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우리 함께 가자 친구야
그대의 길은 그대의 길
나의 길은 또 나의 길
서로의 길 위에서 우리는
자주 지치고
자주 고달프고
자주 망설이고
자주 두리번거리지만
마침내 우리는 친구
우리는 동행
서로 다투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성공
한때는 사랑
한때는 행복
오히려 다툴 상대는 나 자신
나를 내가 이기고
내가 나를 잘
데리고 다니는 일이 급선무다
다만 서로가
숨소리 가까이 들려주며
지치지 말자
끝까지 가자
부추길 따름
그대의 완성이 나의 완성이고
나의 완성이 또 그대의 완성임을
우리는 서로 눈감지 않는다.
- 나태주
평생의 친구를 찾아라
인생의 현자들을 만나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뭡니까?” 하고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바로 “제일 친한 친구와 결혼을 했지.”였다.
반대로 결혼에 실패한 사람들 중에는 이렇게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우린 연인으로서는 좋았지만 친구가 되는 법을 알지 못했어.”
일반적으로 우정과 사랑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정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아마 결혼과는 대조적인 가벼움일 것이다. 친구들과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서로 위안을 얻고,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거나 소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배우자와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도 두어 시간 내내 고작 몇 마디만 나누는 부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현자들은 편안하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택하라고 충고한다. “어렸을 적 놀던 운동장을 떠올려봐. 가장 함께 놀고 싶었던 아이가 있지? 그런 사람이 배우자여야 해.”
니콜이 50년의 결혼 생활을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답은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도 배우자와 친구가 되어야 해. 그러기 위해 기꺼이 노력해야 하고, 나도 예전엔 그걸 몰랐어.
49년 전 내가 결혼할 때만 해도 결혼이란 스무 살이 되면 으레 해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요즈음은 그렇지 않잖아. 나는 젊은 연인들에게 이렇게 말하지. ‘무엇보다도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해. 그리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네.’
상대에게 친구가 되어주면 자연히 서로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이 점점 커지는 법이야.“ 우정이 없다면 결혼하지 마라. 이는 아주 단순한 답이다.
세실 다우드(90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낭만과 사랑은 다른 거야. 경험이 가르쳐주지. 내가 봐온 바로는낭만적인 사랑만으로는 결혼생활을 제대로 하기에 부족해.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아.
사랑은 결혼생활을 통해서 서서히 자라나고 평생을 거쳐 계속 커지는 것이지. 처음 사랑이 육체적으로 끌리는 감정이었다면 그 다음 사랑은 비슷한 관심사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찾는 즐거움이야.“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님 옮김, 토네이도출판> * 칼 필레머 : 미국 코넬대학교 사회학자이며 인간생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20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라이브러리 저널>은 이 책을 ‘2011년 최고의 책‘으로, 세계적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2012년 읽은 가장 감동적인 책‘으로 극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