떠올릴 때 많은 사람들을 겁먹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생각이다. 일단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글로 쓰면 약점이 드러난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것을 글로 쓰면 상처받는 일이 조금 줄어들게 됨을 느낀다. 나 자신을 위해 가까이 놀고 싶은 작은 잔디밭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나는 행복하고 사랑에 빠질 것 같다고 글을 썼다. 내 마음은 먼저 미래로 달려가 걱정스러워하며 말한다. “이런, 일이 잘되지 않으면 내가 얼마나 바보처럼 보일까.” 이때 나의 자아는 글을 쓰면서도 평론을 걱정하느라 한눈을 파는 바로 그 자아다. 작곡가 빌리 메이가 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우리에겐 백 마리의 창작하는 말이 있는데, 만약 서른 마리의 말들이 비평 때문에 걱정을 하고 다른 서른 마리의 말들이 너무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면 창작을 하는 말은 마흔 마리밖에 남지 않게 된다고 한다. 그때의 해결책은 항상 창작의 말들을 한곳으로 모으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글을 쓸 때는 글만 쓰는 것이다. 우리가 쓴 글이 나중에 어떻게 읽히는지에 대해선 걱정하거나 조바심치거나 마음을 조일 필요가 없다. 이것은 의식적으로 약점을 드러내는 연습이자 의식적인 선택이다. 물론 누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힘을 얻는다.
우리는 글을 쓰는 일이 자기표현이라고 말하지만, 자기표현을 하려면 자아가 필요하다. 그 자아는 글을 쓰면서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볼 때 보이는 것이다. 약점을 드러내는 일에는 자신을 부정하는 일도 필요하다.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관점도 변해야 한다. 상처받기 쉽다는 것, 그것은 ‘솔직함’의 다른 표현이다. 솔직함은 심장으로 들어가는 탐구하는 예술, 위대한 예술을 가능하게 해주는 자신의 일부이기도 하다.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줄리아 카메론지음, 조한나님옮김, 이다출판>
*줄리아 카메론: 소설가, 시인,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작곡가 등 다재다능한 예술가이다. 1946년 생.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포덤 대학교에서 공부. 런던영화제에서 감독상. ,비무장지대의 사랑>으로 최우수 창작희곡상 수상 등.
인생교실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연의 일치라는 것도 없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리에게 배움을 주기 위한 축복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누가 어디에서 무슨 짓을 하든 잘못된 인생은 없다. 우리 모두는 결국 배워야 할 것을 배우고 말 것이다. 몇 생이 걸리더라도.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가 건반을 잘못 건드렸다고 선생님이 크게 벌을 내리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레고 블록을 가지고 놀던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블록을 허문다고 선생님이나 부모가 아이를 혼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인생의 모든 것은 우리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장난감이다. 한때는 전부인양 소중히 여기다가도 우리가 성장하고 나면 그 모든 것이 시시하게 여겨질 장난감이다. 장난감을 잘못 다루었다고 너무 심하게 나무라지 말자. 너무 호되게 자신을 몰아치지 말자. 오히려 틈이 날 때마다 자신을 으스러지게 껴안아주자.
너와 내가 변화되는 것은 사랑의 빛이 작용할 때뿐이다. 봄이면 따스한 햇살이 얼어붙은 대지를 깨우고 생명을 육성하듯 사랑의 봄 햇살만이 만물의 싹을 틔우고 키운다. 우리자신에게도 그렇게 사랑의 봄볕을 쪼여주어야 한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일생 동안 인간의 죽음에 대해 연구한 정신과 의사로, <타임>지의 ‘20세기 100대 사상가’ 중 한명으로 선정되었다. 죽어가는 이들과의 수많은 대화를 통해 ‘어떻게 죽느냐’는 문제가 삶을 의미 있게 완성하는 중요한 과제라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저서로 <인생 수업>이 있다. <‘있는 그대로 나 행복합니다’에서 발췌, 30년 구도의 길을 걸은 유영일님 지음, 쉿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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