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289

어느 순댓국집

어느 순댓국집 늑골이 시릴 정도로 쓸쓸한 날은 혼자 술을 마십니다. 부를 만한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제 심경을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어서입니다. 따지고 보면 외롭지 않은 존재가 어디 있을까요. 그러니 혼자 고통을 지고 가는 양 마주앉은 사람을 무겁게 할 필요는 없지요. 혼자 마시는 술맛도 환경이 어느 정도 맞아야 완결성을 갖습니다. 먼저 주변이 너무 번잡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간섭하는 사람이 없어야 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조건을 따지다 보니 결국 ‘장사가 잘 안 되는 집’을 찾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집은 장사가 잘 될 조건은 단 하나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위치부터 후미진 곳입니다. 더구나 주인이 친절한 것도 아닙니다. 늙수그레한 부부가 서빙과 주방을 교..

독서 자료 2022.03.07

쓸데없이 부화뇌동하지마라!

상대방의 마음을 안다고 착각하지 마라! 성심편(省心篇)에 보면 ‘대면공화 심격천산(對面共話心隔千山)’이라는 문구가 있다. 얼굴을 마주 대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지만 마음 사이에는 천 개의 산이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의 마음을 알기는 참으로 어렵다. 성심편의 다른 문구를 보면, ‘범을 그리되 가죽은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그 얼굴은 알지만 그 마음은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그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海枯終見底.人死不知心)’고 했다. 부부가 백년해로를 하며 한 이불 밑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어도 서로의 마음은 알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 뜨겁게 사랑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

독서 자료 2022.03.04

파렴치, 몰염치!

부끄러움을 모르는 몰염치한 사람 - 부끄러워할 줄 아는 능력은 인간이 지닌 숭고한 미덕입니다. 염치(廉恥)가 있어야 밥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염치가 없다는 말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말입니다. ‘염치 불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염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뜻하고, ‘불고(不顧)‘는 돌아보지 아니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염치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의무는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사원, 출석은 성실하게 하지 않고 자기의 권리만 주장하는 학생, 입법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월급만 축내는 국회의원, 힘들게 일하지 않고 밥값만 축내는 위원회 구성원이 모두 염치 불고하고 권익만 앞세우는 몰염치(沒廉恥)한 사람입니다. 염치를 차리지 않기 때문에 자기에게 맡겨진 일은 하지 ..

독서 자료 202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