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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이 두려운 걸까?

진정한 사랑 나는 너무나 많은 여성이 로맨스라는 것에 넋을 잃는 것을 보았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채워줄 누군가를 찾지 못하면 자신이 영원히 미완성의 존재로 남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면 참으로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나는 나 혼자로 이미 온전한 사람이다. 설사 스스로가 미완성의 존재로 느낀다 해도 사랑으로 그 깨진 빈 공간들을 메워줄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랠프 왈도 에머슨도 이렇게 말하지 않던가. “그대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사람은 오직 그대뿐.” 내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나는 서랍을 정리하던 중에 열두 페이지 분량의 종이뭉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것은 당시 내가 만나던 남자에게 쓴, 그러나 보내지 않은(하느님 감사합니다!) ..

독서 자료 2022.01.05

어느 (노)부부의 새해단상!

정년퇴직 - 작은 처남의 정년퇴직에 부쳐 그대는 한 가정의 영웅이었습니다. 영광스런 그대여! 그대는 허리가 휘도록 짐을 짊어 졌고, 그 격렬한 폭풍우와 그 암울한 순간들을 무던히도 견뎌냈습니다. 그리하여 그대의 눈물과 땀방울로 가정의 평안과 광명의 횃불을 밝혔습니다. 이제 두 어깨의 무거운 짐 내려놓고 매일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세요. 그리고 가슴을 펴고 자연이 시키는 대로 행복의 꽃씨를 뿌리소서. - 어느 (노)부부의 새해단상! 새해에는 또 한 살 더 먹어 꾸역꾸역 일흔의 턱밑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 이 나이에는 당연히 건강문제가 화두로 떠오른다. 코로나 역병이 3년 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우리 같이 나이 든 노약자들을 벌벌 떨게 하고 있다. 항원소변이로 인해 오미크론 같은..

시몬, 너는 나의 눈, 나의 사랑.

눈 시몬, 눈은 너의 목처럼 희고 시몬, 눈은 너의 무릎처럼 희다. 시몬, 너의 손은 눈처럼 차고 시몬, 너의 가슴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의 키스에만 녹고 너의 가슴은 이별의 키스에만 녹는가? 눈은 소나무 가지에서 슬픈데 너의 이마는 밤빛 머리칼 밑에서 슬프구나. 시몬, 너의 동생 눈은 정원 속에 잠들고 있다. 시몬, 너는 나의 눈, 나의 사랑. -레미 드 구르몽 시몬. 혹은 시몬느. 화자(시인)가 남성이니까 당연히 여성의 이름이겠지. 아무렇지도 않은 누군가의 이름이 그 다음에 오는 수식들로 하여 대번에 단아하면서도 차갑도록 아름다운 여성으로 바뀐다. 그렇게 변신한 읽는 이의 가슴으로 옮겨와 거만한 애인이 되기도 한다. 내 사랑은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느리게 옵니다. 시간은 용기 없는 사..

독서 자료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