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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즐거움

하루에 한 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치스런 고독의 시간을 갖다! 열차가 세상의 모든 시끄러운 것을 실어 가버리고 호수의 물고기들도 이제 굉음에서 벗어날 때 나는 더욱 고독하다. 앞으로의 긴 오후 동안 나의 명상을 방해하는 것은 저 멀리 길을 지나가는 짐마차의 희미한 울림뿐이다. 고독은 가장 가까운 친구. 그런데 왜 우리는 고독을 싫어할까. 자, 이제 나의 소중한 친구에게 손을 내밀어 보자! 가능한 한 혼자 지내는 것이 유익하다. 사람과 같이 있노라면 설령 그가 몹시 훌륭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금세 지겨워지므로 시간 낭비다. 나는 혼자가 좋다. 고독만큼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나본 적이 없다. 우리는 방 안에 혼자 있는 것보다 바깥에서 사람 속에 있을 때 더욱 고독을 느낀다. 어디에 있건 생각을 하거나 일을..

독서 자료 2020.08.16

살아있는 것은 아프다!

2001년 5월, 나는 병에 걸렸고 다시는 회복되지 못했다. 독감인 줄로만 알았던 병은 만성병이 되었다. 그 피로감 때문에 낮잠이나 심지어 밤에 자는 것은 고사하고 집중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파리에서 병이 난 이후 나는 수많은 질병과 질환으로 진단 받았다. 만성피로면역기능장애 증후군으로 알려진 바이러스감염후유증, 바이러스성중추신경계장애, 만성피로증후군 등 그것들이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런 불편한 몸이 너무 싫어’ ‘다시는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내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고, 이제 내가 바라는 마음의 고통의 끝은 ‘마음속 고통’의 끝이 되었다. 병에 걸린 후 침대에 누워 있게 되었을 때 어느 날 불교 수행자인 카말라 마스터스의 이야기가..

독서 자료 2020.08.09

성과 인간

사랑이 본질적으로 인간의 현상이다. 프로이트가 충동과 본능의 목적, 그리고 대상을 구분하는 이론부터 검토해 보자. 그 이론 따르면, 섹스의 목적은 성적 긴장의 감소이다. 섹스의 대상은 성적인 파트너다 내가 보기에, 이런 주장은 오로지 신경증적 성욕에만 유효하다. 신경증적인 사람만이 우선적으로 정액 분출에 집착한다. 분별 있는 사람에게 섹스 파트너는 ‘대상’ 이 전혀 아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파트너를 또 다른 주체, 또 다른 인간 존재로 본다. 자신도 그 인간성 속의 자신으로 바라본다. 그가 진정으로 그 속의 자신을 사랑하면, 파트너 속에서도 또 다른 사람을 보게 된다. 그 사람은 바로 그가 자신에게서 보았던 그만의 독특한 존재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독특함을 붙잡는 것은 일부일처제의 관계를 낳는다. 이해할..

독서 자료 202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