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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간의 행복!

행복한 삶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다. 예를 들자면, 80년 동안 산 스위스의 한 노인이 자신의 삶을 분석해보니, 잠자는 데 26년, 일하는 데 21년, 먹는데 6년 등 행복했던 시간은 46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나름 하루를 꼼꼼하게 분석하며 계산한 모양이다. 평생 동안 전쟁으로 바빴던 프랑스 나폴레옹은 1주일도 안된다고 했다. 독일 정치가 비스마르크는 24시간이라고 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47시간(어떤 문헌에는 17시간, 4일 등)이라고 한다.이 분들 행복의 총합시간을 요모조모 따져 봐도 공통점은 그 다지 얼마 안된다는 것이다. "하루 3초간의 행복감을 설마 못 느끼겠어?" 이렇게 반문을 할수도 있다. 엊그제 연초같았는데 벌써 8월이다! 이렇듯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잊고 사는 경우..

중산담론 2023.08.06

보청기 하는 날!

우리집안 윗대의 모계 쪽 분들은 청력이 다 안 좋았다. 무슨 사연인지는 잘은 모르겠으나 외삼촌은 농아자였었고 이모님 두 분도 일찍 귀가 어두웠다는 기억이 난다. 어머님은 50대 중반 이후로 청력이 급격히 나빠졌었다. 그래서인지 누님 두 분 등 우리 직계 쪽도 청력이 안 좋아 노년에는 거의 다 보청기에 의존해야 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일흔이 다 돼서야 보청기를 한 상황인지라 꼭 그렇게 인과관계를 연결 짓고 싶지는 않다. 다만 혹여라도 아들네들이 남들보다 귀가 일찍 나빠질까봐 은연중 걱정은 된다. 내 어릴 때 청력이 좋은 어머님은 여느 어머님처럼 매우 자상하셨고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로 명량한 분이셨다. 청력이 급격히 나빠진 이후로 아버지와의 대화중에 다툼이 잦아졌고 우리들과의 대화 역시 소원해졌었다. 같은..

중산담론 2023.07.28

우리는 직진이다!

우리는 직진이다! 올해는 여느 해 보다 유난히 장마가 긴 거 같다. 장마라 하면 중간 중간 맑은 날이 며칠씩 이어져 흔히들 마른장마라고 부르곤 했는데 올해는 줄곧 지겹도록 비만 내린다. 하늘이 맑아지는 거 같아 고추밭에 약을 치고 나면 이내 또 비가 내려 허탈해진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약을 치는 날이면 비가 꼭 내린다고 자조 섞인 넋두리를 하곤 한다. 어릴 때 모친은 여름이면 그해가 가장 덥고 겨울이 되면 그해가 가장 춥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다. 과거의 정확한 기억보다 현재 힘든 상황이 가장 고통스럽다는 몸의 표현인 거 같다. 이는 젊었을 때는 힘들지 않게 생각했던 평범한 일상들도 나이 들어서는 육체적 한계에 부딪치니까 나온 한탄인 듯하다. 나도 가끔씩 ‘갈수록 내 육체마저 움직이는 데 힘든 상황이 오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