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시, 작가와의 대화!

[중산] 2023. 2. 15. 06:17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것은 선한 감정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것은 한층 더 아름다운 감정이다.

  - 톨스토이

 

 

그것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포함하고

하늘과 땅에 앞서서 존재하는 것이 있다.

그 속성을 이성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조용하다. 형태도 없다.

만약 거기에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나는 그것을 위대한 이룰 수 없는 무한의

그리고 두루 존재하는 진리라고 말하리라.

  -  노자

 

 

구병산 신선대에서~!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라디쉬 : 2002년에 당신은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당신 표현대로 하자면 문학의 로또 1등에 당첨됐지요. 그런데 일기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그 상은 나를 망쳐 놓았다.’

케르테스 : 부끄러운 일이지만 정말 그랬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라면 누구에게나 다 사정은 비슷했지요. 카뮈도 노벨상을 받은 후에는 자신이 망가졌다고 느꼈습니다.

 

라디쉬 : 위대한 문학을 창작하는 것이 결코 중요하지 않았나요?

케르테스 : 전체주의를 묘사할 언어를 찾아내는 것만이 중요했지요. 사람들이 하나의 메커니즘 속에서 어떻게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하는 지를 보여 주는 언어 말이죠. 기능적인 인간은 자기 자신을 상실합니다. 나는 결코 위대한 작가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고, 늘 인간이 왜 그렇게 되는지 이해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라디쉬 : 탁월한 소설을 쓰고,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는 건가요?

케르테스 : 전혀 없었습니다. 이야기는 이미 전부 전해졌습니다. 어쩌면 이 말이 기이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내 작품들 전체가 20세기의 기능적 인간들에 관한 것입니다. 나는 한나 아렌트의 책을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미 악의 진부함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리적 통찰은 소설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전체주의가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이죠. 인간은 원래 자신이 누구였는지 잊어버립니다.

 

라디쉬 : 당신을 예술가로 만들어 준 것은 무엇입니까?

케르테스 : 단 한 번의 지극히 중요한 순간이었죠. 스물다섯 살이던 때였죠. 그때까지 나는 아우슈비츠에 관한 일화들만 서술했지요. 어느 날 번개같이 깨달았습니다. ‘나는 단순히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한 인간이 아니라, 나와 더불어 대단한 이야기가 생겨난 것이다. 그러니 나는 그것을 포착해야 한다.’ 나는 시시각각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변했습니다.

 

라디쉬: 당신의 작가 활동 전체가 단 한 번의 짧은 순간 덕분에 생겨 난 겁니까? 그런 일이 나중에도 또 있었나요?

케르테스 : 아닙니다. 그런 순간은 단 한 번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근원적이고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성자들이 경험하는 것과 같은 그런 순간이지요. 그런 것을 우리가 날마다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살아가면서 언젠가 한번은 자신이 어디에서 살고 있으며, 또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틀림없이 깨닫게 됩니다.

 

라디쉬 : 삶이 보람된 그런 순간들이 앞으로도 있지 않을까요?

케르테스 : 나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들을 이미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제 다 끝났고,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나의 유일한 실수는 나의 죽음을 제때에 실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것을 더 이상 고칠 수도 없고요.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이리스 라디쉬 지음, 염정웅님 옮김>

* 이리스 라디쉬 : 1959년 베를린 출생,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독일 대표적인 주간신문<차이트>의 문에부 편집자, 집필을 맡고 있다.

 

* 임레 케르테스 : 헝가리 소설가로 200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열다섯 살에 아우슈비츠로 끌러갔다가 종전 후 고향으로 돌아갔다. 13년에 걸친 자전적 소설<운명>은 그에게 명성을 안겨 주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은 하지 마라.

 

성미에 맞지 않는 일은 하지 마라.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아무리 좋고 유리한 것이라도

칼날 쪽을 붙잡으면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고,

적대적인 것이라도

그 손잡이를 잡으면 방패로 삼을 수 있다.

 

좋은 면만 보고 기뻐했던 일들도 후에

한탄을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하라.

 

이렇듯 매사에는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함께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 유리한 점을

골라내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능력이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일에 만족하고

어떤 사람들은 모든 일에 걱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구병산
2월 중순의 칠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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