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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수도원 순례!

지난 2010년 티베트 라싸 지역에 여러 건축가와 답사하러 갔을 때였다. 티베트의 여러 불교 수도원을 살펴보다가 라싸에 있는 조캉 사원에서 수도의 의미를 다시 알게 되었다. 조캉 사원은 7세기 티베트에 시집온 당 태종의 조카딸 문성공주가 지극한 불심을 일으켜 지은 절이다. 사원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들이 줄을 잇는다. 그들은 마음에 간절함을 담아 온몸을 바닥에 던지며 기도를 한다. 가만히 보니 그 순례자들 가운데 자기 고향에서부터 오체투지를 하며 온 듯한 젊은 남자도 있다. 무릎과 팔뚝에 보호대를 댔지만 이미 해어질 대로 해어졌으며 옷은 남루하기가 짝이 없었고 얼굴은 길바닥의 먼지와 오물을 뒤집어쓴 초췌한 몰골.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광채가 있었다. 아, 수도라는 게 말 그대로 길을 닦는 일이구나..

독서 자료 2020.11.14

밀양 만어사

만어사와 마주보이는 앞 산들! 안개 낀 이 곳이 밀양8경에 들어간다! 만어사는 삼랑진 IC에서 약 7Km의 거리, 만어산(669.4m) 높은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사찰 입구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보통 산 속에 있는 사찰들은 깊은 계곡, 아름다운 삼림과 병풍같은 바위들을 배경으로 하는데 반해 이 곳 만어사는 온통 바위들이 냇물에 마치 떠내려 가다 멈춘 듯이 큰 바위들로 장관을 이룬다. 형상이 마치 큰 물고기들과 같다고 하여 명명한 만어사란 느낌이 확 와 닿는다! 바위를 가로지른 흔적들이 마치 길처럼 나있다! 만어사 전경 사찰이 조용하고 아담하다! 소원 돌 들어 올리기 미륵전 놀랍게도 작은 돌로 큰 바위 돌을 두드리면 둔탁한 소리가 나지 않고 종소리가 들리는 돌들이 있었다. 평상같은 넓은 바위..

죽음에 이르는 병!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절망은 정신의 병, 자기의 병이며, 그렇기 때문에 세 가지 형태, 즉 절망하여 자기를 소유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 형태,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기를 원하지 않는 형태,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기를 원하는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절망하는 것, 절망에 빠져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것은 모든 절망에 대한 공식이다. 그는 자기를 정립한 권능으로부터 자신의 자기를 떼어내고 싶어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렇게 할 수 없다. 그의 모든 절망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권능은 더욱 강력하며 그런즉 그가 그렇게 존재하기를 원하지 않는 자기로 존재하도록 강요한다. 그가 그렇게 존재하고 싶어 하지 않는 자기로 존재하도록 강요되는 것, 그것이 고뇌이며. 자신이 자..

독서 자료 20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