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마음에도 유행이 있다

[중산] 2011. 8. 17. 12:48

 

 

우리의 모습, 편집성과 자기애

정신의학이나 정신분석에서 생각하는 병든 마음건강한 마음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그런 것이 아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그 자체로 병적인 것은 없다. 마음의 모든 일은 정도의 문제다. 정상적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의 어떤 현상이 과도하게 일어나서 현실에서 문제를 일으킬 때, 정신의학과 정신분석은 진단을 내린다. 바꾸어 말하면 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은 보통 사람들의 마음에서도 늘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 마음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번 장에서는 편집성과 자기애를 다룬다. 수많은 중에 이 두 가지를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 각각이 몇십 년 전의 세상과 지금의 세상, 그때 사람들의 마음과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7~80년대가 집단 편집성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집단 자기애의 시대다. 편집성과 자기애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현상이 공존한다. 그런데 그중 하필 특정한 뭔가가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건 그 시대의 지배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자유로운 존재가 아니다. 세상이 우리 마음속의 뭔가를 선택하면 우린 거기에 맞춰 살아간다. 꼭두각시처럼.

 

 

적과의 동침 - 편집성, 보수 꼴통, 잭

편집偏執, 음모론의 대가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의 미 공군 잭 리퍼(영국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에서 따온 이름) 장군이 그렇다. 잭이 친숙한 건, 그런 망상 정도는 아니어도 그에 필적할 만한 신념에 가득 찬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정신분석은 편집적Paranoid이라는 형용사를 붙인다. 그들의 특징은 줄기차게 의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세상일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늘 배후에 뭔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음모론의 대가다. 잭의 망상은 이렇다. 공산당은 물을 마시지 않는다. 보드카만 마신다. 나는 그걸 좌시할 수 없다. 몸과 오염에 대한 상상. 공산당은 체액까지 우리와는 다른 존재라는 생각. 매우 클라인적的이다.

 

 

만족은 없다. 숨이 붙어 있는 한 - 자기애, 배터진 복어, 패트릭

자기애, 누구나 자신을 사랑한다: 〈아메리칸 사이코〉(2000)는 복어를 생각나게 한다. 배를 불려 센 척하는 물고기, 그 큰 배만큼이나 큰 공포를 숨기고 허세를 부리는 물고기. 너무 부풀린 나머지 배가 터져버린 복어가 있다. 그의 이름은 패트릭이다. 자기애Narcissism라는 용어는 정신분석에서 매우 다양한 뜻으로 쓰인다.

 

이 글에서 사용할 뜻을 정의하면 자기애는 말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즉, 자기존중감Self Esteem이라는 용어로 표현할 수 있다. 자기애적인 사람들이 원하는 건 부러움이다. 그들은 남들이 자신을 부러워하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는 건 그들에게 훈장이다. 건방질 수 있는 건 잘난 자의 특권이다. 약은 오르겠지만 아랫것이 감히 어쩌겠는가? 그저 질투나 하겠지.<“당신은 마음에게 속고 있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최병건박사 지음, 푸른숲>

 

 병 아 리 난 초; 꿀주머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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