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사람으로 산다는 것,팡세에서~!

[중산] 2018. 3. 25. 10:04




상반된 것들

그는 10년 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지금 사랑하지 않는다. 이것을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 여자는 과거와 같은 여자가 아니고 남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때 그들은 모두 젊었었다. 그러나 그 여자는 지금 완전히 변했다. 만약 그여자가 그 당시의 같은 모습이라면 그 남자는 여전히 사랑할지 모른다.

 

 

 

권태

인간은 정념도, 업무도, 오락도, 전심(專心)하는 일도 없는 완전한 휴식 속에서 지내는 것을 참기 어려워 한다. 그는 그때 자기에게 닥친 허무, 직무의 방기(放棄), 불만, 종속감, 무능, 공허 등을 느끼게 된다. 그 원초적인 정신의 밑바닥에서는 권태, 우울, 비애, 고뇌, 원한, 절망 등이 치솟을 것이다.

 

 

 

오락

춤 동작에서 어디에 스텝을 놓아야 할지 잘 생각해야 한다. 귀족들은 사냥을 당당한 오락이요. 황제가 누리는 즐거움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 사냥개를 관리하는 하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귀족이나 황제와 같은 직책을 맡는다면 후에 즐겁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 텐데 하고 그들은 상상한다. 그러나 욕망에는 어떤 일을 성취하더라도 충족을 모른다는 본성이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른다. 그들은 안식을 취할 것을 진지하게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격동을 주는 자극적인 일을 찾고 있다. 행복은 실제로 삶의 안정 속에 있지 소란함 속에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어떤 장애와 싸우면서 안정을 얻는다. 그런데 막상 장애를 극복한 후 얻게 된 안정이 나태함을 준다면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안식을 벗어나 소란 상태를 원한다.

 

 

영예와 자만

우리는 자신 안에서 또는 자신의 존재 안에서 꾸리는 생활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타인의 관념의 기준과 그 시선에 맞춘 가상적 삶을 구상하며, 또한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처럼 우리가 가상적인 자신의 존재를 장식하는 데에 부단히 애를 쓰다 보면 정작 참된 존재의 의미 추구를 소홀히 한다.

 

우리는 자만심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온 세상에 그리고 사후에 후손들에게도 우리가 알려지기를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우리 주변의 기껏 대여섯 명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면 유쾌함에 젖어 만족해 할 정도로 우리는 공허한 존재이다.

 

호기심은 일종의 허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하기 위해서 지식을 쌓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항해와 같은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모험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경험을 혼자서 즐길 뿐 타인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희망도 없다면 그러하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블레즈 파스칼 지음,이정미님 편역,생각의 숲>

* 블레즈 파스칼 : 프랑스의 수학자이며 물리학자, 철학자, 종교 사상가.

                        - 열 두살 때 혼자서 유클리드 제32명제를 풀었음. 열 네살 때 당대 과학자들의 모임인 메르센 아카데미 출입.

                        ‘팡세’에 담긴 내용을 편역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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