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수없이 다투지만 실제 다투는 숨은 동기는 누가 더 힘을 가질 것인가에 있다. 내가 잘 알고 지내는 한 부부는 결혼 후 지금까지 6년 동안 싸우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싸웠냐고 물으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때마다 내용이 달랐다’는 것이 부부의 답변인데, 이 부부가 자주 다투었던 근원적인 이유는 가정에서 누가 더 권력을 행사할 것인가 하는 파워 게임에 있기 때문이다.
권력의 위계를 기준으로 부부관계를 나누면 크게 두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종속적 관계’이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대부분의 판단을 내리고 결정을 하며, 상대 배우자는 거기에 수긍하고 복종하는 관계이다. 이런 부부는 권력을 두고 다투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권력의 ‘위’에 있는 쪽은 점점 고립됐다는 느낌이 커져 가고, ‘아래’에 있는 사람은 억압 받고 무시당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다.
두 번째 유형은 ‘대칭 관계’이다. 부부 간 쌍방의 힘이 서로 비슷하면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시를 하거나, 비판하고 충고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부부는 자주 싸우고 다툴 수밖에 없다. 이 유형은 자주 싸우기도 하지만 대등한 관계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면서 민주적인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외형적으로는 대칭 관계 우형의 부부가 더 많이 싸우지만, 쉽게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 종속적 부부관계 유형이 더 평온하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가족 착취라는 괴물
딸에게 엄마는 늘 엄격하고 냉정하였다. 갑자기 장대 같은 비가 쏟아져도 단 한 번도 우산을 들고 학교로 마중 나온 적이 없다. 다른 엄마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하교하는 아이들에게 우산 씌워주기 바쁜데 그녀의 엄마는 그러지 않았다.
성인이 된 어느 날, 딸은 엄마에게 학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를 물었다. “다 너를 강하게 키우려고 그런 거야.”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였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은 교사는 늘 학교에 어면 꾸벅꾸벅 조는 한 아이가 신경이 쓰였다. 아이에게 물었더니 대답이 놀라웠다. 매일 밤마다 집 앞에 있는 산에 올라가서 운동을 하고 온 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직 쌀쌀한 초봄 날씨에 웃통을 벗고 산을 뛰어 오른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의 학습태도가 바뀌지 않자 교사는 부모 면담을 요청했다. 학부형에게 아이의 말을 전하면서 과연 사실인지를 물었다. 아버지는 정색을 하고 확신에 찬 어투로 대답했다. 아들놈을 사나이답게 키우려는 훈련이라는 것이다.
가족을 힘들게 하는 사람
‘착취’라는 말은 원래 사회학 용어로, 마르크스주의에서는 생산수산을 소유한 계급이 하위의 노동계급의 생산물을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취득함을 뜻한다. 즉 착취는 계급 관계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착취는 가족 내에서도 종종 벌어진다.
보스조르메니 나지는 이렇게 부모에게 이용당한 자녀가 자신이 당한 것을 다시 되돌려 주려 할 때 행사하는 권력을 ‘파괴적 권리’라고 이름을 붙였다. 하급자 시절 폭력에 시달린 군인들이 진급하면 다시 이등병들에게 구타와 얼차려를 일삼는 상급자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파괴적 권리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작동되지 않고 가족의 조직과 함께 의존하여 움직인다. 가족의 규칙, 비밀, 위계질서를 통해 파괴적 권리를 행사하며 여기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누설하지 못하고 순응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 부모가 부당하게 파괴적 권리를 행사하여 고통 받은 자녀들은 이로 인해 죄책감, 분노, 수치심, 우울, 격분과 같은 감정들을 내면에 쌓는다. 이 자녀는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할 자신의 권리가 부당하게 착취되었다고 느끼고 무고한 상대에게, 즉 자신의 배우자 또는 자녀들에게 자신에게 일어났던 똑같은 방식으로 파괴적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파괴적 권리는 세대 전수로 이어지며 다음 세대로 가정의 불행을 전수시킨다. 부모가 자녀에게 베푸는 사랑은 아무런 기대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어야 한다.
