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설계 : 노르베르토 보비오
19994년 노르베르토 보비오는 이탈리아 선거운동 기간에 <우파와 좌파>를 출판하였다. 그는 현재 이분법에 맞서는 세 가지 길이 있다고 제안한다. 첫 번째 것은 “포괄된 제3자” 하나의 쌍을 상대화하는 것이다. 즉 좌파와 우파 사이의 온건 중도파인데, 이는 민주적인 정치체제에서 현실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 길은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는 약간의 종합 속에서 좌파와 우파의 유산을 통합하고 대체하는 “포괄적인 제3자”의 전망을 강조하는 것이다. 마지막 것은 좌파진영과 우파 진영을 가로지르고 적실성에 따라 자리를 옮기는 “횡단하는 제3자”의 대두를 지적하는 것이다. 이것은 종종 녹색 정치에 해당하는 역할이라고 그는 언급한다.
오늘날은 상황이 바뀌었다. 공산주의가 붕괴한 결과, 구별을 부정하는 유혹을 보이는 것은 좌파 - 혹은 예전의 좌파 사상가들 - 이다. 여전히 오늘날 그 힘을 상실한 합리적인 정치적 틀로서의 대립물을 찾아야만 한다. 그렇게 하려는 여러 불만족스러운 시도 - 우파와 좌파를 전통과 해방, 신성한 것 대 세속적인 것 등등으로 코드화하는 것-를 검토한 후 보비오는 자신의 독자적인 정의를 제공한다.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것은 평등에 대한 태도라고 그는 주장한다. 인간이 분명히 - 즉 다른 측면에서 - 평등하기도 하고 불평등하기도 하다면, “한편은 인간이 불평등하기보다는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며, 다른 쪽은 인간이 평등하기보다는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좌파와 우파 사이에 있는 영구적이고 기저가 되는 차이이다. 여기에 또 다른 것이 수반된다. 좌파는 가장 불평등한 것이 사회적인 것이며,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파는 가장 불평등한 것이 자연적인 것이며, 변경할 수 없다고 믿는다. 좌파에게 평등은 이상이며, 우파에게 평등은 이상이 아니다.
자유는 좌파와 우파의 분할선이 아니다. 인간들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인 상태인 자유는 어쨌거나 평등과 비교할 수 없는 것으로, 각각의 진영 내에서는 극단주의자에서 온건주의자를 분리하는 가치이다. 그러나 우파와 좌파의 대립에서는 자유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의 위치를 차지한다. 어떤 종류의 자유에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또 어떤 것-보편적인 공교육처럼 필요한 제약-은 영향을 끼친다. 좌파와 우파가 본질적으로 싸우는 것은 이러한 쟁점을 갖고서이다.
보비오는 개인적인 언명을 통해 책의 결론을 내린다. 평등은 언제나 자신의 정치적 삶의 “북극성”이었다. 이 세계의 불평등 - 부유한 서방 사회 내에서의 빈곤과 배제에서 가난한 나라의 대중의 비참함까지 - 은 여전히 엄청나다. “좌파가 길 끝에 있기는커녕 겨우 출발점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국제적인 차원의 사회문제”를 살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그는 쓰고 있다.
과제는 엄청나다. 더 나은 인간의 평등에 대한 열망 - 이 가운데 여성 해방의 부상은 오늘날 가장 분명한 징후 가운데 하나이다. - 은 한 세기 전에 토크빌이 이미 깨달았듯이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다. 보비오는 우리에게 나날의 즉각적인 작은 전투를 넘어서서 그것을 진전시키는 “거대한 역사적 운동”의 장기적인 흐름을 보라고 촉구하면서 책을 끝맺고 있다.
이 시대에 가장 뛰어난 철학자가운데 한 명인 노르베르토 보비오의<우파와 좌파>(1994)에서~.<‘현대 사상의 스펙트럼’(가치의 설계)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페리 앤더슨 지음, 안효상,이승우님 옮김, 길출판>
* 노르베르토 보비오: 1909년 이탈리아 생, 법 철학자, 정치학자, 정치사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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