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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가책!

[중산] 2011. 3. 15. 09:25

 

양심의 가책!

모든 본능은 밖으로 발산되지 않고 안으로 향하게 된다. 이것이 내가 인간의 내면화라고 부르는 것이다 : 이것으로 인해 후에 영혼이라고 불리는 것이 인간에게서 자라난다. 처음에는 두 개의 피부 사이에 펼쳐진 것처럼 얇았던 내면 세계 전체가 인간이 밖으로 발산하는 것이 저지됨에 따라 더 분화되고 팽창되어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얻게 되었다.

 

오래된 자유의 본능에 대해 국가 조직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저 무서운 방어벽은 -특히 형벌도 이러한 방어벽에 속한다- 거칠고 자유롭게 방황하는 인간의 저 본능을 모두 거꾸로 돌려 인간 자신을 향하게 하는 일을 해냈다. 적의, 잔인함과 박해, 습격이나 변혁이나 파괴에 대한 쾌감, 그러한 본능을 소유한 자에게서 이 모든 것이 스스로에게 방향을 돌리는 것, 이것이 양심의 가책의 기원이다. 폭력으로 잠재적인 것이 되어버린 자유의 본능, 억눌리고 뒤로 물러나고 내면 세계로 유폐되어 마침내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발산하고 드러내게 되는 이러한 자유의 본능 : 오로지 이것이야말로 양심의 가책의 시작인 것이다.

 

 

양심의 가책이야말로, 자기 학대를 하고자 하는 의지야말로 비이기적인 것의 가치를 낳는 전제가 된다. 양심의 가책이란 하나의 병이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것은 임신이 병이라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의 병인 것이다.

 

자기를 괴롭히려는 의지가 내면화되어 자기 안으로 내몰린 동물적 인간, 길들이기 위해 국가에 갇힌 동물적 인간의 저 뒤로 물러난 잔인함. 이 갇힌 인간은 이러한 고통을 주려는 의욕의 좀더 자연적인 출구가 막힌 후에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양심의 가책을 고안해냈다. 양심의 가책을 지닌 이러한 인간은 자기 고문을 소름끼칠 정도의 냉혹함과 준엄함으로 몰고 가기 위해, 종교적 전제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미래의 인간은 지금까지의 이상으로부터도 우리를 구원해주며, 그 이상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것, 즉 격렬한 구토에서, 허무를 향하는 의지에서, 허무주의에서 우리를 구원해주게 된다. 이러한 정오와 위대한 결단의 종소리는 의지를 다시금 자유롭게 만들며, 대지에는 목표를, 인간에게는 희망을 되돌려준다. 안티크리스트이자 반(伴)허무주의자, 신과 허무를 초극한 이 자, 그는 언젠가 올 수밖에 없다.

<“도덕 계보학(Genealogie der Moral)”에서 일부 요약 발췌,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족두리풀, 한방에서는 뿌리를 세신(細辛)이라 하여 두통,소화불량 등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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