<‘가족의 두 얼굴’ P261 중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최광현교수 지음, 부⦁키출판>
* 최광현교수 : 한세대학교 상담대학원 교수이자 트라우마치료 연구소장. 독일 본 대학교에서 가족상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 대학병원 임상상담사와 루르가족치료센터 가족치료사로 활동. <<가족세우기 치료>>등 저서가 있다.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의 비결!
☀ 에피쿠로스
- 에피쿠로스주의 창시자(BC341~BC270) 사모스 섬 출생
- 에피쿠로스의 행복 프로그램 : 작은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은 아무것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 에피쿠로스의 원칙
1. 행복해지려면 자신을 잘 알고 자기본성에 따라 살아야 한다.
2. 그러니 미래에 기대를 걸지도 말고 과거에 집착하지도 말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해야 한다.
3.⦁ 삶에 필수적이고 자연적인 쾌락 -> 식욕이나 성욕 등 기본적 욕구의 충족
⦁ 필수적이지 않으나 자연적인 쾌락 -> 위와 같은 기본적인 욕구의 지나친 충족
⦁ 필수적이지도 않고 자연적이지도 않은 쾌락 -> 부와 영광과 명예에 대한 취향
☞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에피쿠로스의 행복철학!
1. 행복은 지금 아니면 영원히 없는 거다!
2. 지상의 삶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3. 그렇게 느끼는 즐거움의 성격은 사람마다 다르다.
4. 너무 집착하면 중독된다.
5. 삶에서 조화로운 균형을 유지하려면 즐거움도 정도껏 누리고 다양화할 줄 알아야 한다.
6. 즐거움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상태, 아타락시아에 도달할 수 있다.
☀ 세네카
- 스페인 코르도바 출생(BC4~AD65), 로마 시민 은행가, 정치가, 철학자
- 세네카의 행복 프로그램 : 삶에서 만나는 여러 위험에 대처하려면,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들을 의도적으
로 용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스토아 철학자들에게 이처럼 자기 삶을 통제하는 힘은 행복을 향한 지름길이었다.
- 세네카의 원칙
1.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 사고, 불운, 패망, 질병, 음모 등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맞서 싸워서는 안 된다. 받아들여야 한다.
2.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열정을 통제하고 배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왜냐면 그것은 썩은 과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3. 부유한 편이 낫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자신에게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는 것이 좋다.
- 따라서 오티움(OTIUM), 즉 유용한 여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학구적인 여가, 휴식, 명상...자신을 계발하기에 유용한
시간이다.
- 여유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을 격정에 맞서야 할 상황에 되도록 자주 놓이게 하고...그런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것은 너무도 힘든 시련이지만, 극복하고 나면 얼마나 통쾌한지 모른다.
☞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세네카의 행복철학!
1. 진정한 스토아의 추종자가 되려면 인간의 조건뿐 아니라 삶에서 갑자기 닥치는 불행도 당당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2. 세상은 냉혹하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에 대항해 싸우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3. 그러려면 의지를 꺾어버리는 나약한 인간의 격정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4. 문제를 직면하고, 되도록 격정을 지배하는 것이 행복하게, 잘 사는 비결이다.
☀ 데카르트
- 프랑스 수학자, 물리학자, 철학자(1596~1650)
- 데카르트의 행복 프로그램 : 내가 내 자신을 잘 알게 된다면 내 능력 밖의 일에 내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내 고유의 잠재성을 계발할 때 행복해질 수 있다.
☞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데카르트의 행복철학!
1.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꿈을 품고 살아야 한다.
2. 불가능한 것을 원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3. 남의 행복을 부러워하지 마라. 남의 행복이 내게도 맞으리란 법은 없다.
4. 더도 덜도 없이 자기 역량에 딱 맞는 행복을 찾아야 한다.
