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
장하준은 이렇게 말했다
장하준은 ‘Thing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에서 기업가의 소득에 대한 주장을 전개한다. 장하준은 개도국은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더 많으며, 개도국 자영업자는 돌발 상황에 끊임없이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선진국 기업가보다 더 기업가 정신이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도국 자영업자가 가난한 이유는 기업가 정신의 부족이 아니라,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기술수준 집단적인 조직력 자금과 같은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마이크로 파이낸스가 실패한 예를 들면서, 자금보다는 기술 수준과 집단적 조직력 같은 무형 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런 말은 하지 않았다
장하준의 주장과는 달리 후진국에 기업가 정신이 발현되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기업가 정신이 뛰어난 기업가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시장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은 주어진 한계를 넘어서서 이윤을 창출하는 능력이고, 이는 현상 유지가 주 목적인 후진국 자영업자들의 영업 행태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선진국 기업주들은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적 기업 조직을 창안하여 오늘날과 같은 비약적인 생산성 증대를 이룩하였다. 또한 이들은 지속적인 경쟁 속에서 경영 합리화, 전략적 제휴, 인수 합병 등 위험부담이 큰 전략적 결단을 내려왔으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따라서 장하준의 지적과는 달리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는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 기업주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이들이 생산성을 기반으로 한 시장 경쟁에 참여하였으며, 기업가 정신이 탁월한 기업주들을 경쟁을 통해 선발하였기 때문이다. 장하준은 교육 금융 법률 과학 인프라가 기업가 정신의 실현에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중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시장 경쟁이다. 후진국의 소득이 낮은 이유는 이들 국가의 기업이 개인의 생산성을 제고하지 못하고, 기업가 정신이 탁월한 경영자를 육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기업 간 경쟁이 생산성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경쟁이 아니라, 정치적 이권을 목적으로 하는 시대 추구의 경쟁의 형태로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진국에게 가장 부족한 인프라는 시장 경쟁이다.
후진국은 정말로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가?: 장하준은 자영업자가 많고 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영업을 지속하는 것을 보면 후진국은 기업가 정신의 양과 질이 모두 풍부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이란 자영업을 유지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영업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장하준이 기업가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조건으로 지목한 ‘기술’과 ‘현대적 기업 조직’은 모두 기업가들이 자영업의 범위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달성한 업적이다. 선진국의 기업가들은 대량생산-대량판매를 통해 개인 생산의 한계를 혁파하고 현대적 대기업들을 설립하였다. 이들은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업 조직을 개발하였고, 기업 내 연구소를 설립하여 최신 기술을 개발하였다. 설립 이후에도 이들은 업종 전환,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 등 전략적 결단을 반복하면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러한 창업, 성장, 수성에 걸친 결단은 위험부담이 커서 후진국 자영업자들은 소화하기 어렵다. 국은 이러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기업가들과 그들 중 가장 뛰어난 기업가를 선별할 수 있는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이라 불린다. 장하준은 후진국 자영업자들이 기업가 정신을 구비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들은 자영업을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을 뿐이다. 현대적 대기업은 자영업의 한계를 혁파하려는 기업가들이 결단을 내려 만든 산물이다. 이들 기업은 단일 상품의 대량생산-대량판매, 상품의 다양화를 달성하였고, 세계적인 규모로 생산 및 판매조직을 구성하였다. 또한 기업 내 연구소를 창설하여 기술혁신을 단행하였다.
일단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자리 잡은 기업도 경쟁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시장은 대기업들 간에 분할되어 있고, 대기업 간에는 치열한 경쟁이 항상 진행된다. 선진국 기업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수성 및 성장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위험부담이 큰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경영 합리화, 업종 확대 및 전환, 전략적 제휴, 인수 합병 등이 이들 전략적 선택의 내용이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규모 구조 조정을 단행한 삼성그룹,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거인에서 IT 컨설팅 업체로 전환한 IBM등이 그 좋은 예이다.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위험부담이 크고, 시간과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전략적 결단에는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 이러한 규모의 전략적 결단을 후진국 자영업자들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송원근박사, 강성원박사 지음, 북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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