5.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것일 수도 있다.
☀ 파스칼이 말하는 행복
- 프랑스 철학자(1623~1662),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몸이 몹시 허약해서 온갖 병을 앓았다. 열아홉 살 때 최
초로 계산기를 발명했다. 파스칼은 행복이 인간의 활동영역을 초월해 오로지 신의 곁에서만 가능하다고 믿었다.
1.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는 가정 ->내가 사는 동안 했던 모든 것(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았다)
-> 결과적으로 최선의 경우, 즐거움이 있는 삶, 그러나 시간의 제약을 받는 짧은 삶을 산다.
그리고 죽음이후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런데 실제로 지옥이 있다면 나는 심판 받고 지옥으로 갈 것이다. 최악의 경우 영원히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즉 얻는 것은 조금이거나 무한히 잃은 상태로 남는다.
2. ‘신은 존재 한다’ 는 가정 -> 내가 사는 동안 했던 모든 것(성경의 가르침대로 성실하게 살아왔다. 현명하게 충동을 제어하고 올바르게 처신했다. 무엇보다 내면의 평화를 찾으려 했다) ->결과적으로 최선의 경우, 무한하고 영원한 행복한 삶을 산다!
그리고 죽음이후 신이 존재한다고 믿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믿음은 틀린 것으로 밝혀졌을지라도, 적어도 그동안 올바르게 살아왔다! 그런데 만일 신이 있을 경우 천국에서 영생을 얻는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경우, 잃을 것이 별로 없다. 부정직하고 방탕하게 살 때 얻을 수 있는 금전적인 이득이나 타락한 쾌락 정도라 할 수 있다. 즉 약간 손해를 보거나 또는 무한히 큰 것을 얻는다!
☞ 파스칼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신이 있든 없든 것을 떠나서 ‘신이 없다’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것보다 ‘신이 있다’는 가정 하에 살아가게 되면, 약간 손해를 보거나 또는 무한히 큰 것을 얻는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 칸트가 말하는 행복
- 독일 철학자(1724~1804)
- 칸트의 행복 프로그램 : 먼저 행복할 자격이 있는 인간이 돼야 한다!
- 엠마누엘 칸트는 대단히 존경받던 철학자였다. 그는 한 번도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난 적이 없었지만, 지식인들의 방문
은 마다하지 않았다.
과학과 문학의 열성적인 애호가였던 그는 계몽주의자들의 사상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 중에서도 장 자크 루소를 가장 좋아했다. 그는 고집불통의 노총각이었지만 오로지 신만을 믿으며 살아가는 단순하고 엄격한 인물이었다.
시대정신을 이해한 칸트는 이성을 철학적 성찰의 가장 중요한 주재로 삼았다. 하지만 테카르트와 달리 그는 이성의 한계에 주목했다. 따라서 정해진 행복의 비결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1. 난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행동해. -> 난 아무 제약을 받지 않아. -> 내 행복에 한계가 있어!
2. 난 약간은 나를 위해 행동하고 약간은 남을 위해 행동해. -> 난 외적 제약을 받아(사회, 교육, 종교 등). -> 내 행복에
는 한계가 있어!
3. 난 온전히 남을 위해 행동해. -> 난 자유롭고 의도적으로 스스로 나 자신을 제약하지. -> 내 행복은 잠재적으로 무한해!
☆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칸트의 행복 철학
1. 행복하다는 것은 자기 행복보다 남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2. 그러려면 도덕을 따르며 사심 없이 행동해야 한다.
3. 자신만의 편의와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고 싶은 욕심에 저항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4. 당당하게 행동하고 남을 존중할 때 유일하고 값을 매길 수 없는 행복을 누릴 자격이 생긴다.
<‘필로코믹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장 필립 티베기획/시나리오, 제롬 베르메 시나리오/글, 안 리즈 콩보 시나리오/그림, 이나무님 옮김, 이숲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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